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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칼슘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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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농전+과수원 방문 스크랩 남티롤에서의 사과밀식재배 10년의 회고
고상석 추천 0 조회 354 15.03.01 14:1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남티롤에서의 사과밀식재배 10년의 회고 2005-06-07
  능금농협

안동대학교 생명자원과학부 교수 윤태명

신 경북형 사과생산체계 개발을 위한 연구’가 의욕적으로 시작된지 4년차에 이르고 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 개원된 97년 개원(또는 98년 개원) 표준사과원에서는 이제 수확이 시작되고 있어 우리 나라에서도 유럽과 같이 저비용 고생산성의 밀식재배체계를 정착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선 사과 주산지인 남티롤에서는 언제, 어떤 계기에서, 어떻게 밀식재배로 재배체계를 바꾸어 나갔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이제 고밀식재배체계 보급의 시작단계에 있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이번 호에는 지금부터 20년 전인 1979년에 남티롤의 사과 밀식재배보급 10주년을 맞이하여 특집으로 꾸민 Oberhofer박사와 Christoph박사의 남티롤 밀식재배 10년의 회고문(Obstbau weinbau 16:71-74, 17:3-7)을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역자 주)

약 10년 전(1979년 기준)부터 남티롤의 사과영농기술지도자협회에서는 밀식재배를

도록 권장하고 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너무나 당연하여 특별히 언급할 가치조차 없을 것 같지만 1968/69년에 재배체계를 밀식으로 바꾸기로 한 결정은 남티롤 사과재배사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었다. 그 무렵, 사과영농기술지도자협회 관계자를 비롯하여 사과전문가들이 M9와 같은 왜성대목의 이용가능성을 이미 제시하기는 하였지만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 사과원에서 실생대목을 이용하고 있었다. 영양번식으로 증식된 M9대목을 사용하는데 대한 반발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거의 이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유럽의 다른 대부분의 사과재배지역에서는 60년대에 이미 실생대목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고 왜성대목으로 바꾸고 있었지만 남티롤 사과재배자들 대부분이 M9는 남티롤의 추운 겨울을 견뎌낼 수 없고, 가뭄과 침수에 쉽게 세력이 떨어지는 데다 토양요구조건이 너무 까다롭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들쥐의 피해를 받기 쉽고 수확량이 적으며, 지지력이 낮다는 것도 M9대목에 대한 또 다른 거부 이유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사과영농기술지도자협회에서는 M9대목을 이용한 밀식재배를 권장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재배적인 통념으로 볼 때 영농기술지도자협회의 밀식재배로의 방향전환은 상당한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를 불러 일으켰다. 사과재배에 이용되고 있는 대목 중 가장 교목성의 대목에서 가장 왜성인 대목으로 갑작스럽게 전환하도록 하는 것은 먼저 사과전문가나 농민들이 사과재배기술 전반에 걸친 의식을 혁신적으로 바꾸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밀식재배를 위해 꼭 필요한 핵심적인 생각을 고쳐 잡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설득과 끊임없는 지도가 필요하였다. 그러나 되돌아보건대 새로운 대목으로 바꾸어 가는 이러한 변혁 속에서 대부분의 사과재배농민들은 놀랄 정도로 빨리 생각을 바꾸고 이를 실천으로 옮겨 나가고 있다.

왜 밀식재배를 하여야 하는가?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유럽에서는 사과 과잉생산이 계속되던 와중에 특히 1968년과 1969년 과잉생산이 최고조에 달했었고 위기감도 그 만큼 팽배해지게 되었다. 남티롤 역시 이러한 상황에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남티롤 사과가 생산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판매되어야 했다. 재래의 주간형 사과원의 경우 생산비가 높을 수밖에 없었고 실생대목에 접목한 묘목으로 만든 당시로는 새로운 수형의 팔멧트(Palmette)형 유목원의 경우라도 특히 그라벤스타이너(Gravensteiner), 레드델리셔스(Red Delicious), 홍옥과 같이 강하게 자라는 품종에서는 사과원을 만들고 나서 결실까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했다.

즉, 노령화되고 경제성이 없는 사과원을 폐원하고 새로 개원을 하더라도 수년동안 결실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사과 가격이 급락한 위기의 시기에 무엇보다 큰 경제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60년대 초 이태리 페라라(Ferrara)에서 개발된 팔멧트수형이 남티롤에 도입될 때 그 당위성에 대한 활발한 논쟁이 있었는데 이 논쟁이 채 끝나기도 전인 60년대 말에 영국, 화란, 벨기에의 사과재배 주산지에서처럼 새로운 수형의 재배체계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유럽의 다른 사과재배지에서는 이미 오랫동안 준왜성대목을 이용하여 다소 밀식하는 재배 경험을 갖고 있었지만 남티롤 지방에서는 6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실생대목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여러 과정의 중간단계를 뛰어넘어 실생대목을 이용한 250 - 400주/ha에서 M9대목을 이용하여 평균 2,500주/ha의 집약적 밀식재배로 탈바꿈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대전환의 배경에는 남티롤의 사과산업은 이러한 딜레마로부터 탈출구를 찾으려는 몸부림에 네델란드의 사과전문지도사인 Heinrich Sebbel의 기여가 적지 않다. 1968년 1월 메란(Meran)에서 개최된 15차 남티롤 과수인 총회에서 그는 네델란드에서 체계화되어 놀라운 생산성을 보이고 있는 사과 밀식재배에 대해 슬라이드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남티롤의 사과산업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시기이자 상황이었던 만큼 이러한 새로운 발상에 모두들 크게 호감을 갖게 되었고 소위 필라(pillar, 柱狀)형 사과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사과영농기술지도자협회의 전문가들 역시 과연 이러한 새로운 재배체계가 무엇인가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되어 1968년 가을에 네덜란드와 벨기에로 가서 사과원을 직접 돌아보기로 하였다. 그 당시 1주일 내내 밀식재배 사과원만 속속들이 돌아보면서 이들 나라의 사과전문가들과 새로운 재배체계의 장단점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하였다. 돌아오는 길에는 모두다 이제는 어느 쪽으로 토끼를 몰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었다.

1968년 가을에 ‘오늘날의 사과재배’라는 소책자를 발간하고 처음으로 M9대목을 이용한 시험적 밀식재배를 권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독일어권에서는 밀식재배와 관련된 첫 공론화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밀식재배란 무엇인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무를 빽빽하게 심고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ha당 나무수가 1,200-5,000주 범위이다. 물론 이러한 재식밀도는 왜화도가 높은 대목을 이용해야만 가능하다. M9대목이 가장 적합하고 M26으로도 가능하며 극히 한정된 조건하에서는 M7과 같은 중간정도의 왜성대목을 이용할 수도 있다. 밀식재배의 또 다른 핵심 내용은 수형과 전정방식이다. 즉, 결과지가 원줄기에 바로 부착되기 때문에 나무모양이 가느다랗고 결과지가 노화되어 결실이 안되거나 나쁘면 완전히 잘라내고 새로운 결과지로 갱신해 주며 아래쪽에만 짧은 골격성 가지를 배치하여 방추형에 비해 수폭이 좁다하여 세장방추형이라 한다. 세장방추형의 전정에서 새로운 것은 세력 좋은 가지는 잘라내고 결실성의 짧은 가지를 우선적으로 남겨둔다는 것이다.

10년 동안 남티롤의 밀식재배 면적은 얼마나 증가하였는가?

첫 3-4년 동안은 시험용으로만 심도록 권장하였다. 먼저 재배자들 스스로가 이러한 새로운 수형으로 사과를 어떻게 재배하여야 하는가를 체험하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오래지 않아 관심 있는 농민들은 새로운 재배형태와 밀도를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1972/73년에 ‘오늘날의 사과재배’ 개정판을 내었는데 밀식재배에 관한 내용을 우선적으로 다루었고 그 전제조건을 제시하였다. 밀식재배면적은 69년에 30ha, 70년 60ha, 71년 90ha이던 것이 2-3년차 과수원에서 기대했던 바 성공의 가능성이 확인되자 밀식재배면적이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하여 72년 282ha, 75년 750ha, 79년 현재 남티롤의 총 밀식재배면적은 약 1,500ha에 이르고 있다.

품종에 있어서는 골덴델리셔스가 가장 많고 다음이 그래미스미스(Grany smith), 레드델리셔스 순이다. 와인샵(Winesap)과 그라벤스타이너는 줄어들고 있다.

밀식재배에 있어서의 독자적인 경험

재배형태의 실용적인 가치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 개개농민 스스로가 내릴 수 있다. 밀식 사과원은 매우 일찍 성과기에 도달되기 때문에 이러한 사과원이 많은 소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비교적 일찍 판가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남티롤에서의 밀식재배 역사는 비록 짧지만 라임부르그시험장에서 활발하게 연구를 수행하여 줄줄이 나오는 시험연구결과는 특히 값진 것이었다.

모든 사과재배 농민들과 지도사들은 자주 시험장으로 가서 여러 가지 조건하에서 다양한 재배형태에 관한 시험결과를 보고 확인하고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아울러 과수전문 잡지에 이들 밀식 과수원에 대한 관찰내용과 시험결과를 꾸준히 소개하였다. 지난 10년 동안 Obstbau-weinbau(남티롤의 사과와 포도 전문잡지)에 이러한 주제로 74편의 기고를 개재하였고 49명의 지도사들도 독자적인 경험을 통해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자신 있게 그 답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수량 : 무엇보다 고밀식재배에서 결정적인 장점은 조기수확과 다수확이 실현되었다는 것이다. 10년 전에는 ‘남티롤에서도 과연 네델란드나 벨기에처럼 높은 수량과 조기수확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에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분명하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라벤스타이너품종의 경우 밀식재배에서도 수량이 만족할 만할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는 품종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오늘날은 이와 같이 경제성이 없는 품종으로는 품질 좋은 사과의 저렴한 다수확이라는 경영적 전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다.

왜화도가 높은 대목에서는 해거리 현상이 적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M9대목을 이용한 밀식재배에서 지난 10년 동안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는 것을 자주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1977년 뷘쉬가우(Vinschgau)지역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는데 1976년 놀랄만한 다수확을 했기 때문에 해거리로 다음해 수량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이 되었고 더구나 개화기때 날씨가 나빠 더욱 그랬다.

1977년 가을 수량 조사를 해 보았던 바 실생대목의 경우 지난해의 25%에 불과한데 비해 M9대목를 이용하여 밀식재배한 과수원의 경우 95%까지의 수량을 보였다. 다른 재배지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해거리 경향이 적은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M9대목 사과나무는 저장양분을 많이 비축하여 6월 낙과를 어린 과실이 쉽게 넘길 수 있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추정된다. 또한 M9대목나무에서 일반적으로 개화기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나 개화기때 짧은 기간 다소 일기가 불순하여도 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태리와 미국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M9에 접한 나무의 사과꽃의 난세포는 오랜 기간 생명력이 유지되어 교목성 대목에서 보다 수정 가능기간이 더 길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이 M9대목 사과원에서 격년결실이 적은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생산비와 조수익 : 1ha의 밀식사과원을 개원하는데 8-10백만 리라가 소요되는데 10년 전에는 재래식 사과원의 개원비는 ha당 1.0-1.8백만 리라에 불과하다. 밀식사과원의 개원비는 준왜성 대목을 이용한 사과원에 비해서 현저히 높으나 조기수량이 많은데다 전체 수확량이 높기 때문에 M9대목 사과원의 개원비용을 빨리 상쇄시킬 수 있다.

사과원의 높은 경제성 문제는 밀식재배의 가장 큰 경영적 장점이다.
밀식재배 사과원과 준왜성대목 사과원과의 생산비와 조수익을 비교해보면 M9대목에 접목된 나무가 높은 생산성을 보이면서 실생대목에서보다 매년 해거리 없이 균일하게 수확할 수 있고 왜성대목치고는 과실도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9에 접목된 나무에서 대과가 수확된다는 것은 특히 빈쉬가우(Vinshgau)와 아이 삭탈(Eisacktal)과 같은 해발 800-1000m의 고지대로 과실 굵기가 충분치 않은 지역에서 분명하게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M9대목을 이용한 밀식재배가 시작되었을 때 사과의 저장력 문제가 논란이 된바 있었다. 라임부르그시험장에서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M9대목이건 실생대목이건 간에 저장력에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지나치게 굵은 과실은 두 대목 모두에서 저장력이 나빴으므로(고두병, 밀병, 분질화) 저장력은 대목의 문제가 아니라 과실크기에 관련된 문제인 것을 알 수 있다.

실생대목에서 매번 문제가 되는 것이 착색인데 키 작은 나무에서는 채광이 잘되기 때문에 착색도 양호하였다.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 : 노동력 절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밀식사과원의 경우 개원초기에는 유인작업이 많아 교목성 사과원과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3-4년차 성과기에 들어서면 전정이나 수확과 같은 작업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영농기술지도자협회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수형에 따른 성과기 사과원의 전정에 드는 노동시간은 다음과 같다.

재래식 주간형 120 - 180시간

팔멧트형 100 - 150시간

M9대목의 밀식사과원 60 - 80시간

수확시의 작업능률을 같은 수형간 비교해 보면 재래식 주간형은 80 - 100kg/시간, 팔멧트형 100 - 140kg/시간, M9대목의 밀식사과원의 경우 시간당 180 - 200kg의 사과를 딸 수 있다. 비단 사과 수확에서만 높은 능률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키가 낮으므로 모든 작업이 손쉽고 간편한 것이 이러한 재배체계의 결정적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농약살포 절감 : 밀식재배에서는 농약살포시 약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재래식 주간형 사과원에서는 ha당 년간 60-80톤의 약량이 필요한데 팔멧트형에서는 50-60톤, 밀식사과원에서는 30-36톤만 필요하다. 따라서 농약 사용량이 일반 사과원의 절반에 불과하다.

▶재식체계 : 밀식재배에서 1열로 심을 수도 있고 다열(소위 bed식)로도 심을 수도 있다. 남티롤에도 2열, 3열, 다열식으로 심겨진 경우도 있지만 1열식이 대부분이다. 오늘날 네덜란드에서는 다시 재식체계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얘기하면 지력이 좋은 토양, 세력이 강한 품종, 무엇보다 적색계 품종은 1열로 심도록 해야한다. 토양, 입지조건, 품종의 영향으로 나무가 작게 자라는 경우에는 다열식 재식도 가능하다. 다열식 재식의 최고 장점은 단위면적당 수량이 높다는 것이다.

▶지주문제 : M9대목을 이용한 밀식재배에 있어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이 지주시설이다. 크게 보면 2가지 체계가 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한 것처럼 개별지주체계와 벨기에에서 여러 번 보았던 상단 1열의 철선을 치고 대나무를 세워준 울타리식 체계가 있다.

개별지주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나무마다 지주를 세워주기 때문에 튼튼한 지지력을 갖고 있다.

상단에 철선을 치고 대나무를 세워 고정시킨 울타리지주는 아래 조건이 충족된다면 경제적인 지주체계라고 할 수 있다.

- 가장자리 지주가 충분히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 적어도 아연도금의 3mm이상 철선이어야 하고 충분히 팽팽히 쳐져야 한다.

- 사이지주의 간격이 8m를 넘지 않아야 한다.

사실, 현재 남티롤에 설치된 많은 과수원의 지주체계가 너무 약하다. 76년과 같은 기록적인 풍년 시에 부하가 너무 많이 걸려 넘어지는 경우도 몇몇 있었다. 특히 장기간 관수를 자주 하는 곳,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의 부드러운 토양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지주를 튼튼히 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로 M9 대목의 생산성을 과소 평가하였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생장과 관리 : 전문지도사나 사과재배 농민이나 M9의 수세에 상당히 놀랐다. 사질토나 척박한 토양에서도 M9는 놀랄 정도로 생장이 양호하였다. 1976년에는 한발, 1977년에는 유난히 비가 많아 침수가 있었음에도 실생대목과 별 차이 없는 생장을 보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극한적인 기상조건이라 할지라도 관수시설과 배수시설을 통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것으로 M9대목을 이용한 사과재배에서 실제적으로 문제가 될 제한 요인은 아니다.
M9대목이 동해를 받을 위험에 대한 우려는 지난 10년 동안 비교적 잠잠해졌다.

1976년 12월의 -16℃, 77년 1월의 -19.5℃, 79년 1월의 -15℃에서 동해 증상이 있기는 하였으나 다른 모든 사과나무 대목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동해가 있었다. 더구나 남티롤의 기상으로 보아 M9가 동해를 입을 정도로 온도가 떨어지는 빈도는 매우 낮다.

▶기타 문제점 : M9대목에서 실제로 위험이 되는 것은 쥐 피해이다. M9대목이 타 대목에 비해 들쥐의 피해를 받기 쉽다는 설은 남티롤에서도 사실로 나타났기 때문에 들쥐 피해에 대한 대책을 미리 세우도록 해야 한다.

M9대목의 골덴델리셔스에서 일반대목에서보다 동녹발생 가능성이 더 높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다. 협곡 저지대 사과원에서, 또는 동녹이 특히 심한 해에 이러한 사실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는 가능하다면 바이러스 무독의 건전한 묘목을 심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단점은 레드델리셔스/M9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레드델리셔스는 표고가 낮은 지역과 결실초기에 교목성 대목에서 보다 편원과가 되는 경향이 있어 가격 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였다.

결론

남티롤에서 10여년 전에 시작한 새로운 밀식재배체계는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괘도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새로운 사과원이 이제는 유럽의 다른 선진 사과재배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이 되었고 노목원을 갱신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남티롤이 유럽의 사과전문가들과 재배자들이 저온저장고나 관수시설을 보기 위해서 뿐 아니라 다른 선진 재배지와 비교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현대식 밀식사과원을 견학하기 위해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되었다.

어쨌든 사과산업의 위기는 가시지 않고 있고 생산비와 판매가격간의 격차는 더욱 좁아지고 있어서 밀식재배의 진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노동력이 훨씬 적게들고(전정과 수확) 재료비도 적게 들며(병해충 방제) 좋은 품질의 사과를(대과) 매년 고르게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성대목을 이용한 10년간의 밀식재배에 대한 긍정적 경험으로 보아 앞으로는 교목성 대목은 조만간 더 이상 이용하지 않을 것이고 나아가서는 준왜성대목도 사라질 것이다. 남티롤의 사과재배 농민들이 M9 대목을 이용하여 키가 낮은 사과나무를 밀식하여 개원하도록 한 것이 직면하고 있는 사과산업의 위기를 손쉽게 극복할 수 있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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