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_65. 바사닉왕, 방일하지 않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바사닉왕이 조용한 곳에서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시는 법은 지극한 뜻[義]과 이익이 있어서 현재의 과보를 얻을 수 있고, 심한 번뇌를 없애고, 때에 구애받지 않게 하고, 사람들을 이끌어서 좋은 곳에 이르게 하시며,
여러 사람들에게
〈너희들은 오너라. 너희들에게 미묘한 법을 보여 주겠다〉고 하시니,
슬기로운 이는 몸소 증득해서 깊이 이해하고 통달한다.
그리고 착한 법과 착한 동반자를 구해서 그와 같은 착한 벗을 항상 친근케 하며, 악한 벗과 악한 지식(知識)에게 향하지 않게 하고 나쁜 도반을 멀리하게 하시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조용한 곳에서 이러한 생각을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시는 법은 큰 뜻과 이익이 있어서 현재의 과보를 얻을 수 있으며, 심한 번뇌를 없애고, 때에 구애받지 않게 하고, 나아가 나쁜 벗과 사귀지 못하게 하신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실로 그렇고 그렇소이다. 부처가 가르치는 법은 큰 뜻과 이익이 있어서 현재의 과보를 얻게 하며, 나아가 나쁜 벗과 사귀지 못하게 하오.
내가 옛날 왕사성 기리발제(耆梨跋提) 숲 속에 있었을 때,
아난(阿難) 비구가 혼자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였소.
‘선지식이란 존재는 청정한 행을 닦는 데 절반의 힘은 되겠다.’
그러고 나서 아난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의 처소로 와서 나에게 예배하고 이러한 말을 하였소.
‘선지식(善知識)이란 존재는 청정한 행을 닦는 데 절반의 힘은 되오니, 그는 나쁜 지식, 나쁜 도반, 나쁜 벗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난에게 이렇게 말했소.
‘그만, 그만, 그러한 말을 하지 말라.
왜냐 하면 선지식과 착한 벗, 착한 도반은 청정한 행을 닦는 데 전체적인 힘이 되기 때문이다.
또 착한 벗과 착한 도반은 나쁜 지식과 나쁜 벗, 나쁜 도반과 무리를 짓지 않으니, 왜냐 하면 나 역시 선지식 때문에 생사를 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지식이란 존재는 청정한 행을 닦는 데 전체적인 힘이 된다는 걸 반드시 알아야 하며, 그러한 일을 잘 분별해서 알아야 한다.’
부처가 말한 법은 큰 뜻과 이익이 있어서 현재의 과보를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 나쁜 벗과 나쁜 도반, 나쁜 지식들과 무리를 짓지 않게 하오.”
그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착한 법 중에서
방일하지 않는 것이 으뜸이니
만약 방일한 짓을 하면
성현들이 싫어하시네.
만일 방일한 짓 아니하면
천제(天帝)의 지위를 얻으며
모든 천(天) 중에서도 뛰어나리라.
짓고 짓지 않는 일 중에서
방일하지 않음이 가장 훌륭하나니
만약 방일하지 않는 자라면
좌선할 때 모든 번뇌 없애서
수승한 과위를 얻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