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전파자(super-spreader)
내가 최근 메르스 사태 때문에 알게 된 용어가 하나 있다. 다름 아닌 슈퍼전파자(super-spreader)라는 말인데, 그 뜻은 상당히 많은 사람에게 세균을 전염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1명의 메르스 감염자는 평균적으로 1명이 채 안되는 사람에게 감염시킨다고 하는데, 보통 슈퍼전파자는 그 수의 10배쯤 되는 8명 이상에게 감염을 시킨 경우를 가리킨다고 한다. 최근의 소식에 의하면, 소위 14번 환자로 불리우는 35세의 남성 환자는 그를 통해 무려 80명 이상이 감염되었다고 한다고 하니, 평균치의 100배를 감염시킨 경우인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을 죄인 취급한다거나 다른 어떤 털끝만큼의 비난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원치 않는 감염으로 인해 감염피해자가 된 것만도 서러울텐데, 마치 가해자가 된 죄인으로 본다면 그 분에게 정신적인 큰 덫을 더해주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사나흘 전에 무사히 건강을 되찾아 퇴원을 했다고 하지만, 자신이 슈퍼전파자였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심리적 치료를 받아야할 만큼 커다란 고통에 있다고 한다.
성경에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하나님의 조치가 있다. 구약성경 레위기 13장 45절에는, “나병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고 외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할 것이요...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살지니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에는 환자 자신과 타인 모두를 역병으로부터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
우리나라가 중동이라는 머나먼 곳에서 발생한 신종 전염병에 이토록 긴장하고 염려하게 된 이유는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이번 메르스의 진정한 슈퍼전파자는 14번 환자로 지칭되는 분이나 국민 앞에 사과한 서울의 유명 병원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 당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부의 당국자 중 하나인 황교안국무총리는 진실한 기독교인인데 레위기의 이 말씀을 기억하고 있을까?
그러나 다른 의미의 슈퍼전파자를 주님은 기다리고 있음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복음의 슈퍼전파자” 영혼을 구원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유익한 복음이라는 세균에 우리 모두가 감염되어있다. 평생 1명에게도 전파를 못시키는 평균의 보균자로 살 것인가, 백배 이상의 영혼들에게 전염시키는 슈퍼전파자가 될 것인가, 한 번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