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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이 고모의 작은사랑
은진(가명·19세)이의 고모님은 오늘도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고모님의 형제들은 6남매(4남2녀)로 모든 남자 형제들이 심장질환,호홉기 장애,뇌병변 장애 등의 지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뇌병변 장애 1급인 어머니마저 식도암이 걸린 상태여서 고모님은 식당일에 하랴 어머니와 동생들까지 돌보랴 숨 한 번 크게 쉴 수도 없습니다.
고모님 자신도 고모부와의 오랜 별거 기간을 거치면서 심신이 많이 상하고 지쳤지만 자신의 외로움과 슬픔을 뒤돌아 볼 여유가 없습니다.
아픈 동생들 중에서도 최근 당뇨가 악화된 둘째 동생과 두 조카들이 요즘 고모님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합니다.
조카 은진이는 어릴적부터 허약하여 한번 피가 나면 잘 멈추지 않는 통에 고모님의 맘을 아프게 하곤 했습니다. 그런 중에도 은진이는 공부를 잘해 늘 장학금으로 공부했습니다. 집안의 희망이었던 은진이는 그러나 어려운 형편 탓에 대학 진학조차 망설여야 했습니다.
결국 2년제 대학 진학을 결정하고 수시모집에 합격했지만 정시모집 외엔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된 제도탓에 아버지의 병환이 심해지는 요즘 은진이는 대학 진학 결정조차 사치로 느끼고 있습니다.
은진이의 아버지는 은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되던 해 이혼하여 건설 현장에서 노동일을 하면서 자녀 둘을 힘들지만 사랑으로 키웠습니다.
그러나 1998년 아버지에게 찾아온 당뇨는 근육마비,시력 저하 등의 무서운 합병증을 몰고 왔습니다. 지난 9월 말께에는 급기야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 의사로부터 강력한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고모님에게 더 이상의 부담을 줄 수 없다며 퇴원한 아버지는 고모님의 설득으로 집 근처 내과에서 약을 타다 복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끊임없이 찾아드는 병마의 굴레 속에서 가족들이 삶의 의욕마저 잃어가는 듯해 위태롭게 느껴진다는 고모님. 늘 곁에서 동생과 어린 조카를 성의껏 돌보아 온 고모님을 위해서라도 은진이네 가정에 작지만 소중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박혜원 부산 금정구 부곡1동사무소 사회복지사. 051-519-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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