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200km 갔다올때까지는 그런가보다 하더니 횡단을 한다고 하니,
"이제 모든 걸 팽개치고 달리러 가나?"라는 마눌의 비난과 "소는 누가 키우냐?"는 큰 놈의 말에
"소는 자기가 알아서 먹어야지,누가 키워주노?"라고 얼버무리고
9월 21일 오후 3시 친구에게 강화 창후리에 안데려다주려면,
24일 오후 10시에 강릉 경포해변으로 모시러 오라는 협박(?)을 했더니,
웃으면서 아주 편하게 태워다 준다.
여행 잘하고 오라면서~~~
서해유스호스텔에 도착하여 여러 친구들을 만나보니 나는 얼떨떨한데 모두들 여유가 있어보인다.
역시 고수님과 초보의 차이가..
늘 느끼는 일이지만 달리는 사람이야 자기가 좋아서 한다지만,
자봉하는 분들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달리는 것도다 자봉이 훨씬 힘든 일인데,
쥔장 촛불을 비롯하여 ironman.월러러.여정.미나가 사진도 찍고,먹거리도 챙겨준다.
내일 아침 06:00 출발을 생각하니 일찍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잠자리로,
출발 전에 달인약(달리는 인천 약사들)에서 허천.문기주.박찬수약사님이
플랭카드를 가지고 와서 배웅을 해주고 하는 말이
저 플랭카드는 강릉 경포대로 누군가가 가지고 올거란다.
자룡이 일찍와서 피로회복제를 챙겨주고, 촛불.ironman은 집에 안갔었나보다.
드디어 22일 06:00 서산.발자국.임규일.하모하모.천마.추풍령.ys달마.산지기.토종.해마미.억툴이.하남치타.머슬가이.조랑말과 58개띠 멍~을 외치고 출발!
김포 사우지하도 근처(약42km지점)에 10:25 도착하여
20여년 전에 같이 근무했던 구암약국 강인숙약사님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와 함께 추어탕을 맛있게 비우고(약 1시간),
완주하게 되면 인천 계양구로 와서 축하주 한잔을 사라는 말을 남기고 주로로 나선다.
50km 1CP에 12:25 도착한 후 한강자전거전용도로로 들어서니
백송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사과,커피등을 챙겨준다.
지루하긴 하지만 한강변을 나름 여유있게 통과하여
97km 2CP 하남시청광장에 19:38 도착하여 혈압(125/80)체크후 채혈.
강아지가 맛있게 해준 백숙과 포도를 먹고 파일럿.포니.깜비등의 배웅을 받으며
해마미.김원기님.최성열님과 어둠을 헤치며,
최성열님께서 사주신 포도를 먹으면서 팔당대교를 건너간다.
팔당터널과 봉안터널을 지나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가니
졸립기도 하고 쉬었다가 가자는 말에 잠을 청하는데 추워서 잘 수가 없다.
해마미가 건네주는 따끈한 캔커피에 몸을 녹이니 잠도 깨고 좀 개운해지고 다시 앞으로,
김희라국밥집에 들어가자마자 잠을 자려고 했지만
코고는 소리에 자는 둥 마는 둥 휴식을 취하고 일어나 국밥을 먹는데 잘 들어가질 않으니,,
기분좋은 휴게소에 들어갔다가 커피 한 잔을 따끈하게 마시고 여기가좋겠네 휴게소로 들어서니,
한 분이 라면을 얼마나 맛있게 드시던지
한 그릇을 시켰다가 국물만 조금 마시고 잠시후에 온 추풍령에게 먹으라고,
149.1km 3CP 용머리휴게소에 23일 08:25 도착,
동반자와 엔젤이 챙겨주는데 도대체 넘어가질 않으니...
약 166km쯤 서원농협에서 63토끼 자봉하는 분이 주시는
전복죽을 천천히 잘 챙겨먹고나니 생기가 도는 듯,
신촌I/C 삼거리를 지나 송순옥님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둔내휴게소를 향하여 가는데 허무강이 와서 필요한 것 말하라고~~
휘영청클럽가기 전에 가든 비슷한 곳 탁자에서 자다가 추워서 일어나보니
약 10여분을 잔 듯한데 주자들이 전혀 안보이니 마음만 조급해지고,
펜션마을을 지나 황재정상으로 그런대로 올라갈만하다.
황재정상에서 내리막을 뛰어서 내려가니 201.6km 4CP 둔내휴게소에 19:26 도착,
혈압체크(125/80)후 채혈하고 바로 잠자리로,
한참을 자는데 마지막 주자라면서 깨운다.
참가자가 맡긴 물품을 경포대로 옮겨야 하는데 나 때문에 차가 출발을 못한다고..
미역국을 두어 숟가락 뜨는 둥 마는 둥 넘어가야 먹을텐데~~~
다행히 이효영님을 만나 태기산을 향하여 올라가는데 어찌나 졸린지,
효영님은 가다가 무섭다고 기다리기도 하고,
쌀쌀했는데 비닐을 입혀주셔서 따뜻하게 보온을 하니 졸음이 더욱 밀려온다.
태기산정상에 올라가니 누룽지를 주는데 따뜻한 국물만 마시고,
내리막을 가는 중에 여명이 추어탕을 해가지고 와서 먹으라고,
고맙기는 하지만 도저히 먹을 자신이 없으니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기만한데,
우유있는데 마실 거냐고?
끄덕였더니 앞으로 한 참을 먼저 내려가더니 따끈하게 우유를 주면서
뜨거우니 천천히 마시라고 준다.
안개가 얼마나 자욱한지 길도 잘 안보이고 하염없이 내려가는데
남궁만영님이 속사삼거리까지 제한시간이 촉박하니 서두르라고 한다.
데자뷰 [deja vu]: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
프랑스어로 '이미 보았다'는 의미로서 영어로는 already seen에 해당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울트라마라톤에서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데자뷰 현상은 원뜻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듯하다.
장평교를 지나가는데 앞에 가는 주자의 발걸음이 예사롭지가 않다.
황태식님이었는데 가시자고 했더니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지금 이 사람들 뭐하는 것이냐?"라고
"횡단하는 중이니 앞에 불빛을 따라가자"고 하니
먼저 달려가더니 앞 주자를 만난 지점에서 또 서길래 "왜 안가시냐?" 하니
"앞에 분을 touch했으니 이젠 안가도 된다"고,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주로감독 나오신 분과 자봉하시는 분께 황태식님의 안전을 부탁한 뒤에
247.3km 6CP 속사삼거리에 24일 07:56 도착(cut off 4분전)하자마자,
여명에게 깨워달라는 부탁을 하고 단 잠을.
횡단 울트라여행 중에서 가장 단 잠을 잔 곳인데 여명이가 깨운다,
제한시간안에 들어가려면 출발해야 한다고,
긴 오르막을 올라가 속사릿재 정상을 지나 내려가는데
부천에서 온 양창익님이 쫒아와서 동행을 하는데 경찰 순찰차가 졸졸졸~~
진부사거리를 지나 창익님이 사주신 막국수를 그나마 반은 더 먹고,
나머지는 창익님이 더 꿀꺽^^ 잘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지,
월정삼거리를 지나 원두막에서 한 숨을 자려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위를 느껴 할 수 없이 일어나 따끈따끈한 주로로 나서서 가다보니
알펜시아리조트 10km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오늘 내일 전국여약사대회를 알펜시아리조트에서 한다는 말을 들은 기억으로
조혜숙약사님께 전화했더니 아직 약국이고 4시경에 출발하신다며 힘내서 완주하라고,
주로 옆 밭에선 당근을 수확하는 손길도 보이고 고냉지 무우와 배추는 참 잘되어서 풍년인 것같다.
싸릿재 정상이 보일 듯 말 듯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는 참 지루한 구간이었던 듯,
횡계삼거리를 지나 대관령 옛길로 들어서니 또다시 오르막에 들어선다.
무릎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염진통제(덱시부프로펜)와
근육의 경련을 수반하는 통증에 먹는 약(작약감초탕)을 먹고 올라가는데,
양창익님은 날아가듯이 달려간다.
대관령휴게소를 지나 정상에 이르니 부부마라톤 영광부부 외 여러분이 응원을 해주시고,
찐빵과 물을 조금 먹고 내리막을 향하여,
굽이굽이 내리막인데도 굽이마다 경치가 틀리니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없는 듯하다.
대관령박물관을 지나 강릉시내로 들어서기 전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동해고속도로 남대천교고가밑을 통과할 때까지
조금이라도 사람모습과 비슷하면 전부 사람으로 보이고,
전혀 갔던 길이 아닌데 여러 번 와본 것같은 착각이 즉 나 자신이 데자뷰인가보다.
남대천교고가밑을 지나서 홍제IC를 찾아가는데 김사룡님이 홀로 서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같이 가자고 했더니 더 이상 안간다고 그냥 가라고 한다.
이 때부터 큰 소리로 "지금까지 여기에 뭐하러 왔냐? 유종의 미를 거둬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같이 가자고 강요를 해서 동행을 하는데 깜깜하고 지리도 모르니,
차를 세워 물어보려해도 서지 않는데,
구세주같은 택시 한 대가 서있길래 물어보니 고맙게도 참 자세하게 알려주신다.
출발하려 하는데 사룡님이 "택시타자"라고, 어이가 없긴 했으나
"이제 얼마 안남았는데 택시를 타느냐?"라고 하면서 따라오라고 강요를 해서 같이 가는데,
남궁만영님이 쫒아오셔서 물도 주시고 길도 안내를 잘해주신다.
터미널오거리 경포마라톤클럽에서 길안내를 잘 해주시니 이젠 됐다는 마음이 든다.
편한 마음으로 같이 걸어가는데 사룡님이 뜬금없이 "우리 뭐하는 거죠?"라고
조금 더 지나니 경포호수 근처인가본데
청주에서 온 제비가 마중을 와서 하는 말이 들어올 시간이 지났는데 안와서 나왔다고,
함께 걸어가는데 안산거북이클럽에서 나왔길래 사룡님이랑 먼저 들어가시라고 하고,
이젠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나보다.
갑자기 허탈해진 느낌이라니~~~~~
골인점에서 기다리는 58개띠마라톤클럽 친구들 그리고 조석현 선배,김학철 동기,김성일 후배님께
21:50까지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한 마음.....
골인하여 혈압체크(125/80)후 채혈.
달리기 전에 고수인 서산이 "잘 먹고 잘 자면 걱정할 것 없이 할 수 있다"라고 한 말을 실감하며,
혹시 다음에 다시 한다면 이번 보다는 횡단여행을 잘 할 수 있을 것같은 생각이......
잘 달리지 못하는 주자에게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분 덕택으로 할 수 있었음을~~~
첫댓글 솔아, 축하한다. 부러버, 브라보다.....그래도 끈을 놓지 않고 잡고 있으면 결국은 이어지는구나...다시한번 축하한다....횡단만이라도 꿈꾸는 인생이...
다시한번 축하축하 ^&^
고생많이햇구나..징허다...잠을못자면 헛소리도 나온다고하더니만 그런가보다...완주 축하한다.
한솔~수고 했으이,
나 또한 태기산 올라가는 내내 헛소릴 하였다넹. ^&^.
대단해 해낼줄알았어 도전은 늘 힘들게하지만 이겨내면 너무도큰 자신감이다
고생했구 ...^^ 꿈에서라두 해보구싶다 ㅎㅎ 정말 축하해 ^^
헛소리헐때까정 또뛸거여^^.....ㅋ......수고하구 고생많앗네^^....
다시 정말 정말 축하합니다.. 수고 많았어 ...
한솔아!!이글을 읽는동안 내가 뛰는듯한 느낌이었다~~힘든여정 무사히 마치고.. 이글을쓴것 부럽고..장하다...내년에는 나도 할수있으려나~~ㅎ다시한번 축하한다`화이팅~
한솔아 횡단후기보면서 함께 달린 기분이구나 강인한 정신으로 완주한 것 축하하고 빠른 회복바란다
멋진여행(?) 축하하고....내가 담에 횡단하면 델꼬갈꺼지?ㅎㅎㅎㅎ
축하. 종단이 기다린다.
소설같은 이야기일쎄!! 다시한번 축하허네!
대단한 고참~~! 축하혀~~!....
어이~ 한솔이~ 체력이 좋구먼.. 건강만점~ 용감무쌍한 도전과 완주성공을 축하한다~!
축하허이~~애 썼구먼~~!! 이그~~~~!!!
비몽 사몽 속에서도 자세하게도 기록했네 한솔아 고생많이했다
누가 시킨다고하겠냐 본인이 좋아서 하는것을 빠른회복 하기바란다 ...
수고혔다 한솔아!
빠른 회복바란다
울 친구 멋지구만 ~~ 축하하네 ~~
혹여라도 내가 간다면 자문을 구하지 ~~
헛소리까지 하면서도 다 생각해내누만.. 암튼 무지무지 축하해~~~~~
한솔 박주돈... 잘했다! 이제야 봤다네.. 뒤늦게 먹고 살기에 허덕이게 되어서... 행복하시게! 뒷날 함께 할 수 있다면 조금 나눠 주게나!!! 홧팅~~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아이고 미안하네! 강화가 고향인데 맛있는 것구 못챙겨 주고---
고생 많았네. 좋은 추억 간직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