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읽었었던 이병주의 지리산, 이태의 남부군,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등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을 다시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옛날에 읽을때는 맛있는 밥상을 앞에두고 음미하기보다는 허겁지겁 배부르게 먹기 바빴었다면 요즈음은 지도를 펴놓고 배경이되는 장소와 거리를 가늠해보고, 빨찌산들이 이동한 골짜기와 능선들을 짚어보고, 또 내가 직접 가봤던 봉우리와 능선들과 연계해 보기도하고 또 작가의 연보와 고향마을에 대한 관련자료들도 다시한번 찿아보면서 읽느라 거의 8개월이 걸렸다. (물론 소설책 읽을 여유가 없어서 몇달 팽개쳐둔 것도 있지만) 옛날에는 느낄수도 없었던 진하고 깊은 맛이 너무 좋았다.
소설에서 묘사하는 장면 하나 하나와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는 느낌이 드는것은 그동안 지리산 입구에 몇번이라도 얼쩡대봤던 경험이 있으니까 가능했던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짬짬이 옛날 영화들도 다시 보기도 했는데 영화도 다시보면서 느끼는 재미가 또 다르다.
닥터지바고, 콰이강의 다리 등등..
그 중에서도 콰이강의 다리는 지난 몇년동안 인도차이나쪽 나라들 베트남,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에 출장을 다녀온 경험때문인지 훨씬 재미가있고 느낌이 다르게 느껴져서 몰입하면서 감상했다.
이번 여름은 산에갈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가까운 공원의 그늘밑이나 내가 자주가는 커피집 에어커 밑에서 소설과 영화로 대리만족하면서 더위를 잊는다...
이제는 소설속의 장면과 대사를 음미하면서
소설 속에서 빨찌산들이 옮겨다닌 산과 봉우리와 능선과 골짜기들을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믈 스물 올라오는데
내 다리가 도와줄지 모르겠다.
첫댓글 인자 도상훈련은 고마하고 실전을 하시야 댈낀데~~ 저책을 언젠가 저도 다리가 아파 산에 몬가게 되면 함 읽어바야 대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