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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강론 64강
출애굽기 27:9-19
뜰 울타리
성막 뜰을 만들라는 말씀은 울타리 경계로 성막의 영역이 정해진다는 뜻이다. 즉 번제단과 물두멍을 두고, 제물을 잡기 위한 공간이 만들어지는데 에덴동산(동방으로부터 분리된 뜰, 정원)을 성막으로 보여주시는 것이다. 전체 크기는 동서로 100규빗(50m), 남북으로 50규빗(25m)이다. 동쪽 입구에는 20규빗(10m)의 뜰막(뜰문)이 설치된다. 직접 축조한 기록은 출애굽기 38:9-20에 기록되었다.
“9 너는 성막의 뜰을 만들지니 남쪽을 향하여 뜰 남쪽에 너비가 백 규빗의 세마포 휘장을 쳐서 그 한 쪽을 당하게 할지니 10 그 기둥이 스물이며 그 받침 스물은 놋으로 하고 그 기둥의 갈고리와 가름대는 은으로 할지며 11 그 북쪽에도 너비가 백 규빗의 포장을 치되 그 기둥이 스물이며 그 기둥의 받침 스물은 놋으로 하고 그 기둥의 갈고리와 가름대는 은으로 할지며”(9-11절). 남쪽과 북쪽 울타리에 대한 말씀이다. 길이가 “백 규빗”(9, 11절)(50m)으로 “세마포 휘장”(9절)을 치고 “기둥이 스물”(10, 11절)로 하되 “받침 스물은 놋”(10, 11절)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기둥 아래쪽에 놋받침을 끼우기 위해 촉(장부)을 깎아 만들고, 놋받침은 가로세로 1규빗으로 정방체였을 것이다.
“세마포 휘장”(9절)이란 세마포로 만든 포장막, 즉 베실로 세마포를 짜서 세운 막이라는 뜻이다. 삼색 실로 제작된 것이 아니기에 하얀색 그대로 설치되는 것이다. “그 한쪽을 당하게 할지니”(9절)라는 표현은 남쪽 벽 한 곳을 둘러친다는 뜻이다. 여기서 특별히 언급은 하고 있지 않지만 전체 구조상 조각목(싯딤 나무)으로 만들고 거기에 놋으로 입혔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둥의 규격 역시 언급은 없지만 유대 문헌에는 지성소와 내성소의 널판과 같이 1규빗의 정사각형으로 만들었다. 높이는 18절에서 말씀하는 바와 같이 “다섯 규빗”(18절)(2.5m)이다. 그러나 기둥의 간격이 5규빗으로 명시되진 않았지만, 기둥이 20개이고 길이는 100규빗이므로 기둥의 간격은 자연스럽게 5규빗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름대는 은”(10절)으로 한다고 하였고 북쪽 울타리에 대한 말씀에서는 “기둥의 갈고리와 가름대는 은”(11절)으로 만들라고 하셨다. “가름대”의 ‘하슈크’는 ‘띠, 고리’라는 뜻이다. 내성소 휘장의 5개 기둥에는 금띠 장식이었으나 뜰의 울타리 기둥에는 은띠 장식(가름대)이 부착되고 상단에는 은갈고리가 달려 있다. 여기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38:17에 의하면 기둥의 “머리싸개”는 상단의 내성소 휘장의 “기둥머리”(출 36:38)와 마찬가지로 기둥 위에 있는 별도의 은으로 만든 장식인 것으로 보인다. 은머리싸개는 기둥을 말뚝으로 고정하기 위해 밧줄을 거는 부분일 것이다.
기둥 받침은 놋이요 기둥의 갈고리와 가름대는 은이요 기둥 머리 싸개는 은이며 뜰의 모든 기둥에 은 가름대를 꿰었으며(출 38:17)
“12 뜰의 옆 곧 서쪽에 너비 쉰 규빗의 포장을 치되 그 기둥이 열이요 받침이 열이며 13 동쪽을 향하여 뜰 동쪽의 너비도 쉰 규빗이 될지며”(12-13절). 서쪽 울타리와 동쪽의 뜰문 축조 방법에 대한 말씀이다. 서쪽 즉 지성소 뒤쪽의 울타리는 “쉰 규빗”(12절)(25m)이고 “기둥이 열”(12절)이며 기둥의 놋으로 된 “받침이 열”(12절)이다. 그런데 동쪽은 성막 입구라 형식이 약간 다르다. “14 문 이쪽을 위하여 포장이 열다섯 규빗이며 그 기둥이 셋이요 받침이 셋이요 15 문 저쪽을 위하여도 포장이 열다섯 규빗이며 그 기둥이 셋이요 받침이 셋이며”(14-15절)라고 하였는데 서쪽과 마찬가지로 전체 길이는 “쉰 규빗”(13절)(25m)이나 가운데 뜰문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문 이쪽을 위하여 포장이 열다섯 규빗”(14절), “문 저쪽을 위하여도 포장이 열다섯 규빗”(15절)로 한다. 즉 20규빗(10m)의 뜰문을 만들고 문의 이쪽(남쪽)과 문의 저쪽(북쪽)으로 “기둥이 셋”(14, 15절)이고 “받침이 셋”(14, 15절)이다. 그러니까 문 이쪽(남쪽)과 문 저쪽(북쪽)으로 기둥 셋의 길이 15규빗(7.5m)의 세마포 포장막이 쳐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16 뜰 문을 위하여는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 실로 수 놓아 짠 스무 규빗의 휘장이 있게 할지니 그 기둥이 넷이요 받침이 넷이며”(16절)라고 뜰문에 대하여 말씀한다. 뜰문에 대해서는 지난 “세 휘장막”의 강론(62강)에서 세 영역의 경계가 된다는 차원으로 함께 생각하였다. 성막의 입구는 동쪽에 있는 문이 유일하다. 성막의 문이 하나라는 의미는 성막이 상징하는 예수 그리스도 안의 영역과 바깥 영역으로 나누어짐으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보여준다. 양이나 염소, 소의 제물을 가지고 들어간다는 차원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막 뜰문은 이스라엘 백성 남자들이, 내성소 휘장은 제사장들이, 지성소에는 대제사장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문과 길은 좁아진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나는 양의 문이라(요 10:7)
13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14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13-14)
그런데 사실 남북 20개씩의 기둥과 동서 10개씩의 기둥을 세우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자연스럽게 60개의 기둥이 세워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세워보면 기둥의 개수는 56개가 되는데 이는 네 모퉁이의 기둥이 중복 계수되기 때문이다. 그림으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기둥의 배치 문제로 인해 대체적으로 두 가지 견해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뜰막(문)이 울타리 막과 일직선으로 설치되었다는 견해로 흔히 ‘봉쇄형 뜰막’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뜰막(문)이 울타리 막과 떨어져 세워졌다는 견해로 ‘개방형 뜰막’이라고 칭한다. 건축학적 측면에서는 전자의 견해가 설득력 있는 것 같지만 실용적 측면에서는 후자의 견해가 매우 타당하게 여겨진다.
뜰막은 네 개의 기둥을 따로 배치해 20규빗(10m) 길이의 휘장을 걸어 만든다. 그것을 가운데에 두고 좌우에, 즉 문 이쪽(남쪽)의 기둥 셋에 15규빗의 포장막을, 문 저쪽(북쪽)의 기둥 셋에 15규빗의 포장막을 쳐야 한다. 그런데 봉쇄형 뜰막의 축조법을 따른다면 네 개의 뜰막 기둥 휘장을 걸어야 하고 네 개의 기둥 배치가 쉽게 출입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뜰막을 매번 옆으로 젖혀서 열어야 한다. 이 경우 사람들의 빈번한 왕래가 어려울 것이다. 한꺼번에 큰 희생 제물인 여러 마리의 소를 끌고 들어간다면 뜰막을 젖혀 제물을 입장시키기가 쉽지 않았을뿐더러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짐승들로 인해 자칫 뜰막이 찢기거나 기둥이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혹자는 성막 사용 중에는 뜰막을 위에 걷어 놓았다는 견해가 있지만, 여전히 기둥들은 북적거리는 사람과 짐승의 출입을 불편하게 만들고 기둥들이 쉽게 넘어지는 사고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울타리 벽에서 떨어진 채 설치하는 개방형 뜰막이다. 기둥 넷에 20규빗의 휘장을 거는 방법은 먼저 가운데의 기둥 간격만 5규빗을 하고 양쪽은 7.5규빗으로 간격을 벌린다. 이것은 양쪽 날개를 불필요하게 만들므로 매우 견고한 뜰막이 만들어진다. 특히 뜰막에 대해서는 기둥 간격이 5규빗이어야 한다는 지시가 없으며 단지 기둥 넷과 전체 길이가 20규빗만을 말씀한 것이므로 가능한 대안이다.
반대편인 서편 울타리도 기둥 10개에 50규빗의 포장막을 치기 위해서는 가운데 구역의 기둥 넷을 동편의 뜰막과 동일한 방식으로 간격을 만든다. 한가운데의 기둥 둘의 간격만 5규빗이고 양쪽 옆의 간격은 7.5규빗으로 벌린다. 그리고 나머지 위 아래는 모두 5규빗 간격을 유지한다. 완벽하게 동편 울타리의 기둥 배치 및 간격과 일치한다. 이와 같이 일부 기둥 간격을 조정하는 것은 기둥 간격이 반드시 5규빗으로 적시되어 있지 않은 이유로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울타리 포장막은 기둥 안쪽으로 둘러쳐야만 한다. 그러나 뜰문은 지성소와 내성소의 휘장막과 일치하게 휘장막을 들어오는 방향에서도 보이도록 기둥 바깥으로 쳐야 했을 것이다. 결국 세 휘장막 모두 들어가는 쪽에서 기둥은 가려지고 휘장막이 보이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17 뜰 주위 모든 기둥의 가름대와 갈고리는 은이요 그 받침은 놋이며 18 뜰의 길이는 백 규빗이요 너비는 쉰 규빗이요 세마포 휘장의 높이는 다섯 규빗이요 그 받침은 놋이며 19 성막에서 쓰는 모든 기구와 그 말뚝과 뜰의 포장 말뚝을 다 놋으로 할지니라”(17-19절). 기둥의 부품들과 설치법에 대한 말씀이다. “말뚝” 역시 “놋”으로 만드는데 기둥을 튼튼히 고정하기 위해 말뚝에 줄을 묶어 기둥과 연결한 뒤 땅에 박아 고정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성막에서 쓰는 모든 기구와 그 말뚝과 뜰의 포장 말뚝”(19절)이라는 표현에서 말뚝이 두 종류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다시 말해서 “그 말뚝”과 “뜰의 말뚝”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나는 즉 ‘성막 건물에서 쓰는 말뚝’과 다른 하나는 ‘포장막을 설치하기 위한 뜰의 말뚝’이다. 앞에서 이미 살펴본 대로 염소털 앙장막을 덮은 뒤 그것을 땅에 고정하기 위해 사용된 말뚝이 ‘그 말뚝’이고, 뜰의 포장 말뚝은 울타리의 포장막을 치기 위한 말뚝이다.
여기서도 성막을 해석하고 모형을 만들어 전하는 설교들에서 많은 영해를 갖다 붙이는 경우들이 많은데 특히 말뚝과 밧줄을 성도로 비유하면서 교회에서 서로가 신앙생활을 잘하도록 밧줄이 되고 말뚝이 되어 잘 잡아주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고 평안의 매는 줄로 하나 되게 하시는 것은 성령님이 하시는 일이다.
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14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겠음이라(요 16:13-14)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5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6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엡 4:3-6)
성막(성전)이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는 언약의 말씀이라면 성막의 재료 하나하나를 들어 그 속에서 성도의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늘 보좌에서 내려오셔서 친히 십자가 죽음으로 언약을 성취하심으로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신 생명을 확인하여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여야 하는 것은 참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죽음에 자기 백성들과 함께하심으로 우리를 성전이 되게 하셨다는 것이다(고전 3:16, 엡 2:21-22). 그렇다면 기둥에 세마포로 쳐진 성막은 하나님의 집이요 신랑과 신부가 함께 하는 집이다. 이 집의 울타리를 통해 보여주시는 것은 세마포를 입으신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또한 언약의 성취로 말미암아 어린 양의 피에 옷을 빨아 흰 옷을 입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된 교회요 성도의 모습을 말씀한 것이다.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성 곧 하늘에서 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이 위에 기록하리라(계 3:12)
6 또 내가 들으니 허다한 무리의 음성과도 같고 많은 물 소리와도 같고 큰 우렛소리와도 같은 소리로 이르되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7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8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9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고 또 내게 말하되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하기로(계 19:6-9)
13 장로 중 하나가 응답하여 나에게 이르되 이 흰 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냐 14 내가 말하기를 내 주여 당신이 아시나이다 하니 그가 나에게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 15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계 7:13-15)
(20260531 강론/주성교회 김영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