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二(권지이) 10장 44편
次鹿門關韻(차녹문관운)
卉服千羣過鐵關(훼복천군과철관) 鷹揚一帶定咸山(응양일대정함산)
伏波老將眞堪笑(복파노장진감소) 吉語聞來只據鞍(길어문래지거안)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二(권지이) 10장 45편
使相尹重湖卓然(사상윤중호탁연) 和洪生韻四絶求和頗苛(화홍생운사절구화파가)
余演至五首(여연지오수)
洪生洪宗祿之子也(홍생홍종록지자야) 性鈍礙不識一字一日(성둔애불식일자일일)
忽吟詩曰(홀음시왈) 雨洗天街柳色靑(우세천가류색청)
東風吹送馬蹄輕(동풍취송마제경) 太平名宦還朝日(태평명환환조일)
奏凱歡聲滿洛城(주개환성만낙성) 時人以爲詩讖(시인이위시참) ※ 讖 : 예언 참
千里鄕山夢裏靑(천리향산몽리청) 此身驚似雁飛輕(차신경사안비경)
分明膝下萊衣戱(분명슬하래의희) 未信飄蓬是別城(미신표봉시별성)
天兵百萬倒淄靑(천병백만도치청) 掃盡三京一箭輕(소진삼경일전경)
最是九重無顧處(최시구중무고처) 北門今日有長城(북문금일유장성)
右奉使相(우봉사상)
重逢十載鬢猶靑(중봉십재빈유청) 天語霜威鳳意輕(천어상위봉의경)
衰暮亂離兼此別(쇠모난리겸차별) 雪㴱何處㝛孤城(설심하처숙고성)
右奉御史(우봉어사) 李潤卿(이윤경)
幾處天陰鬼燐靑(기처천음귀린청) 窮年海內羽書輕(궁년해내우서경)
傷心莫道鰲山事(상심막도오산사) 河北無男卄四城(하북무남입사성)
右戱(우희) 催君安仁(최군안인)
切磋看取竹靑靑(절차간취죽청청) 油幕迎君岱嶽輕(유막영군대악경)
少日受書來圯水(소일수서래이수) 今年傳箭下聊城(금년전전하료성)
右贈(우증) 都事(도사)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二(권지이) 10장 46편
癸巳冬(계사동) 余於龍灣(여어용만) 記事(기사)
獨夜江村急雪飄(독야강촌급설표) 佳期不料趁回潮(가기불료진회조)
朝來怕作臨江別(조래파작임강별) 此水西邊卽是遼(차수서변즉시료)
海月先生文集(해월선생문집) 卷之二(권지이) 10장 47편
次龍灣(차룡만) 令尹(령윤) 韻書良策舘(운서량책관)
只切葵傾日(지체규경일) 難將草報春(난장초보춘)
長爲叱馭客(장위질어객) 誰是哺烏人(수시포오인)
身伴黃雲遠(신반황운원) 頭添白雪新(두첨백설신)
殘燈夜不寐(잔등야불매) 兩地有君親(양지유군친)
...........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1권 8장 37편의 시(詩) 중에서,
次安汝止霽(차안여지제) 觀魚臺(관어대) 韻奉上庭下(운봉상정하)
수송요대남두방(誰送瑤臺南斗傍)
누가 요대(瑤臺-신선이 살고 있는 누대, 달)를, 남두(南斗) 곁으로 보내는가?
부상지척색량창(扶桑咫尺色凉蒼)
부상(扶桑: 동쪽 바다의 해 뜨는 곳)이 지척(咫尺)인데, 참으로 맑고 푸르구나.
원탄오도련운영(遠呑鰲島連雲影)
멀리 구름 그림자가 이어져, 바다 거북의 섬(鱉島- 삼신산)을 싸서 감추고 있고,
고불섬궁동계향(高拂蟾宮動桂香)
높이 달 속의 궁전(宮殿)을 스쳐 지나가니, 계수나무의 향기(桂香)가 진동하는구나.
한만유감천작막(汗漫遊堪天作幕)
아득히 넓은 물 위에 떠 있는 감(堪)을, 하늘이 장막(帳幕)을 쳐 감춰두었는데,
곤륜핵가해위상(崑崙核可海爲觴)
가히 바다가 술잔(觴)으로 되었는데, 곤륜(崑崙)의 핵(核)이로다.
마고지해과청천(麻姑只解誇淸淺)
마고(麻姑)가 다만 즐거워하며 친절하게 장막(帳幕)을 들어올리니,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아이표륜빙팔황(我已飇輪騁八荒)
아! 벌써 회오리바람이 온 세상으로 달려 나가는구나.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 속에,
하늘이 감추어 둔 아득히 넓은 물 위에 떠 있는 감(堪)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라고 한 사람이 질문을 하자
明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우선 감(堪)자의 뜻을 알아보자.
감(堪)이란,
하늘(天), 천도(天道), 대도(大道), 이기다(勝), 선명이 빼어난 것(勝) 등을 의미한다.
즉
천도(天道), 이긴 자(勝), 물 위에 떠 있는데,
바로
물 위에 떠 있는 것이 곤륜(崑崙)의 핵(核)이라고 했다.
이긴 자, 승리자, 천도(天道),
대도(大道)가 물 위에 떠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은 참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이 말은 일반 사람들이 알기가 어려운 말이다.
이 말의 최초(最初)의 어원(語源)은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제34장 임성장(任成章)을 찾아보면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大道氾兮(대도범혜) 其可左右(기가좌우)
대도(大道)는 물 위에 떠 있어서(氾), 가만히 있지 않고 좌우(左右)로 움직이는구나.
而不辭(이불사) 萬物恃之而生(만불시지이생)
만물(萬物)은 도(道)에 의해서 생겨나지만, 도(道)는 묵묵히 말이 없으며
功成不名有(공성불명유)
공(功)을 이루어도 이름을 갖지 않으며,
愛養萬物而不爲主(애양만물이불위주)
또 만물(萬物)을 품어 기르면서도, 주인(主人) 행세를 하지 않으며,
常無欲可名於小(상무욕가명어소)
언제나 욕심(慾心)이 없으니 소(小)라고 이름할 만하고,
萬物歸焉而不爲主(만물귀언이불위주)
만물은 귀일시키면서도 주인(主) 행세를 하지 않으니
可名爲大(가명위대)
이름하여 대(大)라 할 것이다.
是以聖人終不爲大(시이성인종불위대)
이와 같이 성인(聖人)은 스스로를 대(大)라 하지 않으니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
진실로 그 대(大)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도덕경(道德經)에서 대도(大道)에 대하여 설명하기를,
대도(大道)가 물 위에 떠서(氾) 자유스럽게 좌우(左右)로 흔들리는 모습을 이야기했다.
또한
대도(大道)를 성인(聖人)에 비유하여 하상공(河上公)이 설명하기를,
성인(聖人)은 도(道)를 법으로 하며,
그의 덕(德)과 이름은 감추고 세상에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해월(海月) 선생은 설명하기를,
그 물 위에 떠 있는 대도(大道)를 감(堪)이라고 한 것이다
같은 말인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비결(秘訣)들을 정감록이라고 하는데,
바로 그 정감록을 ‘鄭堪錄’ 또는 ‘鄭鑑錄’이라고 표기하나, 뜻은 모두 같은 것이다.
승리자, 이긴 자, 정도령을 뜻한다.
하락요람(河洛要람)의 정감록(鄭鑑錄)을 보면,
『西方庚辛(서방경신) 來鄭堪(래정감)
東方甲乙(동방갑을) 逢李沁(봉이심)
兩人左右(양인좌우) 還四時(환사시)
易理乾坤(역리건곤) 來運論(래운론) .........
鄭堪李沁(정감이심) 左右施(좌우시)
二心李沁(이심이심) 歸於西(귀어서)
一性鄭堪(일성정감) 歸於東(귀어동) ......
春秋其理(춘추기리) 覺人鮮(각인선) ......
父子相面(부자상면) 乾龍潭(건용담) ...... 』
이 뜻은
서방(西方) 경신(庚辛)을 금(金), 또는 정감(鄭堪), 일성(一性), 가을(秋)이라 하고,
가을을 뜻하고, 성(性)을 뜻하고, 일(一) 또는 일기(一氣),
금(金)을 뜻하는 감(堪)이, 동방(東方)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동방(東方) 갑을(甲乙)을 목(木), 또는 이심(李沁), 이심(二心), 봄(春)이라 하는데,
동방은 봄(春)을 뜻하는데, 서방(西方) 기운이 동방(東方)에 온다는 의미는,
즉
역(易)의 이치로 건곤(乾坤: 정도령)인 하나님의 아들이 돌아오는
운수(運數)를 논(論)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이치를 깨닫는 자는 거의 없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