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숙소 바로 뒤 풍경이다. 오전 7시다.]
해외에서 전지훈련중인 '한국 프로야구선수들'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진행될까. 하루 종일 훈련만 할까, 아니면 가끔 쉬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술도 마시고, 쇼핑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그럴까? 일본 미야자키현 사이토시 '사이토구장'에 전훈캠프를 차린 두산 베어스의 하루를 따라잡았다. 특히, 모든 훈련이 끝난 한밤중엔 "도대체 뭐하고 지내는지?"를 눈여겨 지켜봤다.
두산 베어스의 훈련주기는 '4일 훈련, 하루 휴식'이다. 그리고 훈련의 첫 시작은, 예외없이 전원이 참가하는 오전 산책 시간이다. 오전 7시 30분부터 20분 정도의 산책을 마친 선수단은, 8시 30분까지 아침 식사를 완료한다. '사이토구장'으로의 출발은 두개조로 나누어 출발하는데, 9시와 9시 30분 버스가 그것이다.
두산 베어스가 묶고있는 숙소는 미야자키시 해변가 바로 옆이다. 사진 왼쪽은, 두산 베어스 숙소에서 바라본 쉐라톤호텔. 다름아닌 이범호(29)가 진출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1군 숙소다.
숙소에서 '사이토구장'까지는 버스로 이동을 한다..
이동시간은 대략 40분 정도.
본격적인 훈련시작은 오전 10시부터다. 미팅과 스트레칭, 전체 러닝, 그리고 각 부분별(투포수, 타자, 내야수, 외야수 등) 훈련 등으로 이루어진다. 점심시간은 오후 12시 30분부터 시작된다. 타자들의 식사시간이 투포수에 비해 약간 빠르고, 대략적으로 오후 1시 30분까지는 식사를 완료하게 된다.
오후 훈련의 묘미(?)는..
러닝이다.
[러닝을 끝낸 이현승(27)이 거의 탈진한 상태로 넘어져 있다.]
사실 두산 베어스는 '두산고등학교', '두산 육상부'라 불릴 만큼 러닝 강도가 높다. 야구에서, 투수에게 강조되는 러닝은 두 말할 필요없이 중요한 사안이다. 지구력과 하체단련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강조되는 사항이다.
헌데, 중요한 건..
투수들에게만 러닝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게 아니라는 점.
그럼 또 누구..?
타자 즉, 내외야의 야수들에게도 이번 전지훈련 동안은 '러닝'이 각별히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산고등학교', '두산육상부'가 달리 나온 말이 아닌듯 싶다.
러닝을 마친 두산 베어스 야수들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어깨가 축 처져 있다.
사이토구장에서의 훈련은, 오후 4시를 전후해 종료된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안. 대부분의 선수가 곤한 잠에 빠질 수 밖에 없다. 40분간의 '단잠'이 그것이다. 오른쪽이 김현수(22)다. 오후 다섯시 쯤 숙소 도착이다.
저녁식사는 6시 30분까지 완료한다.
그럼, 그 다음은..?
'야간훈련'이다. 저녁 7시부터 8시30분까지. 한마디로, 하루 종일 훈련이라고 보면 된다. 밥먹는 시간과 이동시간, 그리고 잠깐의 여유(?)를 뺀 나머지는 모두 훈련 또 훈련이다.
드디어, 야심한 밤시간..!
방 하나에 두 사람이 사용하는데. 오늘은 인원이 좀 많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방을 살폈다.
그전에..
[오른쪽이 건조기다.]
우선, 세탁기가 있는 욕실 모습부터.
세재랑.
화장품이랑. 땀에 쩌든 유니폼은 일괄적으로 수거해 맡겨진다. 하지만 속옷 등 개인 빨래는 본인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방 안으로~
방 안에는, 1인용 침대 두 개. TV, 대나무 쇼파와 탁자, 식탁과 식탁 의자. 그리고 다다미방(오른쪽).
다다미방, 그 안은..?
이크..^^
양말과 팬티.
다시 밖으로..
이곳 베어스 숙소는, 콘도미니엄을 생각하면 된다. 밥과 찌개를 해먹을 수 있다. 전자레인지와 그릇이 모두 준비돼 있다. 하지만 직접 밥을 해먹는 일은 거의 없는 일. 선수들의 영양간식이 즐비하다.
각종 비타민류.
미니 초콜렛.
홍삼 제품.
거기에 덧붙여..
멀티백 뚝배기까지.
야구게임이 진행중이었다..
그리고 그 게임의 주인공은 '게임의 마왕'으로 불리는 미남 투수.
- 안타 치고 살아나가자..
임태훈(22)이었다.
장민익(19)은..?
- 아버지, 어머니 잘 계시지요?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장민익은 핸드폰 문자중.
'승부사' 임태훈의 게임 성적은 오락가락했다..
- 아싸, 2루도루 성공이야~
- 뭐야, 아웃이야. 에이..
이를 가엾게 여긴 장민익..
- 선배님, 제가 어깨 주물러 드릴게요. 힘내세요~
- 잘들논다..
'유희왕' 유희관(24, 오른쪽)이다. 왼쪽은 이용찬(21).
임태훈은 심각했다..
- 집중, 집중, 집중, 집중..
게임의 결과는..?
- 그래, 그래, 그래, 그래~
- 홈으로 뛰란 말이야~
자나깨나, 야구..?!
- 오 예~~
사실, 선수들의 밤시간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간혹 고참선수들에 의해 행해지던 '음주'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그 첫번째 달라진 점이다. 특히나 두산 베어스 같은 경우 많은 훈련량으로 인해 술을 거들떠 보는이가 거의 없다는 게 강력한 이유다. 타구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세는 역시 컴퓨터, 게임, 음악듣기, 영화감상 등이다. 휴일에는 쇼핑 및 개인훈련이 대부분이다. 해외 전지훈련중인 한국 프로야구선수들의 '밤문화' 엿보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