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도 없고 어찌할 수도 없는
카오스와 프랙탈
5분 뚝딱 철학
2022. 3. 16.
고대 그리스의 아낙사고라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초에는 모든 것이 뒤섞여 있었다. 그때 지성이 나왔고 질서가 창조되었다.”
여기에서 모든 것이 뒤섞여 있는 것이 바로 무질서 즉 카오스이고, 질서지워진 것이 바로 코스모스입니다. 무질서에서 질서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가 창조되었다는 거죠. 그렇다면 무질서한 것에다가 질서를 부여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화장품이죠. 그래서 화장품을 cosmetic이라고 하는 겁니다. 아. 이건. 그냥 농담이었습니다.
당구공의 운동에는 질서가 있습니다. 그래서 당구공의 운동을 예측할 수 있는 겁니다. 노란공에 왼쪽 시내루를 주고 빨간공의 오른쪽을 맞추면 공이 어떻게 움직일지 그 궤도를 알 수 있죠. 그러한 질서를 수학적으로 집대성한 것이 뉴턴의 역학입니다. 그래서 프랑스의 수학자 라플라스는 “세계의 모든 물질의 위치와 운동량을 아는 존재자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그러한 존재자를 라플라스의 악마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당구공같지 않습니다. 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는 패턴, 담배 연기가 흩어지는 패턴, 시냇물이 흘러가는 패턴,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이 움직이는 패턴, 수도꼭지에서 물이 떨어지는 패턴. 이런 것들의 패턴들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수백억짜리 슈터 컴퓨터를 돌려도 내일 날씨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고, 수많은 주식 프로그램을 돌려도 한 시간 후의 주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돌발 변수로 요동을 치는 선거철 여론 동향을 예측하는 것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 이러한 것들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한 걸까요? 이것이 바로 오늘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