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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토토 하얀병원 건립 세상 가장 낮은 히말라야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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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하얀병원소식 스크랩 [2011 무작정 네팔 다녀오기:10.3-11 ] ③ 19인승 소형기 타고 루클라공항 이동
심대감 추천 0 조회 100 12.06.13 19:4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http://blog.busan.com/blog.my.post.view.ui?postId=4264&boardId=958&owner=rosemary (원문 보기)

 

2011. 10.6 목요일 


루클라행 19인승 소형비행기. 카트만두를 출발하면서 우리가 탄 비행기다. 


1. 아침 일찍 카트만두 로얄신기호텔을 체크아웃 한 뒤 국내선 청사로 나왔다.

오늘 옮겨갈 곳은 에베레스트(8,848m) 길목 마을 체풀룽(Chheplung·2,660m). 그 전에 전세계적으로 활주로 짧기로 유명한 루클라공항(2,840m)에 도착해야 한다. 오전 11시 비행기인데 짐 부치는 일 때문에 9시도 안 돼 도착했다. 어디 할 것 없이 짐이 고역이다. 개인용 짐도 1인당 1개밖에 기내로 가져갈 수 없단다. 그리고 바퀴달린 건 더더욱 안된단다. 작은 슈트케이스라도 바퀴가 달린 건 수화물로 부쳐야 했다. 여기서도 오버차지는 무한대로 올라갔다. 안 그래도 없는 살림에 오버차지까지 걱정 아닌 걱정이다. 탑승권을 받아보고 까무러치는 줄 알았다. 항공편명도, 좌석도, 탑승시각도, 아무 것도 적힌 게 없다. 그냥 종이에 보딩 패스라고 써 있을 뿐.


아무것도 적힌 게 없는 탑승권.


2. 네팔에 와서 익숙지 않은 게 몇 가지 있었지만 그 중 내가 가장 혼란스러워 한 게 있다면 남녀의 줄이 구분된 검색대 통과. 통상은 검색대 통과는 한 줄로 차례대로 들어가다가 남자는 남자 보안요원이 있는 게이트로, 여자는 여자 보안요원이 있는 게이트로 가서 통과하고, 게이트 통과 때  ’삐이~" 하는 기계신호음이 나지 않으면 보안요원이 승객의 몸을 직접 만진다던가 하는 게 없었는데 네팔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부터 남자 줄과 여자 줄이 구분돼 있는 데다 "삐이~" 소리가 나건 말건 온 몸을 더듬었다. 게다가 여자 줄, 남자 줄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던 나는 남자 일행들과 아무 생각없이 서 있다 검색대로 들어갔더니 아뿔싸 남자 보안요원이 대기 중이어서 몇 번이나 당황했다. "여기 남자 줄 아니니까 여자 줄로 가라"고 누가 일찍 좀 얘기해 주면 어디가 덧나나...민망하게시리...검색은 어떻게 됐냐고? 상상에 맡긴다! 


19인승 소형기. 전방의 프로펠러가 두 개다. 
나중엔 프로펠러 1개짜리 6인승도 타게 된다.



소형기 조종실 내부. 기장과 부기장이 탄다. 
조종실과 객실 사이 칸막이도 없다.


3. 마침내 우리 일행은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는 계류장으로 이동했다. 20명이 채 안되는 정원이 탑승할 수 있는 소형비행기를 탄다는 게 별로 실감나지 않았지만 조그마한 비행기를 보는 순간, 웃기기도 두렵기도 했다 (촌스럽게도, 너무나 신기한 나머지 비행기 앞에서 너도나도 사진을 찍게 된다) . 우리 비행기는 모두 16명이 탑승했다. 기장과 부기장, 여승무원을 쳐도 정원 19명인 셈이다. 루크라공항까지 45분 정도 소요 예정이란다.

4. 비행기 이륙과 함께 여승무원이 사탕과 솜귀막이를 나눠준다. 솜귀막이라고 해봐야 별 건 아니고 흰 탈지면을 돌돌 뭉친 것이었다. 일단 필요하겠거니 싶어 나눠주는 대로 받아서 양 귀를 솜으로 막았다. 비행기 아래 박타푸르 도시가 펼쳐진다. 상공엔 약간의 구름. 구릉 위 초록숲 사이로 벽돌색 집들이 드문드문 무리를 짓고 있다. 다락논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여기 네팔 산악지대 사람들은 옥수수 감자 메밀 등 직접 농사를 짓고 산단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구릉의 연속...네팔은 확실히 구릉의 나라라는 게 실감난다. 강으로 생긴 길만이 길게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갈수기인지 물은 별로 인지되지 않는다. 솜귀막이도 은근히 효과가 있다. 벌써 다왔나? 눈 깜짝할 새 눈 앞으로 에베레스트가 펼쳐진다. 눈 아래 루클라 지역에 들어서자 한눈에 보기에도 강에 물이 넘친다. 박타푸르 상공에서 내려다보던 것과는 또 다른 하늘 아래 풍경이다.


소형기 아래로 보이는 초록 구릉 지대.
’구릉의 나라’ 네팔이 실감난다. 다락논과 집들이 펼쳐진다.

 

 

5. 오전 11시45분 루클라공항에 도착했다. 귀가 약간 멍멍했지만 공기는 확실히 좋다. 지독한 매연의 도시 카트만두와는 비교가 안 되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것은 세계에서 가장 짧다는 활주로. 가로 24피트, 세로 90피트. 저곳을 우리 비행기가 내렸나 싶어 아찔했다. 사고도 많다더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앗차하는 순간 착륙정지가 안 되면 벽에 ’꽝~’ 하고 부딪힐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 좁은 장소에 작은 비행기들이 내리고 뜨고. 육상에서 이동하고. 비행기가 비행기가 아니라 시외버스처럼 느껴졌다. 현지인들이 환영의 표시로 ’카닥’을 일일이 걸어주면서 행운을 기원한다(아닌 게 아니라 우리 일행 출발 직전인 9월 25일과 우리가 돌아온 직후인 10월 19일 19인승과 6인승 소형기 한 대씩이 각각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아찔한 루클라공항 활주로.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거리가 무척이나 짧다.


6. 해발고도 1천281m 카트만두에서 갑자기 2,840m로 높아져 가슴이 조금 두근거린다. 머리까지 아플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 ’고소증’에 대한 우려 때문이리라. 사람들 마음도 안정시킬 겸 우리의 현지 가이드 쏘남이 아는 롯지 찻집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루클라공항에서 체풀룽까지는 1시간 정도 더 걸어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차를 한 잔 하면서 고산 적응을 시작하는 셈이다. 




찌아 차를 따라주는 롯지 아가씨.


7. 현지인이 직접 만든 차맛을 처음으로 보는 순간이었다. 수자(셰르파 말) 즉 찌아차를 내왔다. 티베탄 전통차란다. 버터와 소금, 티(홍차)가 섞였는데 고소증을 이겨내는 데 특히 도움이 되는 차라고 했다. 버터향(야크젖으로 만든)이 향긋하면서 짭쪼름한 뒷맛이 별미였다. 찌아가 맞지 않는 사람은 밀크티를 마셨다. 찌아, 밀크티, 블랙티 등등 이 나라 사람들에게 차는 일상이었다. 손님들이 차를 마시는 동안 롯지 사람들도 차를 마셨다.

 

8. 롯지를 나와 약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누군가 소리쳤다. "와~ 설산이다!!" "설산?" 저 멀리 루클라공항 위로 체트라피크 설산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전까지는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설산이 위풍도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네팔에 와서 처음보게 된 설산이어서 신기한 나머지 한참을 보았고,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루클라공항 뒤로 보이는 설산 체트라 피크.

 

9.루클라공항 옆문의 내리막길을 내려서자 좌우로 가게들이 상가 골목을 형성해 있다. 찻집에서부터 각종 등산용품을 파는 가게들까지 작은 시장통 같았다. 등산용품도 새것이라기보다는 주로 중고품 혹은 짝퉁들이었지만 우리처럼 별 준비 없이 오게 된 사람들에겐 요긴한 물품들이었다. 각자 필요한 대로 몇 가지씩 물품을 구입했다. 등산용 스틱이 없는 사람은 히말라야 산 나무로 만든 천연 막대기를 구입하기도 하고, 롯지 등에서 신을 슬리퍼를 사기도 하고. 10여 분을 걸어가다보니 스타벅스가 보였다. Wi-Fi 무료라는 스티커도 붙어있다. 히말라야에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목에 스타벅스라....일부러 가게 안에 들어가서 물어보았다. 3년 전에 생긴 가게란다. 아닌 게 아니라 여기서 더 들어가게 되면 Wi-Fi는 끝이다. Wi-Fi는 고사하고 인터넷도 안 되는 오지로 향하게 된다. 스타벅스를 끝으로 디지털과는 안녕을 고했다. 디지털 이야기가 나와서 한 말씀 더 드리면 네팔도 휴대전화 천국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고, 우리가 올라간 4천미더 고지에서도 휴대전화가 터졌다. 이미 네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는 일상이었다.

 

 
루클라 마을 입구의 상가. 각종 중고 등산용품을 파는 곳이 많다.


루클라 마을에 3년 전 들어섰다는 스타벅스. 
나중에 3천미터 중반 고지의 남체 바자르에 가면 다시 와이 파이 존을 만나게 되지만 일단 루클라에선 이곳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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