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과
☞ 상부위장관의 구조
상부위장은 식도에서 시작하여, 위를 거쳐 소장의 첫부분인 십이지장까지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으며, 질병이 특히 많은 곳입니다.
여기서는 흔하게 발생하는 소화성궤양과 위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소화성 궤양이란?
소화성 궤양이란 소화기관의 점막이 헐어서 점막아래 부분까지가 드러나게 되는 경우를 말하며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등 어디에나 올 수 있으나 보통 위(위궤양)와 십이지장 (십이지장 궤양)에 잘 나타납니다.
이보다 약하게 점막의 염증만 있는 경우를 위염, 십이지 장염이라 부릅니다.
☞ 증상
* 명치 부위의 쓰린 증상
: 위궤양의 경우는 음식을 먹었을 때 악화되며, 십이지장 궤양의 경우는 공복시에 악화됩니다.
* 잠에서 깨어날 정도의 윗 배 통증
* 짜장 같은 까만색 대변(장출혈이 합병시)
* 체중의 감소
☞ 발병원인과 악화요인
위산과 위액의 분비가 많거나, 위벽이나 십이지장벽의 보호작용이 약할 때 궤양은 발생합니다.
* 불규칙한 식사습관
* 흡연
* 진통소염제의 복용
* 자극성 음식의 잦은 섭취
* 심한 육체적 질병(화상, 두부외상 등)
* 정신적인 스트레스
* 헬리코박터(나선형구균)라는 균의 감염 등이 있습니다.
☞ 진단
임상적으로 궤양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위장검사를 받으면 진단이 됩니다.
위장검사는 조영제를 먹고 사진을 찍는 위투시 검사(상부위장관 X선 촬영)과 내시경검사가 있습니다. 정확도는 두 검사에서 비슷하지만 나이가 많거나(40세이상) 동반병변이 의심될 때는 내시경 검사가 더 좋습니다.
☞ 치료
소화성 궤양은 주치의의 지시대로 따르면 치료될 수 있으며 재발도 줄일 수 있습니다.
환자는 주치의가 처방해 준 약을 열심히 먹고 다음과 같은 행동 요법을 병행해야 합니다.
* 금연한다.
* 아스피린 등의 진통소염제를 복용하지 않는다.
* 커피, 술, 우유의 섭취를 줄인다.
* 자극성 있는 음식물은 피한다.
* 규칙적으로 식사를 한다.(먹는 시간, 먹는 양을 일정하게 한다.)
이와 같이 식사조절을 하며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의 궤양은 8주이내에 완쾌됩니다.
* 만약 헬리코박터(나선형구균)라는 균이 궤양을 일으켰다고 판단 되면 여러분의 주치의가 항생제를 포함한 처방을 내릴 것이므로 이 처방에 따르면 됩니다.
■ 궤양식이
* 특별한 제한식품은 없으나 개인적으로 속쓰림을 유발시켰던 음식물을 피합니다.
* 커피, 차, 알콜을 가급적 줄입니다.
*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갖습니다.
* 과식보다는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 자기 전에는 가급적 먹지 않습니다.
■ 주치의를 꼭 찾아야 할 때는?
* 계속해서 구토가 나올 때
* 피를 토할 때
* 혈변을 보거나 짜장 같은 변을 볼 때
* 참기 힘들 정도의 상복부 통증
* 체중이 계속 빠질 때
* 윗 배 통증이 허리까지 뻗칠 때
* 처방받은 약을 먹어도 통증이 심해질 때
☞ 암은 사망 원인 제1위!
우리 나라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1년에 약 50,000명으로 뇌혈관 질환(중풍), 심장병, 사고사 등을 제치고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며 인구 10만명당 115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별 순위에서도 위암사망이 26%로 암에 의한 사망의 제 1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4명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며 다시 암 사망자 4명중 1명이 위암일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 위암이란?
위는 소화기관의 시발부로 음식내에 있는 발암물질과 가장 최초로, 쉽게, 오랫동안 접촉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암이 아주 잘 발생합니다.
위벽은 안쪽으로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의 4층으로 되어 있는데 위암은 이 중 점막층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입니다.
일단 점막에서 암이 생기면 점차 증식하여 옆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점차 아래로 위벽을 뚫고 침윤하여 벽에 있는 임파관이나 혈관 내로 암세포가 침입하여 주위 임파절이나 다른 장기에 전이를 일으킵니다.
☞ 원인이 되는 요인
■ 식이요인
* 세계적으로 위암이 많은 지역의 식이습관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1) 소금의 과다섭취, 음식을 짜게 먹는다.
2) 질산염의 과다섭취.
3) 복합함수탄소(전분, 곡물)의 과다 섭취.
4) 절인 음식(염장식품), 훈제식품, 불에 태운 음식을 많이 먹는다.
5) 지방 및 단백질 섭취가 적다.
6) 녹황색 야채나 과일을 적게 먹는다.
■ 만성위염 및 위절제 수술후 위암 발생
만성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위암의 전단계 병변으로 확실히 밝혀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만성위축성 위염이 위암으로 진행되는데는 약 15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궤양과 같은 위의 양성 질환으로 인해 위의 부분 절제수술을 받은 경우 남아있는 위에서의 위암 발생이 3-6배 정도 높으며, 그 기간은 수술 후 평균 10-15년 정도가 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Helicobacter pylori, Hp균) 감염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Hp균이라는 세균이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및 만성 위염 뿐아니라 위암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Hp균 감염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위암의 위험이 큰 또다른 원이니 됩니다.
■ 유전적 요인
위암 환자의 직계가족이 일반 인구에 비교하여 위암 발병의 위험도가 높습니다.
한 집안 식구들이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생활을 해온 만큼 공통된 환경적 요인이 위암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으나 유전적 소인이 관여하였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A형의 혈액형을 가진 환자에서 위암의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은 유전적 요인이 위암발생에 관여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 증상과 증후
■ 불행하게도 위암의 조기진단이 잘 안되는 세가지 이유
① 우리 나라에서는 몸에 이상이 생겨도 의사에게 진찰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② 위암의 초기에는 아무런 증세가 없거나 있더라도 특이할 만한 증상들이 없다.
③ 우리 나라 사람에게는 위장관 질환(위염, 위궤양, 위장관의 기능성 장애 등)이 매우 흔하여 어떤 증세가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은 위장질환으로 간주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 위암의 증상
① 위암 환자의 20%는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다. 특히 위암의 초기에는 아무런 특이한 증세가 없습니다.
②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흔히 호소하는 증상
음식을 먹은 후 '위가 거북하고 답답하다', '체한 것 같다','메스껍고 구역질이 난다',
'명치 언저리가 쓰리고 아프다', '식욕이 없다', '체중이 준다', '상복부에 통증이 있다'..
③ 일반적으로 병변이 진행될수록 식욕이 떨어지고 점차적으로 쇠약해지면서 원기가 떨어집니다.
④ 위출혈도 자주 보는 증상으로 암의 일부가 죽어버려 그 자리가 헐게 되므로 출혈이 생깁니다. 커피색과 같은 혈액을 토하거나 자장면색과 같은 검은 변을 보게 되고 때로는 장기간에 걸쳐 질금질금 출혈됨으로서 빈혈이 생겨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⑤ 누워서 자기 스스로 배를 만져 보면 상복부에 단단한 혹을 직접 만질 수도 있으며, 아주 진행된 말기에는 위암이 복강내로 펴져서 암성 복막염을 일으켜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지고 다리나 온몸이 붓기도 합니다.
☞ 진단
위암은 진단 방법의 발전으로 환자에게 별 고통 없이 쉽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 방사선학적 검사
위는 단순 X-ray 촬영으로는 사진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위를 찍기 위해서는 조영제(황산 바리움)를 마시며 찍는 '상부 위장관 촬영'이 필요합니다.
■ 위내시경검사
굴곡성 파이프 끝에 렌즈와 작은 전구를 붙인 위내시경을 입으로부터 위 속에 집어 넣어 위 속을 직접 들여다보면서 샅샅이 뒤져 아주 조그만 암도 찾아낼 수 있게 되었고 의심스러운 부분은 사진으로 촬영하고 그 조직의 일부를 절취하여 (이를 조직검사 또는 생검이라 함) 현미경검사(병리조직학적 검사)로서 확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내시경 검사는 위질환의 진단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진단방법이며 진단의 정확도는 95% 이상입니다.
■ 컴퓨터 단층촬영(CT)검사
위암으로 진단이 된 후에는 위암이 우리 몸 속에 얼마나 퍼져있는가를 조사하는 병기 결정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이때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위암의 진행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 기타
일반혈액검사, 간기능 검사와 같은 혈청 생화학적검사, 눈에 보이지 않는 출혈인 잠혈에 대한 대변검사, 위산도의 측정, 암태아성 항원과 같은 종양표지자 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뼈에 전이 유무를 검사하는 골스캔 검사등도 위암의 진단에 보조적 검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 치료
■ 수술
위암에 대한 최선의 치료는 수술로써 암 병소를 도려내는 것입니다.
수술요법은 위암에 대한 1차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암을 수술하고 5년 이상 살아 있다면 암이 치료된 것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1백명의 환자 가운데 몇 명이나 5년 이상 생존하였는가를 '5년 생존율'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수술 후의 치료 성적은 암의 진행정도, 즉 위암의 위벽침범의 깊이, 주위임파절의 전이 유무에 따라 다릅니다.
*위암은 그 진행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의 병기로 구별합니다.
병기 |
암의 진행정도 |
환자빈도 |
5년 생존율 |
치료방법 |
1기 |
위 점막층에만 국한 |
10% |
95% |
수술 |
2기 |
근육층 장막 침범 |
10% |
65% |
수술+보조적 |
3기 |
장막관통, 위주변 임파절 전이 |
45% |
40% |
항암제 치료 |
4기 |
인접장기/복강 및 다른 장기로 전이 |
35% |
5%미만 |
항암제 치료 |
수술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기는 하나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조기 위암에 비해 진행암의 경우에는 치유율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나라에서는 위암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에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으로 위암환자 전체의 5년 생존율은 25% 전후입니다.
■ 항암제치료(항암화학요법)
위암에 대한 항암제 치료는 그 시행 목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는 근치적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이며, 둘째는 절제가 불가능한 4기 진행암 환자나 수술 후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완화 및 생명연장을 목적으로 시행되는 고식적 화학요법입니다.
위암에 흔히 사용되는 항암제는 단독으로 쓰기보다는 2-3가지를 함께 쓰는 복합화학요법을 시행하여야 더욱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항암제는 오심, 구토, 탈모증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전신이 너무 쇠약하거나 장기(간, 신장, 골수 등)의 기능이 나쁜 상태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 위암 예방을 위한 12가지 지침
다음의 지침은 암의 발생을 막을 수 있는 비법이라기 보다 건전한 생활양식을 유도하여 암을 예방하는 지혜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식생활이 곧 위암을 예방하는 길입니다.
■ 암 예방을 위한 12가지 지침
1) 풍부한 식단, 균형있는 영양을 섭취한다.
2) 한가지 음식을 매일 먹어서는 안된다 (매일 변화있는 식생활).
3) 과식을 피하고 지방섭취를 줄인다.
4)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적당히 마신다.
5)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6) 녹황색 채소나 과실(비타민 A, C, E와 섬유질)을 많이 섭취한다.
7) 염분 섭취를 줄이고 맵지 않게, 뜨거운 음식을 피한다.
8) 불에 그을리거나 태운 음식을 피한다.
9) 곰팡이가 핀 음식을 피한다.
10) 태양광선을 직접 오래 쬐는 것을 피한다.
11) 매일 적절한 운동을 한다.
12) 기분은 상쾌하게, 몸은 청결하게 한다.
■ 위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식품
* 녹황색 채소와 과일
* 두부, 된장, 콩나물 등 콩 가공식품
* 우유, 요구르트같은 유제품
* 김, 파래, 미역같은 해조류 등
* 우리 나라 사람이 많이 먹는 김치, 마늘, 인삼 등도 암 예방에 좋은 식품입니다.
■ 위암의 조기 발견은 2차적 예방
암은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부득이 암이 발생하였을 때에는 일찍 발견하여야 그만큼 완치율도 높아집니다.
위암은 점막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일 경우 수술로 100%에 가까운 완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진행된 암일 경우 5년 생존율이 조기 위암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나쁩니다.
이웃 일본에서는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하여 집단검진과 적극적 진단을 유도함으로써 조기 위암 발견율이 30-50%에 이르렀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10% 수준에 지나지 않고 있습니다.
☞ 위암검사
■ 위암조기발견을 위한 검진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
위내시경과 위장조영술등 위암조기발견을 위한 검진은 6개월에 한번 받아야 한다는 의견에서부터 2년에 한번이면 충분하다는 의견까지 의사들마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듯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내려져있지 않은 상태지만, 검사간격이 최소한 5년을 넘겨선 안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내놓은 위암조기발견을 위한 권고 안은 40세이상의 성인은 1~2년에 한번씩 위내시경이나 위조영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되어있고, 집안에 위암환자가 많거나 만성 위축성 위염등 위암에 대한 위험이 클 경우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검사간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