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예술의 거리 극단린소극장이 오는 12월 25일까지 낭독극 ‘오발탄’을 무대에 올린다.
낭독극 ‘오발탄’은 이범선 원작, 윤여송 구성의 1인 낭독극으로 기존의 공연 형식을 벗어나 라디오 스튜디오 같은 무대에서 오로지 배우의 소리로만 극을 진행한다.
관객들은 배우의 소리를 돛배 삼아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여행자가 되어 자신의 관점으로 극을 이해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오발탄’은 한국 전쟁 뒤 고향을 떠나 온 피난민 철호 일가의 삶을 통해 전후 한국 사회의 비참하고 혼란스런 상황을 그린다.
전쟁통에 정신 이상자가 되고 만 어머니, 제대 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다 권총 강도가 되어버린 동생 영호, 가난한 삶에 찌들어 아이를 낳다 죽어간 아내, 양공주가 되어 버린 여동생 명숙.
철호는 월남 후에 과거의 행복을 잃고 비참하고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건강하게 살아가고자 하지만, 세상은 그를 극심한 혼란으로 몰아넣으며 무능력하고 방향 감각을 잃은 오발탄과 같은 존재로 만들고 만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들과 자유스런 대화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 시대 문화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도 갖는다. 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 극단예린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예린소극장은 광주 예술의 거리에 자리 잡은 50석 규모의 아담하고 쾌적한 공연장이다. 일 년 열두 달 극장에 불이 꺼지지 않는 상시공연을 목표로 지난 2016년 4월 개관했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만남을 꿈꾸는 공간으로 연극을 비롯, 음악회, 시낭송회,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다목적 공간이다.
공연을 하는 예술가 뿐만 아니라 극장을 찾는 일반 시민들의 편리를 위해 북카페 형식의 휴게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공연이 없을 때에도 누구나 방문해 만남과 소통의 장을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