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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도론 2권
14.2. 다섯 가지 무더기(오온)들[2]
(2) 알음알이의 무더기
81. 나머지 무더기들 가운데서 느껴진 것(vedayita)의 특징을 가진 것은 그 무엇이건 모두 한 데 묶어 느낌의 무더기(受蘊)라고 알아야 한다.
인식하는(sañjānana) 특징을 가진 것은 그 무엇이건 모두 한데 묶어 인식의 무더기(想蘊)라고 알아야 한다.
[업을] 형성하는(abhi-saṅkharaṇa)특징을 가진 것은 그 무엇이건 모두 한 데 묶어 상카라들의 무더기(行蘊)라고 알아야 한다.
잘 아는(vijānana)특징을 가진 것은 그 무엇이건 모두 한 데 묶어 알음알이의 무더기(識蘊)라고 알아야 한다.
이 가운데서 알음알이의 무더기를 알고 나면 나머지 것들은 알기 쉽다. 그래서 알음알이의 무더기를 먼저 설명한 것이다.
82. ‘잘 아는 특징을 가진 것은 그 무엇이건 모두 한 데 묶어 알음알이의 무더기라고 알아야 한다’고 앞서 말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 아는 특징을 가지는가?
알음알이(viññāṇa)이다. 이처럼 말씀하셨다.
“도반이여, 잘 알기 때문에 알음알이라 합니다.(M.i.292)”
알음알이(viññāṇa, 識)와 마음(citta, 心)과 마노(mano,意)는 뜻에서는 하나이다.
이 알음알이는 잘 안다는 특징을 가지는 그 고유성질(sabhāva)로서는 한 가지이지만 종류(jati)에 따라 세 가지이니,
㉮ 유익한 것(kusala , 善)
㉯ 해로운 것(akusala, 不善)
㉰ [유익함과 해로움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abyākata, 無記)이다.
이 가운데서 ㈎ 유익한 것은 일어난 곳(bhūmi, 地)의 구분에 따라 네 가지이니
① 욕계(欲界, kāma-avacara)
② 색계(色界, rūpa-avacara)
③ 무색계(無色界, arūpa-avacara)
④ 출세간(出世間, lokuttara)이다.
83. 이 가운데서 욕계 마음은 기쁨(somanassa)과 평온(upe-kkhā)과 지혜(ñāṇa)와 자극(saṅkhāra)의 분류에 따라서 여덟 가지 이다.
(1)-(2)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있으며 자극받지 않은 것과, 자극을 받을 것
(3)-(4)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없으며 자극받지 않은 것과, 자극을 받은 것
(5)-(6) 평온이 함께하고 지혜가 있으며 자극받지 않은 것과, 자극을 받은 것
(7)-(8) 평온이 함께하고 지혜가 없으며 자극받지 않은 것과, 자극을 받은 것이다.
84.
① 보시할 물건과 보시 받을 사람 등의 행운을 만나거나 또는 다른 기쁨거리(samanassa-hetu)를 만나 기쁘고 신명이 난 사람이 ‘보시하면 공덕을 쌓는다’라는 정견을 가진다.
그는 그 정견을 자장 중요시 여겨 조금도 망설임 없이 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지 않고서도 보시 등을 행하는 공덕을 쌓는다.
그때 그의 마음은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있으며 자극받지 않은 것이다.
② 앞서 말한 대로 기쁘고 만족해진 사람이 정견을 중요시 여기지만 관대함의 결여로 망설이거나 또는 다른 이의 자극을 받아 보시 등을 행하는 공덕을 쌓는다.
그때 그의 마음은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있으며 자극을 받은 것이다. 왜냐하면 자극이란 스스로나 또는 타인에 의해서 생긴 이전의 노력(pubba-payoga)에 대한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85.
③ 친척들이 평소 행하던 것을 보고 그것을 따라 행하던 어린 아이들이 스님을 보고 기뻐서 즉시에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보시하거나 인사를 드린다. 그때 세 번째의 마음이 일어난다.
④ 그러나 ‘보시를 올려라. 인사를 드려라’라고 친척들이 시켜서 행할 때 네 번째의 마음이 일어난다.
⑤-⑧ 이 네 가지 경우에는 보시할 물건과 보시 받을 사람 등의 행운을 만나지 못하거나 또는 다른 기쁨거리를 만나지 못하여 기쁨이 없다.
이 때 이 나머지 네 가지가 평온이 함께한 것이다.
이렇게 욕계의 유익한 마음은 기쁨, 평온, 지혜, 자극의 구분에 따라 여덟 가지라고 알아야 한다.
86. 색계 마음은 禪 의 구성요소에 따라 다섯 가지이다.
(9) 일으킨 생각(vitakka, 尋), 지속적인 고찰(vicāra, 伺), 희열(pīti, 喜), 행복(sukha, 樂), 삼매(samādhi, 定 )와 결합된 초선의 [마음]
(10) 이것으로부터 일으킨 생각이 제외된 제2선의 [마음]
(11) 이것으로부터 지속적인 고찰이 제외된 제3선의 [마음]
(12) 이것으로부터 희열이 빛바랜 제4선의 [마음]
(13) 행복이 가라앉고 평온(upekkhā. 捨)과 결합된 제5선의 [마음]이다.
87. 무색계 마음은 네 가지 무색들의 결합에 따라 네 가지이다.
(14) 앞서 말한 공무변처의 禪과 결합된 첫 번째 [마음]
(15)-(17) 각각 식무변처 등과 결합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마음]이다.
88. 출세간의 마음은
(18)-(21) [예류도, 일래도, 불환도, 아라한도의] 네 가지 도의 결합에 따라 네 가지이다.
이와 같이 유익한 (善) 알음알이는 모두 21 가지이다.
89.
(나) 해로운(不善) [마음]은 일어나는 곳(地)에 따라 오직 한 가지로 욕계에만 있다.
이것은 뿌리(mūla)에 따라 세 가지이니,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이다.
90. 이 가운데서 탐욕에 뿌리밖은 것은 기쁨, 평온, 사견(diṭṭhi-gata), 자극의 분류에 따라 여덟 가지이다
(22)-(23) 기쁨이 함께하고 사견이 있으며 자극받지 않은 것과, 자극 받은 것
(24)-(25) 기쁨이 함께하고 사견이 없으며 자극받지 않은 것과, 자극 받은 것
(26)-(27) 평온이 함께하고 사견이 있으며 자극받지 않은 것과, 자극을 받은 것
(28)-(29) 평온이 함께하고 사견이 없으며 자극받지 않은 것과, 자극을 받은 것
91.
① ‘감각적 쾌락에 빠져도 아무런 위험이 없다’라는 식의 삿된 견해를 앞세워,
기쁘고 만족해진 사람이 본성이 열렬하여 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지 않고 감각적 쾌락을 즐기거나 또는 저속한 향연을 즐기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그때 첫 번째 해로운 마음이 일어난다.
② 감수성이 둔하여 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이것을 행할 때 두 번째 마음이 일어난다.
③ 삿된 견해를 앞세우지 않고 단순히 기쁘고 만족해진 사람이 본성이 열렬하여 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지 않고 성교를 하고 타인의 성공을 탐내며 타인의 재산을 훔칠 때 세 번째 마음이 일어난다.
④ 감수성이 둔하여 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이것을 행할 때 네 번째 마음이 일어난다.
⑤-⑧ 나머지 네 가지 경우에는 감각적 쾌락을 누릴 행운을 만나지 못하거나 또는 다른 기쁨거리를 만나지 못하여 기쁨이 없다.
이때 이 나머지 네 가지가 평온이 함께한 것이다.
이와 같이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은] 기쁨, 펴온, 사견, 자극의 분류에 따라 여덟 가지라고 알아야 한다.
92. 성냄이 뿌리박은 것은
(30)-(31) 슬픔이 함께하고 적의(paṭigha)와 결합되었으며 작극이 있는 것의 두 가지이다.
살생하는 것 등에서 열광적일 때와 둔할 때 각각 이 두 가지는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93.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것은
(32)-(33) 평온이 함께하고 의심(vicikicchā)과 결합되거나 들뜸과 결합된 두 가지이다. 이것은 결단이 없을 때와 산만할 때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해로운 마음은 열 두 가지이다.
94. (다) [유익함과 해로움으로] 결정할 수 없는(無記) 마음은 종류(jāti, 種)에 따라 두 가지이다.
㉠ 과보로 나타난 [마음](vipāka)
㉡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kiriya)
이 가운데서
㉠ 과보로 나타난 [마음]은 일어난 곳(地)에 따라 네 가지이다. 즉
① 욕계
② 색계
③ 무색계
④ 출세간의 [마음]이다.
이 가운데서 욕계의 과보로 나타난 것은 두 가지이니,
유익한 과보와 해로운 과보로 나타난 것이다.
유익한 과보로 나타날 것도 또한 두 가지이니, 원인을 갖지 않은 것과 원인을 가진 것이다.
95. 이 가운데서 탐욕 없음 등의 과보로 나타난 것과, 관련된 원인이 없는 것을 원인을 갖지 않은 [유익한 과보로 나타난 마음]이라 한다.
그것은 다음의 여덟 가지이다.
(34)-(38) 눈ㆍ귀ㆍ코ㆍ몸의 알음알이
(39)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마노의 요소(意界)
(40)-(41) 조사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두 가지의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이다.
96.
(34) 이 가운데서 눈의 알음알이(眼識)는 눈의 감성을 의지하여 형상(색깔)을 아는 특징을 가진다. 오직 형상(색깔)만 그 대상으로 가지는 역할을 한다. 색과 대면함으로써 나타난다.
형상을 대상으로 가지는 단지 작용만 하는 마노의 요소(意界)의 사라짐이 가까운 원인이다.
(35)-(38) 귀ㆍ코ㆍ혀 ㆍ몸의 알음알이는 귀 등의 감성을 의지하여 소리 등을 아는 특징을 가진다.
오직 소리 등을 그 대상으로 가지는 역할을 한다.
소리 등과 대면함으로써 나타난다.
소리 등을 대상으로 가지는
(70) 단지 작용만 하는 마노의 요소(意界)의 사라짐이 가까운 원인이다.
97. 눈의 알음알이 등의 바로 다음에는
(39) [과보로 나타난] 마노의 요소(意界)가 있으며 이것은 형상 등을 아는 특징을 가진다.
형상 등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한 상태로 나타난다.
눈의 알음알이 등의 사라짐이 가까운 원인이다.
(40)-(41) 원인을 갖지 않은 과보로 나타난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는 여섯 가지 대상을 아는 특징을 가지고 둘 다 조사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그것은 조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한 상태로 나타난다.
심장토대가 가까운 원인이다.
98. 이것은 기쁨 또는 평온이 함께하는 것에 따라 각각 두 곳 또는 다섯 곳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분류된다.
(40) 이 가운데서 하나는 절대적으로 원하는 대상에서 생기므로 기쁨이 함께하고, 5문에서는 조사하는 것으로 생기고 속행(javana)이 끝날 때는 등록하는 것으로 생기기 때문에 두 곳에서 생긴다.
(41) 다른 하나는 적당히 원하는 대상에서 생기므로 평온이 함께하고 조사, 결정, 재생연결, 잠재의식(바왕가), 죽음의 마음으로 생기기 때문에 다섯 곳에서 일어난다.
99. 여덟 가지 원인을 갖지 않은 과보로 나타난 마음도 역시 정해진 대상과 정해지지 않은 대상을 가짐에 따라 두 가지이다.
이것은 평온, 행복, 기쁨의 분류에 따라 세 가지이다.
(34)-(38) 다섯 가지 알음알이(前五識)는 정해진 대상을 가진다. 왜냐하면 그들은 각각 형상 등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39)-(41) 나머지 알음알이의 대상은 일정하지가 않다. 그 가운데서
(39) 마노의 요소(意界)는 형상 등 다섯 가지 대상에서 생긴다.
(40)-(41) 두 가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는 여섯 가지 대상에서 생긴다. 여기서
(38) 몸의 알음알이(身識)는 행복이 함께하고
(40)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는 두 곳에서 생기는데 기쁨이 함께한다.
(41) 그 나머지는 평온이 함께한다.
이와 같이 원인을 갖지 않은 유익한 과보로 나타난 마음은 여덟 가지로 알아야 한다.
100.
(420-(49) 탐욕 없음(不貪) 등 과보의 원인이 함께한 것을 원인을 가진 것이라 한다. 이것은 욕계의 유익한 마음(1)-18) 처럼 기쁨 등의 분류에 따라 여덟 가지이다.
유익한 마음은 보시 등을 통하여 여섯 가지 대상에서 생긴다.
그러나 이것은 그렇지 않다. 이것은 오직 욕계에 포함되어있는 여섯 가지 대상에서 재생연결, 잠재의식(바왕가), 죽음, 등록의 [마음]으로 일어난다.
자극을 받는 것과 자극을 받지 않는 것은 그것의 원인 등에 따라 알아야 한다.
관련된 법들에는 차이가 없지만 과보로 나타난 마음은 거울표면에 비친 영상과 같이 수동적이고, 유익한 마음은 얼굴과 같이 활동적이라고 알아야 한다.
101. 해로운 과보로 나타난 마음은 원인을 갖지 안흔 것이다.
이것은 다음의 일곱 가지이다.
(50) 눈의 알음알이
(51)-(54) 귀ㆍ코 ㆍ혀ㆍ몸의 알음알이
(55)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마노의 요소
(56) 조사하는 역할을 하는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이다. 다섯 곳에서 생긴다.
이것의 특징 등에 대해서는 원인을 갖지 않은 유익한 과보로 나타난 마음(34)-(41)에서 설한대로 알아야 한다.
102. 유익한 과보로 나타난 마음은 원하는 것이거나 보통으로 원하는 대상을 갖지만 이 해로운 과보로 나타난 마음은 싫어하는 것이거나 약간 싫어하는 대상을 가진다.
전자는 평온, 행복, 기쁨의 분류에 따라 세 가지이지만.
후자는 고통과 평온의 분류에 따라 두 가지이다.
여기서
(54) 몸의 알음알이는 오직 고통이 함게하고 나머지는 평온이 함께한다.
여기서의 평온은 저열하지만 고통처럼 강렬하지는 않다.
그러나 유익한 과보로 나타난 마음에서 평온은 수승ㅎ지만 행복처럼 그렇게 강렬하지는 않다.
이렇게 해서 이 일곱 가지 해로운 과보로 나타난 마음과, 앞의 열 여섯 가지 유익한 과보로 나타난 마음을 합티면, 욕계의 과보로 나타난 알음알이는 23가지가 된다.
103.
(57)-(61) 색계의 과보로 나타난 마음은 유익한 마음((9)-(13)) 처럼 다섯 가지이다.
그러나 유익한 마음은 속행의 인식과정에서 禪의 증득으로 생기지만 과보로 나타난 마음은 재생의 과정(upapatti)에서 재생연결, 잠재의식, 죽음의 마음으로 일어난다.
104. 섹계에서처럼
(62)-(65) 무색계의 과보로 나타난 마음도 유익한 마음처럼 네 가지이다.
그들이 생기는 것도 색계에서 설한 그대로이다.((14)-(17)).
105.
(66)-(69) 출세간의 과보로 나타난 마음은 네 가지이다. 왜냐하면 이것은(180-(21) 네 가지 도와 관련된 마음의 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두 가지로 생기는데, 도가 일어나는 인식과정에서 생기고 또 과의 증득으로 일어난다.
이와 같이 모두 네 곳(地)에서 과보로 나타난 마음은 36가지가 된다.
106.
㉡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kiriya)은 일어나는 곳(地)의 분류에 따라 세 가지이니
① 욕계
② 색계
③ 무색계이다.
이 가운데서 욕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은 원인을 가진 것과 원인을 갖지 않은 것, 두 가지이다.
이 중에서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과 관련된 탐욕 없음 등의 원인이 없는 [마음]을 원인을 갖지 않은 것이라 한다.
그것은 (70) 마노의 요소(意界)와 (71)-(72)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의 분류에 따라 두 가지이다.
107. 이 가운데서
(70) 마노의 요소는 눈의 알음알이 등의 앞에 오고 형상 등을 아는 특징을 가진다.
전향하는 역할을 한다.
형상 등과 대면함으로써 나타난다.
가까운 원인은 잠재의식(바왕가)의 끊어짐(viccheda)이다. 이것은 오직 평온이 함께한다.
108.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는 공통되는 것과 특별한 것에 따라 두 가지이다.
그 가운데서
(71) 공통되는 것은 평온이 함께하고 원인을 갖지 않은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여섯 가지 대상을 아는 특징을 가진다.
5문(五門)에서는 결정하는 역할을 하고 마노의 문(意門)에서는 전향하는 역할을 한다.
그와 같은 상태로 나타난다.
원인을 갖지 않은 과보로 나타난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의 사라짐, 또는 잠재의식(바왕가)의 사라짐이 가까운 원인이다.
(72) 특별한 것은 기쁨이 함께하고 원인을 갖지 않은 단지 작용만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여것 가지 대상을 아는 특징을 가진다. 아라한으로 하여금 하찮은 것에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한 상태로 나타난다. 가까운 원인은 반드시 심장토대이다.
이와 같이 욕계의 단지 작용만하는 원인을 갖지 않은 마음은 세 가지이다.
109.
(73)-80) [욕계의] 원인을 가진 것은 기쁨 등의 분류에 따라 유익한 마음((1)-(8))처럼 여덟 가지이다.
그러나 유익한 마음은 유학과 범부에게만 일어나지만 이것은 오직 아라한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그 차이점이다.
이와 같이 욕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은 열한 가지이다.
(81)-(85) 색계와 (86)-(89) 무색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도 유익한 마음처럼 각각 다섯 가지와 네 가지이다.
이들은 아라한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유익한 마음과의 차이점이라고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세 가지 일어나는 곳에 따라 모두 20가지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이 잇다.
110. 이와 같이 21가지 유익한 마음, 12가지 해로운 마음, 36가지 과보로 나타난 마음, 20가지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의 모두 89가지 마음이 있다.
이들은 14가지 형태로 일어난다. 즉
① 재생연결 ② 잠재의식 ③ 전향
④ 봄 ⑤ 들음 ⑥ 냄새맡음 ⑦ 맛봄 ⑧ 닿음 ⑨ 받아들임
⑩ 조사 ⑪ 결정 ⑫ 속행 ⑬ 등록 ⑭ 죽음으로 일어난다.
111. 어떻게 생기는가?
① [재생연결]:
여덟 가지 욕계의 유익한 마음의 영향으로 중생들은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난다.
그들이 죽는 순간에 업이나 업의 표상(kamma-nimitta)이나 태어날 곳의 표상(gati-nimitta) 중의 하나가 나타나는데 그것을 대상으로 여덟 가지 욕계의 원인을 가진 과보로 나타난 마음이 일어난다.
인간 가운데서 중성 등으로 태어나는 사람에겐 평온이 함께하고 원인을 갖지 않은 과보로 나타난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가 일어난다.
이것은 힘이 약한 두 가지 원인을 가진 유익한 과보로 나타난 마음이다.
이 아홉 가지 마음이 재생연결(paṭisandhi)로 일어난다.(ⅩⅤⅡ.§120참조)
112. 색계와 무색계의 유익한 마음의 영향으로 색계나 무색계에 태어난다.
그들이 죽는 순간에 업의 표상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대상으로 아홉 가지 색계와 무새계의 과보로 나타난 마음이 재생연결로 일어난다.
113. 해로운 마음의 영향으로 중생들은 악처에 태어난다.
그들이 죽는 순간에 업이나 업의 표상이나 태어날 곳의 표상 중의 하나가 나타나는데 그것을 대상으로 해로운 과보로 나타난 원인을 갖지 않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가 재생연결로 일어난다.
이렇게 해서 19가지 과보로 나타난 마음이 재생연결로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114.
② [잠재의식(바왕가)]:
재생연결식이 사라지면 그것이 어떤 종류의 재생연결이건 그것을 뒤따라서 그와 같은 종류의 마음이 동일한 대상에 잠재의식(bhavaṅga)으로 일어난다.
이 마음은 재생연결을 가져왔던 그 업과 동일한 업의 과보로 나타난 것이다.
계속해서 그와 같은 잠재의식이 일어난다.
다른 알음알이가 일어나 이 잠재의식이 지속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한, 강물의 흐름처럼 꿈 없는 숙면을 취할 때에도 끊임없이 일어난다.
이렇게 해서 앞의 [열아홉 가지 마음들이] 잠재의식으로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115.
③ [전향]:
이와 같이 잠재의식의 지속이 계속되는 동안 중생들의 감각기능(根)들이 대상을 알아차릴 수 있을 때 형상이 눈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면(āpatha-gate) 눈의 감성은 그 형상과 부딪친다.
그 부딪침 때문에 잠재의식은 흔들린다(calana). 잠재의식이 사라지면 마치 잠재의식을 끊어버리는(vicchindamāna) 것처럼, 동일한 형상을 대상으로 전향(āvajjana)의 역할을 하는 (70) 단지 작용만 하는 마노의 요소(意界)가 일어난다.
귀의 문 등에서도 여기서 설한 방법대로 알아야 한다.
116. 여섯 가지 대상이 마노의 문(意門)으로 들어오면 잠재의식이 흔들리고 그 뒤에 마치 잠재의식을 끊어버리는 것처럼 전향의 역할을 하는, 평온이 함께하고 원인이 없는 단지 작용만 하는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가 일어난다.
이와 같이 단지 작용만 하는 두 가지 마음은 전향하는 것으로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117.
④-⑧ [봄, 들음, 냄새맡음, 맛봄, 닿음]:
전향하는 마음 다음에는 먼저 눈의 문에서는 보는 역할을 수행하고 눈의 감성을 의지처로 삼는 눈의 알음알이(眼識)가 일어난다.
귀의 문 등에서는 듣는 역할 등을 수행하면서 귀, 코, 혀, 몸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그들은 원하거나 보통으로 원하는 대상에 관해서는 유익한 과보의 마음이고,
싫어하거나 약간 싫어하는 대상에 관해서는 해로운 과보의 마음이다.
이와 같이 열 가지 과보의 마음이 봄, 들음, 냄새맡음, 맛봄, 닿음으로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118.
⑨ [받아들임]:
“눈의 알음알이의 요소(眼識界)가 생겼다가 사라진 다음 마음(心, citta), 마노(意, mano), 정신작용(mānasa)이라 적절히 불리는 마노의 요소(意界)가 일어난다.(Vbh.88)”라는 말씀이 있다.
그러므로 눈의 알음알이(眼識)등의 다음에 각각의 동일한 대상을 받아들이면서 [눈의 알음알이 등의] 유익한 과보로 나타난 마음 다음에는
(39) 유익한 과보로 나타난 마음으로 마노의 요소가 일어난다.
[눈의 알음알이 등의] 해로운 과보로 나타난 마음 다음에는
(55) 해로운 과보로 나타난 마음으로 마노의 요소가 일어난다.
이와 같이 두 가지 과보로 나타난 마음이 받아들임(sampaṭicchana)의 마음으로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119.
⑩ [조사]:
“마노의 요소(意界)가 생겼다가 사라진 다음 마음, 마노, 정신작용(mānasa)이라 적절히 불리는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가 일어난다.(Vbh.89)”라는 말씀이 있다.
그러므로 마노의 요소가 받아들인 동일한 대상을 조사하는, 원인 없는 과보로 나타난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가 일어난다.
이것은 (55) 해로운 과보로 나타난 마음인 마노의 요소 다음에는
(56) 해로운 과보의 마음이고
(39) 유익한 과보의 마음 다음에는
열렬히 원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40) 기쁨이 함께하고,
보통으로 원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41) 평온이 함께한다.
이와 같이 세 가지 과보로 나타난 마음이 조사(santīraṇa)하는 마음으로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120.
⑪ [결정]:
조사하는 마음 다음에는
그 동일한 대상을 결정하는 (71) 푱온이 함께하고 원인 없는 단지 작용만 하는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가 일어난다.
이와 같이 한 가지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이 결정(voṭṭhabbana)하는 마음으로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121.
⑫ [속행]:
결정하는 마음 다음에 만약 형상 등의 대상이 크면(mahanta) 그 조사된 대상에 다음의 [29가지 마음중의] 하나가 여섯 번 내지 일곱 번의 속행(javana)으로 일어난다.
즉 8가지 욕계의 유익한 마음, 12가지 해로운 마음, 9가지 나머지 욕계의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5문의 경우에 해당된다.
그러나 의문(意門, 마노의 문)에서는 이 속행들이 의문전향(意門轉向) 다음에 일어난다.
종성(種姓, gptrabhū, 성인의 반열에 드는 순간의 마음)의 경지 위로는 다음의 26가지 속행들 중에서 하나가 조건을 가졌을 때 일어난다.
즉 색계의 5가지 유익한 마음과, 5가지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 무색계의 4가지 유익한 마음과 4가지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 출세간의 4가지 道의 마음과 4가지 果의 마음이다.
이와 같이 55가지 유익한 마음, 해로운 마음,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 과보로 나타난 마음이 속행의 마음으로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122.
⑬ [등록]:
속행이 끝났을 때 만약 5문에서 대상이 크거나 의문에서 대상이 선명하면 욕계 중생들에게 욕계 속행이 끝났을 때 원하는 대상 등이나 과거 업이나 속행의 마음 등에서 조건을 얻는다.
그 조건을 따라 (42)-(49) 여덟 가지 ‘원인을 가진 욕계 과보로 나타난 마음’이나,
(40). (41), (56) 세 가지 ‘원인 없는 과보로 나타난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意識界)’ 중에서 과보로 나타난 마음 하나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역류하는 배를 잠시 후에 따라 올라가는 물처럼 잠재의식(바왕가)이 가지는 대상이 아닌 다른 대상에 속행을 따라 한 번 내지 두 번 일어난다.
이것은 속행이 끝났을 때 잠재의식의 대상에 일어날 수 있지만 그(tad) 속행의(javaassa) 대상을(ārammaṇa) [자신의] 대상으로 삼아 일어나기 때문에 땃-아람마나(등록)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11가지 과보로 나타난 마음이 등록(tadārammaṇa)의 마음으로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123.
⑭ [죽음]:
등록이 끝났을 때 다시 잠재의식이 생긴다. 잠재의식이 끊어지면 다시 전향(āvajjana)등이 생긴다.
이와 같이 마음이 조건(paccaya)을 얻어 계속 흘러서(santāna) 잠재의식 다음엔 전향이,
전향 다음엔 봄 등이 마음의 법칙(citta-niyama)에 따라 계속해서 일어나 한 생의 잠재의식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한 생에 있어서 모든 알음알이 가운데서 마지막 잠재의식을 죽음(cuti)의 마음이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생에서 끝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생연결과 잠재의식처럼] 19가지 과보로 나타난 마음 가운데 하나가 죽음의 마음으로 일어난다고 알아야 한다.
124. 죽음의 [마음] 다음에는 계속해서 재생연결 [마음이], 재생연결 [마음] 다음에는 또 잠재의식(바왕가)이 생긴다.
이렇게 해서 존재(有, bhava), 태어날 곳((gati), 머묾(ṭhiti), 거처(nivāsa)에서 윤회하는 중생들에게 마음의 흐름(citta-santā, 心相續)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아라한과를 증득한 자의 경우 죽음의 마음(cuti-citta)과 더불어 이것도 끝난다.
이상으로 알음알이의 무더기에 대한 상세한 주석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