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공상과학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이 있다. 손목에 차는 만능 시계다. 비밀요원 제임스 본드에게 손목시계는 작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비였고, 미국 드라마 ‘전격 Z 작전’의 자동차 ‘키트(KITT)’도 손목시계에 대고 이름을 부르면 한걸음에 달려와주지 않던가. 손목시계를 기술의 정점으로 상상하던 시절이었다.
서서히 그 기술이 현실의 옷을 입는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스마트폰 덕분이다. 소니에서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워치’를 내놨다.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동해 스마트폰의 각종 작업을 손목시계에서 할 수 있도록 돕는 똑똑한 시계다.
영화처럼 손목시계에서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는 없다. 소니 스마트워치는 어디까지나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주변기기다. 컬러 터치스크린과 가속도계센서, 와이파이, 블루투스 연결 등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손목으로 확장해주는 기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선 겉모습을 살펴보자. 모양새는 애플 MP3 플레이어 ‘아이팟 나노’를 닮았다. 크기는 가로·세로 3.6cm 정사각형에 두께가 0.7cm다. 일반 손목시계와 비교해 손목에 차기에 불편한 크기는 아니다. 무게도 15g 수준으로 가볍다. 35g 수준의 모토로라 스마트시계 ‘모토액티브’에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화면은 1.3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128×128 해상도를 갖췄다. 떼었다 붙일 수 있는 19.99달러짜리 손목밴드는 분홍색과 파란색, 흰색 등 6가지 색깔이 준비돼 있다.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된다.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워치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게 있을까. 엑스페리아 스마트워치는 안드로이드 OS 버전 2.1(이클레어) 이상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e메일이나 메시지 도착 알림을 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메시지 도착 알림 등도 엑스페리아 스마트워치로 확인할 수 있다.
걸려오는 전화를 받거나 메시지나 e메일을 화면을 통해 읽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도착하는 각종 알림은 소리나 진동으로 손목에서 알려준다. 스마트폰을 위한 외부 알림센터인 셈이다. 가방 속에서 스마트폰을 꺼낼 일이 줄어든다.
폴 햄넷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북미 컨슈머유닛 부문 사장은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을 매끄럽게 확장할 수 있는 기기”라며 “단일한 스크린 경험을 깨고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라고 설명했다.
충전은 일반 USB 규격을 지원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장 4일 동안 연속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소니쪽은 설명했다.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워치의 미국 출시 가격은 149.99달러다.
첫댓글 Sony가 줄곧 요런 제품들을 잘 내놓지만 이번건 반응이 별루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