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지금 금요일 ㅡ기차를 타고 부산가는 중 ㅡ
ㅇ리얼 중계 ㅡ시상 얻은 과정과 작품 정리
ㅁㅁ산골 온 지 열흘 ㅡ마눌님은 해외여행
ㅇ지난 주말 서울 애들 통화 ㅡ
손주들 중간고사 기간
저들이 오지도 못하고 내가 가는 것도 곤란하다는 분위기 감지
모두 제 짝으로 오손도손 사는구나
머리는 이해 되는데 뭔가 좀 외롭고 섭한 기분
ㅡㅡ그래서 생각ㅡ
1. 자식들은 당연히 저렇지
2. 동물도 그렇지
ㅡ강아지 젖떼기
ㅡ새들 홀로 날기
ㅡ사람들 홀로서기
ㅡ아득한 과거 나의 홀로서기도 회상
3. 이크! ㅡ간만에 시 한수 낚자!!
낙동강의 양수리 물길과 연결하자
ㅇㅇㅇㅇ 토. 일요일ㅡ 시를 구상
제목 ㅡ 짝
1연ㅡ짝으로 만난 양수리 물길
2연 ㅡ동물들의 홀로서기
3연 ㅡ이게 순리 ㅡ세상사 다 그렇지
ㅇㅇ월요일부터 생각 정리 ㅡ
ㅡ풀멍 산명 하늘멍 하고 지내면 산속 하루도 바쁘게 지나가거든 ㅡ
ㅡ 오늘은 시간 죽이는 날
ㅡ기차 기다리며 또 타고 섬세한 퇴고 시작
<짝>
최초 시작 한
ㅡ낯설게 서로 만난 양수리 두 물줄기ㅡ
는 너무 평범해서 중장으로 보내고
독자 시선 확보를 위해 주제로 강조하는 시작으로 시를 다듬음
ㅡ대전 통과
제1연 ㅡ
짝으로 사는 일은 탯줄 끊는 모진 마음
낯설게 서로 만난 양수리 두 물줄기
굽잇길 어화둥둥 엉겨 한생애로 흐르더라
ㅡ2. 3연은 별것 없어서 대충 정리
ㅡ기차가 많이 흔들리네ㅡ ㅡ대구라네
ㅇㅇㅇ헌데 제 1연 시작이 뭔가 좀 낡고 식상하다!
그래서 확! 좀 젊게. 안 꼰대 같게
바꾸는 분위기 만들기를 고심
가능한 곳에 형상화도 좀 가미하자 ㅡ
해서 ㅡㅡㅡ
일단 초고 완성 공개!
<짝>
그래, 이런 거구나
어화둥둥 살갑구나
낯설게 서로 만난 양수리 두 물줄기
산골짝 옛 옹달샘은 아지랑이 젖꼭지다
젖 떼고 쫓겨 나간 오종종 강아지들
솜털 뽑혀 따로 나는 몽글몽글 멧새들
샛강에 배 한 척 띄워 노를 젓는 자식들
낳아서 기르다가 떠미는 홀로서기
이 세상 숨탄것들 낯설게 맺는 짝은
도도한 천년을 위해 끊어 잇는 물길 서정
ㅇㅇㅇㅇㅇㅇㅇㅇ
우리 시조시인들은
제 1연의 변화를 어떻게 보실까.
ㅡㅡ선집 이후 참 오랜만에 시조를 써본다 ㅡ ㅡ울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첫댓글 종점 쯤 와서 보니 ㅡ제 3연 특히 종장이 낡았넴 ㅋㅋ
퇴고 과정이 생생하게 잘 드러난, 창작 과정에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저도 3연 종장이 좀 더 발전적으로 퇴고되길 기다려 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