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례 절차에서 반함(飯含)이 끝난 후 시신에 수의(壽衣)를 입히는 일.
사망후에 사망진단서(사체 검안서)를 발부 받은 다음 행하는데, 집안이나 지방에 따라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수의를 준비한 후 새로 주과포혜(酒果脯醯)로 상을 차려 제(祭)를 올리고 나서 소렴을 시작한다. 깨끗한 돗자리를 깔아 놓고 장포(長布)를 편 다음 그 위에 지금(地衾:시신을 쌀 겹이불)을 펴놓고 수의를 입히기 쉽게 하기 위해서 미리 겉옷 속에 속옷을 끼워서 펴 놓는다.
시신을 옮겨 놓고 베개를 받쳐 준다. 수의는 아랫도리를 먼저 입힌 다음 윗도리를 입힌다. 옷깃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여미고, 고름은 감기만 할 뿐 매듭은 짓지 않는다. 손을 악수(握手)로 싸매고, 두 귀와 콧구멍은 깨끗한 솜으로 틀어막는다. 그리고 혹시 시신에 아물지 않은 상처구멍이 있으면 깨끗한 솜으로 막아 준다. 눈은 명목(瞑目)으로 싸맨 다음 머리는 두건(頭巾),복건,망건(網巾)으로 싼다.
두 손은 배 위에 모으고 이불로 시신을 고르게 싼 다음 장포의 긴 쪽 양쪽 끝을 세 갈래로 찢어서 서로 잡아당겨 맨다. 가로로는 일곱 가닥으로 째고 각 가닥을 다시 각각 세 쪽으로 짼 다음 발 쪽에서부터 머리 쪽으로 올라가면서 양쪽 가닥을 꼭꼭 동여맨다. 이때 양쪽 다리 사이나 팔,목,어깨 사이 등에 옷이나 창호지 또는 황토를 싼 창호지 등을 끼워넣어 시신을 반듯하게 한다.
이렇게 하여 일곱 가닥을 묶으면 매듭은 일직선으로 모두 21개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묶는 이유는 나중에 관 속에서 시신이 썩어서도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수의를 입히는 동안 상제들은 곡을 하지 않는다.
곡은 소렴이 끝난 후에 한다. 남자 상제들은 시신의 동쪽에서, 주부는 시신의 서쪽에서 시신을 향한다. 죽은 사람의 자식은 부모를 더 볼 수 없기 때문에 시신에 기대어 울고, 손아랫사람은 집안 어른이 돌아가셨으니 우리는 누구를 의지하고 살 것이냐는 의미에서 시신을 붙들고 울며, 손윗사람은 이제 자신이 이끌어 가겠다는 의미에서 시신을 잡고 운다. 죽은 사람의 며느리는 시신을 받들어 잡고, 시어머니일 경우에는 시신의 가슴 언저리를 어루만지며 곡을 한다. 그러나 형제자매의 배우자일 경우에는 시신에 손을 대지 못한다.
한참 곡을 하고 나면 원장소로 시신을 옮기고 상주들은 자리를 잡는데, 이때부터 대렴(大殮) 때까지는 곡이 그치지 않아야 한다.
대렴(大殮)
상례에서 소렴(小殮)이 끝난 뒤 시신을 묶어서 입관하는 의식.
* 요즈음에는 소렴,대렴을 같이한다.
소렴을 한 이튿날이므로 죽은 지 사흘째 되는 날이다. 대렴을 위하여 준비할 것은 ① 널[棺]을 올려 놓는 등상(발의 높이는 3~4치 정도로 괴므로 굄목이라고도 한다), ② 볏짚을 태워 만든 재 또는 숯가루, ③ 백지(白紙), ④ 칠성판(七星板), ⑤ 지요[地褥:물들인 명주로 만들고 길이와 너비는 칠성판에 맞춘다], ⑥ 베개(물들인 명주로 만든다), ⑦ 산의(散衣:말아서 빈 데를 채우는 옷가지), ⑧ 천금(天衾:물들인 명주로 만든 이불), ⑨ 구의(柩衣:관을 덮는 것으로 무명베로 만들며, 겉은 검정색, 안은 붉은색으로 한다), ⑩ 매포[大殮布:빨아서 다듬이한 가는 베를 쓴다], ⑪ 종교(縱絞:세로로 묶는 매포), ⑫ 횡교(橫絞:가로로 묶는 매포) 등이다.
염하는 방법은 먼저 널을 방안에 배치한 등상 위에 올려 놓는다. 마른 수건으로 널 안을 닦은 뒤에 볏짚재나 숯가루를 고루 펴고 백지를 빈틈없이 덮는다. 그 위에 칠성판을 깔고 지요를 편다. 다음에 중목(中木) 3개를 상 ·중 ·하로 널 위에 걸쳐 놓고, 먼저 횡교 2폭 반을 중목 위에 안배하고 다시 종교를 편다. 소렴한 시체를 그 위에 놓되,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한다. 옷이나 피륙을 말아서 비어 있는 곳을 채운다. 발 ·머리 ·몸의 왼쪽과 오른쪽의 순으로 몸을 가리고, 먼저 세로매를 묶고 나서 가로매를 묶는다.
다음에 상 ,중 ,하의 횡교를 똑같이 들고 걸쳐 있는 중목을 빼내고 입관한다. 입관할 때에는 조심하여 시체를 들어 넣어서 조금이라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하여야 한다. 가로매와 세로매의 매듭을 풀어서 시체 위에 펴놓는다. 생시에 빠진 치아와 머리털, 깎은 손톱과 발톱을 작은 주머니에 담아 널 귀퉁이에 넣고, 옷이나 피륙을 말아서 널의 빈 곳을 채운다. 이때 금은보화를 널 속에 넣는다면 사람들의 도심(盜心)을 불러일으켜 다음날 무덤이 재앙을 입을 염려가 있으므로 금물이다. 천금으로 널 안을 덮는다. 이렇게 하여 대렴의 절차가 끝나면 주인과 주부 이하의 사람이 곡한 다음에 천판(天板:널뚜껑)을 덮고 은정(隱釘)을 박는다. 다시 널 위에 구의를 덮고 병풍으로 가린다. 시체를 옮기거나 널을 움직일 때와는 달리 염할 때에는 곡을 그쳐야 한다. 염은 주인과 주부가 반드시 지켜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