현존 느티나무 중 경기도에서 가장 오래된, 국내 세번째 최고수령 보호수가 무관심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국내 세번째로 오래된 느티나무 보호수 한 농촌마을 언덕에 국내 세번째로 오래된 느티나무 보호수가 위태롭게 서 있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증거리 한 농촌마을 비탈진 언덕에 주변 경관과는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농로를 따라 비탈길을 올라가 보니 언덕에 비스듬하게 서 있는 느티나무 옆으로 '보호수'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1982년 10월 15일 보호수로 지정된 이 나무는 지정 당시 수령이 1천300년이라고 돼 있었다
보이지 않는 보호수 안내판 그 옆으로는 잡풀 때문에 내용이 잘 보이지 않는 안내판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높이는 19m, 둘레는 8.4m로, 올해로 수령이 1천337년 된 느티나무다.
산림청에 확인해보니 경주시 건천읍에 있는 1천357년 된 최고령 느티나무와 부산 기장군 1천341년 된 느티나무 다음으로
오래된 보호수다. 하지만 울타리 같은 경계 시설물은 아예 보이지 않았고, 농로 쪽으로는 뿌리가 거의 다 드러나 있었다.
가느다란 쇠 막대기 몇 개가 나무줄기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나라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느티나무 보호수
인 줄은 몰랐다. 주변에 아무런 보호 시설 없이 방치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내 세번째 오래된 느티나무 보호수가 위태롭게 서 있다. 안내판에는 이 보호수 관리자는 '이장'으로 돼 있었다.
일부 지자체에서 관리자를 '시장·군수'로 지정해 놓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보호수 관리자로 지정된 이 마을 이장은 참여예산 사업으로 언덕에 위태롭게 서 있는 보호수 주변으로 평탄화 작업을
하고 경계 시설물을 만들자고 건의했으나 시로부터 "사유지라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장이 보호수를 관리할 수 있겠느냐"며 "시에서 예산을 좀 들여서라도 제대로 관리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화성시는 다만 사유지다 보니 주변으로 제대로 보호 시설을 하지 못한 것은 맞다. 이른 시일 안에 주변 정리와 가지치기,
안내판 교체 등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로쪽으로 뿌리가 드러난 느티나무가 위태롭게 서 있다. 농로쪽으로는 뿌리가 드러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