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6.
데카포를 떠나 티마루에서 맞는 아침이다.
날 밝기 무섭게 여기 저기서 시동이 걸리고 부지런히 떠난다. 남아있는 사람은 두 종류다. 나이 든 백발의 뉴질랜드 사람이거나 또는 게으른 외국인 백수다.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키친 앞 허브 가든에 'Please Help yourself' 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바베큐 그릴이 있는거로 봐서 정원의 허브를 따서 먹으란 모양이다.
이것도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하는 상큼한 아이디어다.
....오늘은 요숙과 티마루의 activity로 Timaru Town cc에서 신나는 운동을 하기로 합의를 봤다.
이름처럼 티마루 시내에 있는 골프cc이다. 구글을 쳐보니 숙소에서 600m다. 요숙이 골프 안배았시마 우얄뻔 했노. 신난다. 참고로 여태까지는 25$ 주었는데 오늘은 20$이다.
어디나 그렇듯 페어웨이가 넓어서 한 덩치하는 요숙이 쪼매해 보인다.
페어웨이 옆으로 주택이 바로 연결되어 있다. 그물같은 안전망도 없다. 슬라이스라도 나면 으악. 사람들 대단하데이~
뉴질랜드에서 처음 본 파3 스카이 홀이다. 이뻐서 찍었다. 요숙은 par하고 미송은 double했다. 뿔따구 났지만 금방 이자뿟다.
골프장이 시내에 있는데도 온통 푸른 것이 깊은 산 속에 있는 듯하다. 오늘도 골프장 독채다.
10홀을 지나고 11홀로 가야 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기 무신 일이고? 빨간 승용차가 페어웨이 위로 주행해 가까이 온다.
..do...you ...lost?
우짜고 우짜고 하는데 이 사람들은 꼭 남자한테 묻는다. 물을라마 요숙한테 물어도 되는데.
인상도 험악해서 요숙이 좀 놀랬지만 요지는 무엇인고 하니 틀림없이 외국인이 길을 못 찾을 것이라 확신한 주인이 승용차를 타고 길을 가리켜 주러 온 것이다.
사람이 타는 전기카트가 없고 트런들러뿐이니 승용차로 행차한 것으로 이해된다.
대화는 요숙이 하지만 답은 미송이 땡큐라고 해주었다. 아래 사진은 길 갈케주고 돌아가는 승용차를 찍은 히안한 풍경입니다.
얍. 요숙이 신들린 퍼팅을 보였지만 합산으로는 오늘 삼마넌 수입이다. 무척 기쁘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그래도 티마루 시내 한 군데는 가 봐야 안되겠나. Caroline Bay를 찾기로 했다.
티마루는 남섬 최대의 무역항이다. 티마루의 Caroline Bay에는 무역 컨테이너 적재항, 펭귄이 서식하는 해변, 유명인사들이 헌납한 Rose Garden이 모두 함께 있다.
Rose Garden.
여자들은 꼭 이런데서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장미하고 연관이 있는거로 착각하는거 아닌.. ....어머어머 고마.
거의 200년전인 1826년에 덴마크 여왕이 헌납했다는 장미도 있고 쪼매한 장미마다 누가 누가 헌납했다는 패찰도 붙어있다.
이 또한 히안하다. 그때 장미가 여태 안죽고 살아 있는거도 히안하고, 그때 장미가 아직까지 꼬마 장미라는거도 내 눈에는 기이했지만 어쨌든 장미 정원은 이~쁘다.
아직 이른 봄이라 꽃은 별로 없지만 잘 손질된 장미 정원의 분위기는 좋다.
요숙도 찰칵
Rose Garden에서 해변 쪽으로 Caroline Beach Lookout이 있다.
멀리서 보니 컨테이너를 싣느라 크레인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 바로 밑에 하얗게 살짝 보이는 모래 해변에 펭귄들이 8:30분이 되면 온단다. 우째 그래 정확하노.
멀어서 구분도 안되는 펭귄은 오아마루에서도 봤다. 오아마루 펭귄은 파란 펭귄이고 요고는 노랑펭귄이라꼬 악착같이 볼라카는 요숙을.
멀리서 보는 펭귄은 그기나 저기나 똑 같다꼬 악착같이 등 떼밀어 오늘의 숙소 제랄딘으로 떠났다.
GERALDINE Holiday 도착.
미트볼 굽은거 + BEER (-1병. 인자 5병 남음)
내일은 종착지 크라이스트처치로 간다. 아쉽다.
낼까지 아듐미데이~~
ps: 요숙과 미송의 진도
첫댓글 광활한 필드서 골프 치시는 모습이 제일 부럽습니다~^^
마지막 동네, 잘 보시고 뱅기 내린곳으로... 한 회 더 올리실건가?
28일 것이 29회 집에가서 반성문 3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