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흥부와 놀부이야기
흥부 부부가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그만 실수로 부인이 연못에 빠졌다.
흥부가 슬피 울고 있는데 산신령이 젊고 예쁜 여인을 데리고 나오며,
"이 사람이 네 마누라냐?"
"아니올시다."
산신령이 여인을 놓고 다시 연못 속으로 들어가더니 이번엔 탈렌트 아무개 닮은 젊고 예쁜 여인을 데리고 나와,
"그럼 이 사람이 네 마누라냐?"
"아니 옵니다."
산신령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더니 이번엔 정말 쬐끄맣고 못생긴 흥부 마누라를 대리고 나와
"이 여인이 네 마누라냐?"
"예! 감사합니다.
바로 이 사람이 제 마누라입니다."
하고 마누라를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산신령 하는 말...
"여봐라! 흥부야, 이 두 여인을 모두 데려가서 함께 살도록 하여라."
"아니옵니다.
저는 마누라 하나로 족합니다."
하고 마누라와 집으로 내려왔다.
집으로 와서 흥부가 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니 이 야기를 전해들은 놀부가,
갑자기 마누라보고 산에 등산 가자고 꼬셔서, 연못가에 이르러
"여보! 이리 와봐! 물, 참 좋다!!"
놀부 마누라가 연못가에 다다르자, 그만 마누라를 연못에 밀어 넣고는 앉아서
산신령이 이쁜 여자를 데리고 나올 때만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산신령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참 후, 웬 건장한 사내가 물속에서 나오는데, 바지를 입고 허리띠를 매면서 하는 말,
"어허,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네, 기분 좋다."
곧이어 놀부 마누라 물속에서 나와 치마끈을 매면서 하는 말.
"여보!
자주 밀어 넣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