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백광현 뒷이야기 64 - 마의가 나에게 안겨준 추억
안녕하세요.
이번 회에 큰 의학 에피는 없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방송을 맞이하여서
종영 소감은 적어봐야 할 것 같네요.
참... 돌이켜 보면 자문한다고 고생도 아주 쬐끔 했던 것 같아요. ㅎㅎ
"이러저러하고 저러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질병이 가능할까요?"
"이 질병을 고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기 상황은 무엇이 있을까요?"
"또한 이런 위기 상황을 광현이가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질문이 간단하게 해결될 때도 있었지만 때로는 엄청 머리를 쥐어뜯어야 답이 겨우 나올 때도 있었거든요.
그럴 때는 마치 제가 '인간 자판기'가 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요.
고객이 자판기 위에 놓인 온갖 버튼을 가장 복잡한 조건으로 막 조합해서 누르고서 엔터 버튼을 딱 누르면
떡이 되건 밥이 되건 뭔가 물건을 저절로 쨘~ 하고 토해 내어야 하는 '인간 자동 자문 자판기'요. ㅎㅎㅎ
아이디어 짜낸다고 머리카락 쥐어 뜯을 때도 있었지만 뭔가 재미있는 작업이긴 했어요. ㅋㅋ
별 것 아닌 자문이 이러면, 50회 대본을 써내려간 작가팀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50회 방송을 촬영한 배우분들과 연출팀 분들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가장 다행인 것은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큰 사건 사고 없이 드라마가 무사히 잘 방영되었다는 것이죠.
그게 제일 감사해요. ^^
50회 대본이 메일함에 딱! 들어오는 순간 뭔가 뭉클하더군요.
아, 이제 정말 종영이구나! ㅠㅠ
어떻게 마의를 놓아야 할런지요... 엉엉엉... 우리 같이 울어요. 엉엉엉...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마의 OST를 듣고 있는데 정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흑흑흑 ㅠㅠㅠㅠㅠㅠ
준비하는데 10개월, 방영하는데 6개월, 합해서 거의 1년 반을 마의와 함께 살았는데
어떻게 이별을 해야 할까요? ㅠㅠㅠㅠㅠㅠ
이렇게 혼자서 아쉬움을 달래던 중 제작사 프로듀서 님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종방연에 참석하세요."
서울의 모처에서 마의 종방연이 있으니 저도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이거 참석을 해야 할까요, 하지 말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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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참석해야죠!!!!!!
저요, 그날 병원 문 닫고 달려 갑니다. 배우 분들을 직접 눈으로 뵐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이네요.
심장이 막 미친듯이 두근거리다가 갈비뼈를 뚫고 튀어나올까봐 걱정이 될 지경입니다.
아, 내 심장이 부디 얌전히 있어야 할 텐데요!
마의 드라마가 저에게 안겨 줄 소중한 추억이 될 종방연!
잘 참석하고 오겠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보시고 여기 블로그에까지 들러주신 여러 분들에게도 감사드려요.
드라마 속의 광현이와 지녕이처럼 우리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뒷이야기의 뒷이야기 1>
마의는 외주 제작이고 갓 시작한 구암 허준은 엠비씨 자체 제작이더군요.
엠비씨에서 구암 허준에 투자를 아주 그냥 무지하게 많이 하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어찌어찌해서 그 여파가 저에게까지 왔어요.
무슨 소리냐구요?
모 프로그램에서 동의보감 발간 400 주년을 기념하여 다큐를 만든데요.
거기에 얼마 전 제가 동의보감 속의 외과술 관련하여 인터뷰를 했거든요.
10초가 나올 지 30초가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통편집되지만 않는다면 제가 나올 거에요. 엉엉
이제 성별에 이어서 제 얼굴까지 커밍아웃하게 생겼네요. 엉엉
4월 1일 밤 11시래요. 엉엉
저는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고 화면을 빼꼼히 봐야 할 듯. 엉엉
뒷이야기의 뒷이야기 2>
제 집 마루에서 살고 있는 행운목에 꽃이 피었어요.
그것도 3년 연속 피었네요.
재작년 처음 행운목에 꽃이 피더니, 작년에도 피더라고요. 2년 연속 피길래 깜짝 놀랐죠.
그런데 지난 주말에 세상에나 또 꽃이 핀 거에요!
3년 연속 행운목에 꽃이 필 수도 있나요? 정말 신기하네요.
저녁만 되면 온 집안에 행운목의 꽃 향기가 가득합니다.
행운목 꽃은 많은 사람들이 볼수록 그 행운이 많이 퍼져 나간데요.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행운목 꽃 사진을 올려 봅니다. 즐감하셔요!
뒷이야기의 뒷이야기 3>
위의 종방연은 마의가 저에게 곧 안겨줄 추억이고요.
마의가 저에게 이미 안겨주었던 가장 큰 추억은 라디오 생방송 참여였어요.
마의 덕분에 <백광현뎐> 책을 쓰게 되었고 이 책이 라디오 방송에 선정되어서
해설자 자격으로 '생방송'에 참여하게 되었으니까요.
12월 12일 날짜로 다시 듣기를 해보시면 한 어리버리한 인간이
'생방송'이라는 거에 처음 참여해서 막 흥분해서 말 빨리 하는
웃긴 방송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ㅋㅋㅋ (아, 이거 말하면 안되는데... 쪽 팔려서...)
한달 간의 생방 참여는 제 인생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그 추억을 마의가 만들어 주었네요.
마의야~~~ 고마웠어~~~ 안녕~~~~~~
드라마 <마의> 주인공 백광현은 실제로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의 행적을 찾아 조선의 기록을 다 뒤졌다.
그의 놀라왔던 의술과 환자를 사랑했던 마음과
임금에 대한 충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의 이야기를 도저히 그냥 묻어둘 수가 없었기에 글을 썼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
첫댓글 꺄~~~~~~~~~~~~~~~~~~~~~~~~
마의종방연!!!!!! 부러워 죽겠어요!!!!!!
구암허준 보고있는데 마의생각이 생글생글
이제 엄마 아빠하고 백광현뎐 사서 재미있게 보고있는데~~
벌써끝났어요 ㅠㅠ 조승우랑 이요원 사인잔짜받고싶어!!!!
하하하. 종방연 어제 잘 다녀왔습니다.
이요원님은 인삿말만 하고 빨리 가셨기에 가까이서는 못 봤고요, 조승우님은 직접 제 눈으로 보았지요. ^^
마의가 끝나니 정말 허전하고 섭섭하네요.
저도 구암허준 보면서 허전함을 달래볼까 하는 중이에요.
ㅎㅎ 허준과 마의는 뭔가 다른느낌이에요
허준은 동의보감 덕분에알려졌지만 마의
백광현은 알려지지도않았고 지금 발혀졌으니
참 다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