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묻는 그대에게> 이정우,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
역시 앞에서 소개한 <선의 향기>라는 책과 비슷하게 불교의 여러 말씀과 이야기들-선불교가 중심이지만- 소개하고 있다. 차이는 <선의 향기>가 짧은 선시, 구절을 많이 인용한 반면, <길을 묻는 그대에게>는 그보다는 긴 시나 문장을 인용했고, 한국의 선승들의 말씀들도 많이 포함했다는 것이다.
내 시각으론 두권을 다 읽으면 서로 보완이 되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책의 깊은 맛은 일본인이 쓴 <선의 향기>가 낫다. 그렇다고 <길을 묻는 그대에게>가 못하다는 게 아니다. 비록 한 권은 번역된 것이지만 문장의 품격과 지식의 다양함이 좀 그렇다는 뜻이다. 아무튼 <선의 향기>는 별표를 다섯을 다 줄까 하다가 그냥 넷을 중 책이고, 이 책은 원래 넷을 주었을 뿐이다.
각자의 안목 차이일 분이다. 돌이 좋은 사람을 돌이 좋고, 물이 좋은 사람은 물이 좋다. 말씀의 비중으로 보면 둘 다 금과옥조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 출판사에게 두 권을 다 출판한 것을 보니, 두 권이 약간 다른 층위에서 상호보완하는 기능을 하도록 이미 계산에 있었던 듯하다.
-출판사 리뷰-
어지러운 세상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석가의 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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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지상과 텔레비전 뉴스를 장식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일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는 우리 사회의 최고 지도층의 부정부패는 차치하고라도, 순간의 욕망을 통제하지 못해 끔찍한 연쇄살인을 벌인 사람이 버젓이 사회에 나다니고, 크고 작은 사회 단위들의 기초적인 사회 안전망이 붕괴되어 이제는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을 만큼 극에 달한 듯 보인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서도 어김없이 석가의 탄신을 알리는 초파일의 연등은 거리거리마다 환하게 걸려 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조그마한 불씨 하나가 세상을 밝히듯,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삶의 진리를 밝히는 석가세존의 말씀이 되살아나 밤거리를 따뜻하게 비춰주는 듯하다.
이 책의 저자 이정우 법사는 대중에게 강연과 설법을 하기 위해서 대장경과 선서들을 꼼꼼히 읽고 설법 자료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자료를 모으고 그 가운데서도 험악해지고 쉽게 중심을 잃기 쉬운 우리 삶의 언덕이 되어줄 만한 선사들의 말씀과 선시, 그리고 경구를 추리고, 섬세한 해석을 달아 재가불자 뿐만 아니라 불교에 관심 있는 독자들, 그리고 젊은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놓았다.
힘든 현실에 어깨가 늘어진 중장년의 독자부터 본격적인 인생의 스타트 라인에 들어선 젊은이들에게 불교의 선사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 마음의 지혜를 담은 이 책은 훌륭한 석가탄신일 선물이 될 것이다. |
-목차-
1. 일상의 지혜 사자의 외침을 들어라 성 안 내는 그 얼굴 항상 진실만을 말하라 평상심이 도 세상의 잘못을 보지 마라 견디어 참고 기다리자 지족을 즐겨야 참된 부자 의사의 잘못이 아니니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마라 구도자의 길 분노에 대하여 자기 자신을 이겨라 은혜는 갚고 원한은 반드시 풀어라 탐욕에 대하여 정신의 가난
2. 무심의 지혜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 무심이 곧 도 움직이는 것은 마음 우리 마음은 화가 마음을 비워라 몸은 보리수, 마음은 명경대 애당초 한 물건도 없거늘 모든 것이 꿈이로다 손님이 안 먹으면 마지막 하나가 되돌아가는 곳 형상이나 음성은 진리가 아니니 인생은 번갯불 모든 것은 생사의 괴로움 달마 대사가 동토에 온 까닭은 과거 · 현재 · 미래, 어디에서 마음을 찾을꼬
3. 삶의 대전환 모든 것의 주인은 마음 대장부로 태어나 백척간두에서 한 발 더 내디뎌라 도량에 대하여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인간의 생명은 숨쉬는 사이에 있느니 좌선에 대하여 네 마음을 가져와라 진리를 등불로 삼아 남전 스님, 고양이 목을 베다 어디를 가든 주인공이 되어라 모든 일은 작은 것부터 손가락 하나의 선 한 사람의 잘못이 만인을 그르치느니 땅에서 넘어진 자, 그 땅을 짚고 일엇라
4. 번뇌도 깨달음 해탈을 구하는 곳은 중생의 마음속 중생의 마음이 곧 부처 부처의 자리, 마왕의 궁전 남을 위한 기도 한 생각 돌이키면 재물이 없어도 보시할 수 있다 교화를 위해 외전도 연구하라 젖은 나무는 타지 않는다 어리석음을 알라 행 · 불행은 서로 뒤따른다 행복은 아무리 나누어도 줄지 않느니 생각이 바르면 행동도 바른 법 모든 인류는 한 가족 인생 공존
5. 풍요로운 믿음 삼일간 닦은 마음 깨끗한 마음 지혜로운 삶 스무 가지 어려움 진리는 스스로 증득하라 부처님은 고해의 선장 으뜸인 것과 제일인 것 지도자가 버려야 할 열 가지 권력에 의지하지 마라 죽은 자, 땅을 차지하지 마라 스승을 빨리 찾아라 날마다 정진하라 믿고 실천 수행하라 눈 덮인 들길 걸어갈 때 미친 바람 앞에 우뚝한 바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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