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는 것은 소환되는 일
강헌모
병원에 가는 것은 소환되는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병이 생긴 것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 병원에 가는 것이다.
나는 CB대학 병원에 가서 전신마취하고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수술하기 전에 이 사람이 수술하기에 적합한 것인지를 검사하한다.
여기저기서 불러서 신장, 심장 검사, 소변을 하루 동안 받아오는 것 등을 하여 짜증나기에 쉬웠다. 하지만 그 병원의 좋은 점은 귀찮을 정도로 병을 철저히 관리한다. 해서 수준이 높은 의학기술을 보이고 있다.
수술한 후, 병원에서 부르는 날이면 어김없이 가서 사진을 찍고 재발이 안 되었는지 확인한다. 주기적으로 부르곤 하는 나는 마치 그것이 검찰에 소환되는 듯하다. 아플 때 자발적으로 병원에 갈 때는 소환하고는 거리가 멀 수 있다.
큰 병이 생겼을 때는 병원에서 지정된 날 또는 예약 잡은 날에 가야하기에 짧은 기간 동안에 낫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심적으로 편치 못하다.
치과전문의가 바뀌었어도 일정한 날에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곤 했다가 재발되어 다시 수술하고 나서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곤 한다. 그러니 부담이 안 될 수 없다. 그래서 어느 날엔 분평동에 있는 치과에 갔다. 그곳이 잘한다는 것을 들었다. CB대학병원에서 했던 대로 의사선생님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찍어주긴 했는데, 사진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1년 뒤에 CB대학병원에 가서 검사하라고 한다. 그래도 그 병원에서 사진 찍고 이상이 없다니 안도했다. 저번에도 동네치과에 가서 처음에 갔을 때는 사진을 찍어주었지만 그다음에 갔을 때는 수술했던 병원으로 가서 찍으라고 하였다. 그런 현상이 내가 종합병원에서 진료 받고 수술한 후로 몇 년이 흘러서 지치고 두려워서 가기가 싫어서이다.
지정된 날을 지나서 1년 뒤에 가니 의사선생님이 1년에 1번씩 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니 이상이 없다고 나왔지만, 치아 발 치를 한 것이 몇 개 있어 불편했다. 의사선생님은 푹 파여진 발치한 곳에 뼈를 빻아 넣고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하며 대수술이라는 말에 나는 더 이상 수술하기 싫다고 하였다. 무서웠다. 그래서 임시틀니를 하라고 해서 하고 있는 중인데, 그것을 한 후 몇 달 있다가 병원에 가야 하는데, 안 가고 있다. 또 거기서 스케일링을 하라고 해서 했는데, 아프게 해서 입안이 헐었다. 우리 동네치과에서 할 때는 아프지 않았는데, 겁이 나서 다시는 그곳에 가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임시틀니를 만든 것을 가지러 병원에 갔을 때 너무 아팠다고 스케일링한 분에게 말했다. 그래서 병원에 가는 것은 소환이다.
그밖에 정형외과나 이비인후과에 주기적으로 가니 소환이다. 이비인후과의 역류성 식도염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있으니 때가되면 오라는 말로 들린다. 한편으로는 내가 자발적으로 아플 때 가게 된다. 가능 한한 약을 절제하다가 정 아프면 가려고 마음먹었지만 규칙적으로 가는 듯해서 괴롭다. 소환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가서 혐의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어느 선생님에게 들었는데, 가경동에 있는 굿모닝 삼성치과가 잘 한다는 말을 들어서 기회가 되면 그곳에 꼭 가보고 싶다.
치과 재수술 후, 4년 6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입술의 감각이 원위치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 읽기 낭송할 때 발음이 제대로 안될 때가 있다. 수술을 여러 번 하면 몸이 축나서 해로울 거라는 생각을 한다.
이가 없는 곳이 있으니 한쪽이로 씹다 시피 하니, 불편하다. 또 말하는 것도 불편해서 가만 생각해 보니, 입으로 평소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기에 그것이 내게로 돌아와 병을 앓게 된 것 같다.
그러고 안과에 갈 때가 있는데, 주원인은 안구 건조증 때문에 가지만 슬쩍 겁이 나기도 한다. 녹내장, 백내장으로 이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눈이 중요한 곳인데, 컴퓨터를 하고, 독서를 하는 나에게는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눈에 대한 건강이 염려된다. 규칙적으로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안약을 사용해서 눈이 좋아지기를 바랄뿐이다.
저번에 다녔던 안과보다 지금 다니는 곳이 나은 것 같으니 아플 때 안약을 사용하고 눈이 건강할 때 책 읽고 수필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병의 원인은 사전에 관리를 하지 못한 것에 기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하느님과 이웃에게 죄를 지은 탓 때문이다. 그러니 병이 생기기전에 건강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 남에게 해롭게 하지 않고, 착하게 살아야했었는데, 그것이 부족해서 아픔을 겪고 있다.
안과진료만 해도 그렇다. 눈에 넣는 약이 다 떨어지면 병원에 스스로 안갈 수가 없다. 마냥 손으로 비비면 나쁘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병원에 가게 되는데, 자발적이라고는 생각이 들지만 어쩌면 소환이라고도 볼 수 있으니 참 안타깝다. 하지만 지금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걸어 다닐 수 있으니 감사해야한다. 걱정을 덜고 주님께 늘 감사드리며 즐겁게 살아야 하리라.
2021. 5. 2.
첫댓글 몸 관리 잘하고 계시네요.
누구나 병원가기 싫죠.
건강이 최고란걸 새삼 느낌니다.
네, 감사합니다.
사무국장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