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16) 이 주의 기도문
- 주님의 섭리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이재철 목사
사랑과 평강의 하나님 아버지!
올 한 해 동안도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의 아버지 되어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 존전에 나아오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참된 그리스도인 된 우리의 삶으로 하나님 은혜에 보답하기를 원합니다. 비록 세상에서 이름 없는 존재일망정 우리 삶을 기쁘게 받아주십시오. 우리 삶을 통해 이 시대를 새롭게 할 하나님의 도구들을 불러주십시오. 우리가 만나는 사람 가운데 우리의 만남으로 인해 참된 신앙의 정치인, 경제인, 교육자, 영적 지도자들이 나오게 해 주십시오. 이 땅이 주님의 자녀들의 삶으로 인해 이 시대의 역사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 삶이 하나님께 바쳐드릴 최고, 최대, 최선의 감사 예물이 되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그동안 깨어 있는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보다는, 익명의 군중이 되어 군중 속에 우리 자신을 숨긴 채 군중심리와 세상 풍조에 휩쓸려 살아왔습니다. 그 결과 세상에서는 많은 것을 소유했을지 모르지만, 주님 앞에서는 무력한 벌거숭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이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앞에서 고독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도와주옵소서. 말씀 묵상과 기도로, 하나님과 수직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자발적 고독이 우리 삶의 기쁨과 원동력이 되게 해 주옵소서. 그와 같은 우리 삶이, 자기를 상실한 수많은 군중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고 그들과 더불어 사는 수평적 연대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그 수직적 연대와 수평적 연대의 교직(交織)이 아름다운 십자가의 삶으로 승화되게 하옵소서.
주님! 주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인류를 구원하여 주신 그 큰 사랑을 기다리는 대강절과 함께, 금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도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온전히 낮아지지 못해,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그 많은 은총을 의미 없이 흘려버렸음을 깨닫고 회개하오니 긍휼을 베풀어 주십시오. 이제 우리 다 함께, 낮고 낮은 마음을 지닌 초대교회 교인들이 되기 원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서울역 바닥보다 더 낮게, 지구에서 가장 낮은 사해보다 더 낮게 낮추어 주십시오. 언제나 낮은 데로 임하시고 또 낮은 곳에 거하시는 주님께서, 낮고 낮은 우리의 마음을 주님의 거처로 삼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돌아오는 새해에는 우리 교회를 통해, 우리의 일터와 가정을 통해, 우리시대의 역사 속에 펼치기 원하시는 주님의 섭리를 마음껏 이루어 주십시오.
간구하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올리옵나이다. 아멘
(본 기도문은 이재철 목사님의 ‘사도행전 속으로’에서 인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