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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포항 운제산 (482m ) 오어사 - 자장암-대왕암 - 운제산(482)-시루봉(502m)-오어사 (5시간반 )
*참가자 : 이재근, 윤재희, 박홍권, 김경수, 허금화, 한혜란 , 서정귀, 이미영 (8 명)
*산행일 : 2010. 10. 17 (일)
무장산 다녀온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한달이 또 지나 10월 산행이다. 8시 명륜동 지하철 역 앞에 집합하니 모두 8명, 차량 2대에 분승하여 사무국장님의 두둑한 봉투를 받고 (못 나오시는 회원분 대신 열성적으로 꾸준히 참여한 회원에 대한 격려표시 ) 포항을 향해 출발하였다.
9시, 서라벌 휴게소에서 커피를 한잔했고 차는 가을이 무르익는 경주로 접어들어 덕동호 ,추령고개 지나 함월산 기림사, 골굴사 등 소싯적 드라이브 코ㅡ스로 헤메들던 그 그리운 옛길을 지나갔다. 길가엔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들국화 , 아름답게 빛나는 벚나무와 플라타나스가 있고 하늘엔 "G20 재무장관회의" 축하 열기구가 두둥실 떠다니고 울산-포항간 동해고속도로 건설도 한창이다
산행가며 이렇듯 이른 시간, 고즈넉한 자연풍광의 변화를 달리는 차안에서 조용히 느끼며 즐기는것 , 이것또한 산행못지않은 깊은 만족을 주는 충만감임에 틀림없다.
10시 반 , 오어사 절입구에 도착하니 호숫가를 배경으로 나들이객들로 시끌벅적, 관광버스와 차들로 주차 할 곳이 없을 정도이다.
신라 진평왕 때 자장 율사가 창건한 오어사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 원효대사 와 혜공이 수도하고 있었다. 하루는 둘이서 계곡에서 놀다가 서로 법력을 시험해보고 싶은 장난기가 발동하였다. 하여 고기를 낚아 다시 살리는 재주를 겨루었다. 하여 그 고기 한 마리를 놓고 서로 자기가 살린 고기라고 주장하였다고 한 데서, '나 오(吾)'와 '고기 어(魚)'자를 써서 오어사(吾魚寺)란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산행지도를 나누어주며 산행대장은 guest 들을 의식했음인지 그 어느때보다 목소리 낮게 깔고 위엄을 보이고 즉시 일행은 바로 "자장암" 을 향해 출발하였다. 그런데 뒤따라 버스에서 내린 단체팀이 어찌나 시끄럽게 노래부르고 난리를 지기던지 모두들 쫒기는 심정으로 걸음을 재촉해 급경사 10분 거리의 "제비 집" 처럼 얹혀있는 "자장암" 을, 그리고 20여분 치고 올라가서 만난 이름만 거창한 "깔딱 고개"를 어느틈에 지나갔는지 모르겠더라.
정작 "운제산" 은 400m 정도의 낮은 산인데도 지난 달 "무장산" 이 너무 수월해서 였던지 오리로 느긋하니 걷는것이 몸에 배어버려서인지....올라가는 한숨 한숨이 무척 힘들게 느껴졌다. 얕은 언덕을 계속 올라갔다 내려갔다 20여분이 지났고 그사이 모두들 한땀 두땀 확실히 흘렸다.
첫 이정표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11시 20분, 곧 단풍 덩쿨로 온 몸을 칭칭감은 대왕암이 나타났다. 대왕암에서 한컷하고 왔던 길을 도로 거슬러 올라가자 12시 15분, 운제산 (482m) 정상석 이 세워져 있는 팔각정 정자가 보였다. 일행은 아스라니 포항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팔각정 정자 그늘아래 철퍼덕 자리깔고 맛있게 점심을 먹기시작했는데 이어서 온 다른 등산객도 우리를 보고 모두 다 정자에 식탁을 펴는 것이었다.
오히려 시루봉이 더 높다. (502m)
12시 40분 시루봉을 향해 출발, 식사후의 노곤함 속에 힘들게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1시간 남짓 걷자 시루봉 갈림길이 나타나고 거기서 영차 영차 더 올라가서 시루봉 곁을 통과해서 30분쯤 더 걸어가자 하산길 비스무리한 갈림길이 보였다. 결국 시루봉을 크게 한바퀴 도는 듯한 행보였는데 운제산 보다 오히려 시루봉이 더 높다. (502m)
산여 쪽으로 방향을 잡고 다시 1시간여를 낑낑거리며 422 봉을 지나 내리막 오르막을 연방 반복해서 걷다보니 "원효암" 이 산 아래에 고즈넉히 숨어있는게 보였다. 오른쪽 방향으로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것이 곧 호수가 나타날듯 나타날듯 ..... 한달음에 치고 내려가니 4시 30분, 호숫가에 도착, 산행이 종료되었다.
거의 5시간 반 - 6시간 정도 걸은 듯하다. 그런데 "산여계곡" 쪽으로 치고 내려감 "후동산방" 이란 "시인의 집" 이 있다하던데 그걸 못본 것이 못내 아쉽다. 그리고 오늘 산행에 대해 guest 님들에게 묻자 " 대략 적당하다고 " 하신다. 놀랍다.
5시 , 나올때는 포항쪽으로 방향을 틀어 아무도 가본적 없는 "영일만 온천" 이란 곳을 네비 찍고 찾아갔는데 물도 매끄럽고 뜨뜻하니 피로가 싹 다 풀리는 듯 6시, 목욕탕에서 나와 식사할곳으로 이동했다. 철강단지 쪽에서 경주까지 뚤린 산업도로 타고 경주 IC 앞에서 언양가는 새 국도 타고 "두서면 전읍" 이란 곳에 도착, 한우고기로 저녁식사를 했다. 가는 도중 경주 시내 근처에서 차가 엄청 밀렸지만 고문님과 산행대장이 길을 너무 잘알아 요리조리 빠른 길만 찾아댕기니까 시간이 훨 단축되었다. 몇년 사이 산천이 길따라 확확 변하여 어리버리한 사람은 진짜 네비란것 없음 밖에 나가 편히 돌아댕기기 글른 세상이 되어가는듯!
" 전읍 숯불갈비 "... 아주 좋더이다. 미리 전화해놓고 가셔야하구요 ,가족들과 함께 가보시라고 "강추" 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별로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 윤 아무개" 를 들썩이면 가격도 잘해준다고 합니다.
땀 빼고 운동해봐야 맨날 헛것이라 .....맛있는 고기 "아구 아구" 먹고 개트림하면서 집엘 왔는데 기사님들이 어찌나 잘 달리던지 집에 도착하니 9시 45분, 단풍철에 이 시간이면 엄청 빨리 들어온것이지요. 기사님들, 정말로 고생 하셨고 거듭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일상으로 분주하게 돌아가셨다가 11월 산행때 모두들 뵈어요. 몇분은 뵈온지 아주 아득합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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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느새 산행기가 올라왔네요.
감사감사~!
어제 본 호수의 풍광이 아삼삼하니, 다시 보고 싶군요.
다음달 뵈올 때까지, 모두들 건강하시길~!!
숭악사관님이 이제는 일필휘지의 경지에 오른듯 하여이다. 사족 : 내가 갔더라면 싸움날 판 아니었나. 허허허.
11월 산행에는 꼭 오시어요, 회장님 출신들이 아무도 안왔더랬습니다. 오리 섭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