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흘림골" 산행을 한다기에 무조건 신청을 했다.
"흘림골"코스는 힘들다는 사람들과 어린이도 갈 수있다는 사람들로 나뉜다.
보호자가 있는 어린이는 쉽게 갈 수있을지 모르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리 쉬운 코스는 절대 아니다.
10월 26일 6시 30분 출발.
잠깐 쉬어가는 "화양강 휴게소"의 가을 경치.
"신남" "소양강댐" 상류의 "38대교"
버스는 "한계령"을 넘어 "흘림골"입구에 차를 세운다.
이곳에는 차들이 잠깐 멈추어 사람이 내리면 곧바로 출발해야 한단다.
주차는 "오색"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단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흘림골"을 넘어 "주전골"을 내려가 오색약수까지 가는 것이다.
"흘림골" 입구부터 상당히 경사도가 있는 오름길이 "등선대"까지 이어진다.
그다음은 대부분 내려가는 길이지만 경사도는 무척 심한 편이다.
입산은 철저히 "인터넷 예약제"이며 , 인터넷 예약이 여유가 있을 때는 직접 예약도 할 수있단다.
"용소 삼거리"에서 빠지는 길은 현재 통행이 금지다.
그러므로 아래의 "오색약수" 코스를 살펴봐야 한다.
우선 "등선대"까지 오름길의 경사도가 27.3%다.
처음 내게 알려주는 사람도 올라가기만 하면 그다음은 쭈욱 내려가기만 한다고 했다.
이말을 믿고 준비없이 가면 절대로 안된다.
내려가는 경사도가 올라가는 길보다 심한 29.4%다.
길게 비스듬히 내려가니까 쉬운 길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내려가는 길은 대부분 계단인데 계단의 높이가 조금 커서 내려가기가 불편했다.
나이드신 분은 진통제, 파스,정도는 휴대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게다가 흘림골은 거의 모두가 언제든 낙석이 발생할 수 있는 취약지대다.
올라가면서 보는 경치는 기암절벽으로 그야말고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절경이다.
그렇치만 길은 쉴새없이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조금 계단길은 아니지만 돌길이라 그리 편안치는 않다.
저 바위마다 모두 이름이 있으련만 어느 곳도 알려주는 곳이 없다.
이 봉우리의 이름은 겨우 알아냈다.
"칠형제봉"이란다.
헐떡거리며 오르는데 이제 겨우 600m왔단다.
그래도 위쪽으로 해가 비치는 곳이 고개 정상임을 알겠다.
이 다리위에서 꼭 쉬어가야 한다.
볼게 있으니까.
나는 올라온 쪽의 경치를 먼저 보았는데 모두들 딴데를 보고 있다. 뭐지?
아하,,, 어두운 구석에 폭포가 있다.
그나마 내려오는 물이 적어 소리도 안난다.
유명한 "여심폭포"다.
하필 폭포 반쪽에만 해가 비치어 사진이 제대로 나타나지를 않는다.
게다가 수량이 적으니 맛이 반감된다.
다리위에 설치된 "여심폭포" 설명.
다시 올라간다.
쓰러진 고목에 이끼가 덮여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제 오름길로는 막바지 계단이다.
끝까지 계단을 올라야 한다.
"등선대" 입구에 서서 올라온 계곡쪽을 돌아 본다.
그런데 "등선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까마득히 높은 "등선대 전망대"가 앞에 우뚝 서 있다.
저곳이 원래 "등선대"일듯하다.
아마도 한자로는 "登仙臺"이겠다.
암벽옆으로 철계단을 타고 올라야 하는데 일행중 몇명만 올라가고 나머지는 포기한다.
여기에서부터 하산코스인데 4.6k를 내려가야한다.
올라온 것이 1k니 총 5.6k를 걷는 것이다.
걸음이 빠른 건각은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나, 우리는 5시간을 잡았다.
하산도 처음부터 엄청 구배가 가파른 계단길이다.
보이는 암봉들도 해를 지고 있어 검게 보인다.
내려가는 계단은 가파르고 끝이 안 보일 정도다.
게다가 계단 하나 하나의 간격이 높아 내려가기가 조금 불편하다.
내려가다가 "등선대"를 한번 더 뒤돌아 본다.
그래도 이쪽은 단풍이 조금 있다.
내려가는 중간에 큰 이름 모를 암봉이 있는데 바위가 떨어져 나간 흔적이 역력하다.
언제든 저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것이다.
그런데 중간 쯤에 사람이 만들은 구조물같은 것이 보였다.
저게 뭐지? 어떻게 저 절벽에 사람이 올라갔을까?
보는 사람마다 한마디씩하며 신기해 한다.
즘으로 당겨보았다.
아,,,
그냥 풀과 나무들인데 멀리서 보면 꼭 무속인들의 오색깃발처럼 보인다.
그 아래로 지나가는 길에는 굵은 철망으로 지붕을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만일 큰 바위가 떨어져 내린다면 저것으로 안전할까?
떨어지는 수량이 적어 폭포라는 맛은 덜하다.
내려가는 길은 계속 깊은 계곡아래로 간다.
내려온 길을 뒤돌아 보면 기봉(奇峰)들이 가득한데 다 그럴듯한 이름이 있을텐데 알 수가 없다.
봉우리들이 마치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린 동물의 형상이다.
조금 내려오니 위쪽과 달리 아직 잎이 떨어지지 않은 나무들이 많다.
계단과 돌길을 한참이나 내려온듯 한데 "등선대"에서 겨우 500m내려 왔다.
다리가 벌써 맥이 풀렸는데 아직도 4k를 더 가야 한다.
이 계단들이 설치되기 전에는 어떻게 이곳을 다녔을까?
아랫쪽은 그런대로 아직 단풍이 만이 남아있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지 몰라도 암봉들이 모두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다.
이 다리 이름이 "촛대바위다리"다.
그렇다면 이곳 주위에 뽀족한 바위가 있을 법한데 사방 둘러봐도 그런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깍아지른 암벽아래로 내려가는 길에 철망으로 터널을 만들은 길을 통과한다.
위로는 떨어져 나간 바위의 흔적들이 선명하다.
비가 많이 오면 저 좁은 바위틈으로 어떻게 많은 물이 지날지 의문이다.
여기에도 와폭(臥瀑)이 있는데 안내문이 없다.
안내문은 없는데 지도를 보니 "주전폭포"일듯하다.
이곳은 비교적 평탄하고 넓은 곳이 군데 군데 있어 사람들이 쉬어간다.
이쯤에서 벌써 다친것은 아닌듯한데,
다리를 절며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며 걷는 사람들이 간혹 보인다.
넓은 공터옆에 근래에 쓰러진듯한 거목이 누워있다.
뿌리 쪽이 땅속깊이 파고 들지 못하고 판판하다.
아마도 암반위에서 자란듯한데 저 평평한 뿌리로 어떻게 오랜 세월을 견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