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 ( 계방산 을수골 피서 낚시 ) - 편 }
( 계류 피서 낚시... )
<< 낚시터 풍경... >>
여름 서녘하늘은 불쾌하게 술에 취해 있고
하얀 쌀알을 마구 흩뿌린 듯
개망초꽃들이 낭자한 웃음을 소리죽여 웃고 있는 강언덕
지난 장마비에 부쩍 웃자란 풀들 속에서
무화된 시간이 바람되어 서성이고 있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지나가고, 낚시짐을 맨 꾼들이 걸어오고
달맞이꽃들이 등불을 켜고 꼬추잠자리를이 내 머리칼을 살짝
스치며 날아오른다
잠자리 날개의 가벼움, 무화의 가벼움
가벼움의 충만이 저무는 생의 플숲길을 걷는 내 발을
꽃가루처럼 가볍게 날아오르게 한다
강원도 홍천 을수골에서
엘리어트의 낚시여행 - { ( 계류 피서 낚시 ) - 편 }
지난 봄 몇 번의 조행 이후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 낚시를 다니지 못한 채 벌써 8월, 여름의 점정에 와 있는 것을 보니
세월이 정말 빠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열정이 좀 식었는지 몰라도 봄에는 가물어서 안되고 겨울엔 추워서 못한다는 핑계로 자기 위안을 삼으며 편안한 낚시 위주로
낚시 패턴이 변해버린 듯하여 못내 서운하기는 하다
예전엔 한 주만 낚시를 못해도 웬지 불안한 마음과 허전함이 그 한 주를 힘들게 보내게 했는데 요즘은 주초에는 꼭 가야지 하다가도
주말이 되면 시지부지 주초의 낚시 생각이 사라져 버린다. 아마도 나이 탓인 듯하다
복더위가 절정인 여름 날씨라 섯불리 바닷가의 수로나 저수지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이번에는 피서를 겸한 계류 낚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낚시 활동에 시동을 걸어 벌 생각으로 강원도 어느 시원한 산골 계류를 찾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선호하는 낚시는 붕어지만 가끔은 계류나 바다를 찾이 붕어가 아닌 어종을 낚는 낚시도 즐기는 편이기에 이번 새마음으로 출발하는
낚시터 선정은 해마다 봄 가을로 가끔 찾았던 강원도 홍천 계방산 자락에 있는 "을수골"로 하였다
국립공원인 설악산 구룡령 인근에 위치한 "을수골"은 오대산과 계방산 자락에 있는 비교적 오지에 속하는 계류로
사시사철 수량이 많으며 풍광이 수려하고 여름에는 무척 시원한 곳으로 여름이면 피서겸 낚시를 하려는 꾼들이 많은 곳이다
속초 바다가 지척에 있고 하류에는 미산계곡과 내린천이 있어 장소를 이동하며 피서를 즐기는 꾼들이 좋아한다
수심이 그리 깊지 않아 위험하지도 않으며 계류어종인 열목어, 미유기, 쉬리, 기름종개, 꺽지, 버들치 등이 서식하는데
비교적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1급수 이상 특급수를 자랑하는 맑고 깨끗한 물
여름에도 아름다운 은하수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밤하늘에 별이 많은 곳이 을수골이다
이런 이유들이 한 동안 못했던 낚시를 다시 시작하는 장소로 멋진 붕어터가 아닌 계류를 선택하게된 것이다
일단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고 마을 주민도 몇 되지 않아 조용하고 호젓하게 누구의 방해도 없이 즐겁게 피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계방산과 오대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큰골 작은골을 만들며 하류로 흐르기 때문에 여름철 몰놀이에 제격이며 인근에 팬션과
산장도 2-3곳이 있고 무료 야영장도 있으며 상류로 올라가면사도 곳곳에 야영이 가능하다
게다가 을수골을 야생화의 천국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보기 어려운 야생화를 비롯하여 여름철 온갖 꽃들이 지천이다
을수골에서 하류로 20분 거리에 있는 미산 계곡도 있어 이곳에서는 많은 수량과 깊은 수심으로 좀 더 씨알 좋은 어종을
낚을 수 있으며 피서 낚시도 가능하다
견지낚시도 가능하고
물가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다만 주차 장소와 낚시하는 곳이 조금 멀고 들어가는 길이 가파르다는 것이 흠이다
모래무지. 마자, 돌고기, 쉬리, 버들치등 매운탕거리는 충분하게 낚을 수 있다
이제 며칠 있으면 절기상으로 가을이라 하는 "입추"다. 지금은 복 더위가 한창이지만 산에는 머루 다래 익어가는
가을 분위기도 얼핏 비치기 시작한다
서울에서 내린천과 미산 계곡을 경유하여 을수걸로 가는 길목도 풍광이 아주 수려하다
을수골에서 피서 낚시는 그저 붕어 채비를 그냥 사용하면 된다 외바늘 붕어5호 정도를 사용하여 물 흐름이 없는 곳에서는
찌보기 낚시를 하고 물 흐름이 있는 곳에서는 끝보기 낚시를 하면된다
낮에는 바위 근처 물속을 포인트로 꺽지, 쉬리 버들치 같은 것을 낚고 밤에는 산메기 낚시가 잘 된다
물가에 야영도 가능하며
보다 안전한 무료 캠핑장을 이용하여도 된다
야영이 불편한 가족 단위 피서 낚시는 인근 산장을 이용하여도 좋다, 산장 앞에서 물놀이와 낚시하는 모습
낮에는 어항을 이용한 고기 잡이도 좋은데 아이들한테 인기이며 버들치가 잘 잡힌다
오랜만에 화보를 만들다 보니 두서가 조금 없는 듯하다, 계류 낚시를 간다는 핑계가 길어졌다
여름이고 붕어 낚시하기가 쉽지 않은 더운 시기라 계류로 피서 낚시를 가는데 여름밤 별 구경과 을수골에 있는
"별고을 산장" 에서 하룻밤 쉬며 낚시를 하겠다는 것이 장황한 서두의 요약이다
늦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7월 하순 주말 후배 두 명과 함께 서울에서 강원도 을수골로 출발하였다
비는 내렸지만 수량이 많지 않아 낚시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듯 하다
비가 내리는데도 피서철이라 그런지 서울-양양간 고속도로는 차가 많이 밀린다
두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을수골 입구 비포장 도로로 들어선다
늘 을수골에 오면 찾는 별고을 산장에 도착하였다. 야영이 우선이었지만 비가 내리는 관계로 편리함을 존중하기로
하였다
넓은 방에 일단 짐을 풀어 놓고 포인트 탐색을 가볼 예정이다
가랑비가 오락가락 하는 통에 이곳에 피서 왔다 산책하시는 분들의 우산을 쓴 모습인데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산장 앞에 있는 "소" 앞에 낚시를 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
지느러미 엉겅퀴
중나리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묻어나는 시냇물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산장앞 계곡에는 피서 온 듯한 가족들이 물놀이와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낮에도 제법 물고기가 낚이는 듯 보인다, 옆에 가서 넌즈시 물어보니 어항과 소형릴로 낚시를 하는데
꺽지와 버들치가 주어종으로 어느 정도 잡힌다고 하신다
같이 온 일행 중 한 명이 낚시 준비를 한다
내 낚시 채비다, 민물 채비 그대로다 ^^
물 속이 훤하게 보이는 곳에서 무슨 낚시냐고 묻겠지만 생각 외로 고기가 잘 잡히는 편이다.
물 흐름이 조금 있어 끝보기로 낚시를 하기로 하였다
채비를 마치고 계곡 옆 앞산으로 산책겸 올라가다 보니 산더덕이 눈에 띄인다
뱀딸기
물 속에 1분도 있기 힘든 차거운 계곡물
칡꽃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차가운 물에도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낮에도 간간히 입질을 하는 데 쉬리와 버들치 그리고 꺽지가 낚인다 54
가을의 전량사라 불리는 "마타리" 꽃의 자태가 멋지다
나리꽃
곰딸기가 여기저기 많이 열려 조금 따 먹ㅇ어보니 맛도 있고 허기도 달래진다
그 옛날 춘궁기 구황식물인 곤드래나물 꽃의 수려한 모습
개복숭
국산 야생 채리 열매
야생 표고 버섯
개망초
귀여운 다람쥐. 사람을 보지 못해서 그런지 사람을 봐도 도망 안가고 호기심 어리게 쳐다본다
오락가락 하던 비가 멈추고 구름 잔뜩한 노을이 저녁이 왔음을 알린다 65
무료 캠프장의 오후 늦은 시간 모습
산골에 앉아 멀고 먼 구름의 아득한 곳을 바라보며, 나는.... 저녁 풍경의 한 부분이 될 때까지
시냇물과 야생화 그리고 자연과 함께 고적한 하늘을 생각해본다, 여행과 낚시 그리고 이런 사념이 좋아 낚시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래나물
야간 산메기 낚시를 준비하는 모습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저 보이는 바위 아래로 산메기가 모여 있습니다 ^^
산메기는 야행성 어종으로 빛이 없는 어둠이 되어서야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70
중년 부부의 산메기 밤낚시 모습
본격적인 밤 산메기 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 풀벌레소리 아득한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산메기가 낚이기 시작합니다. 미끼는 지렁이
10여 마리만 낚아 오랜만에 산메기 매운탕을 해볼 생각입니다 ^^
어둠의 나래 내려 무거움으로 찾아드는 천금 무거운 고요의 숨결 소리
어느 꿈길 까만 밤, 외딴 산골짝 시냇가의 산새들 소리 청아하게 들려 온다.
세상 놓고 떠나는 천상(天上)의 길 나그네 마음 늘어진 사지(四枝)사이로 바람이 인다...
성급한 후배가 물 속으로 들어가 포인트에 채비를 던집니다 76
지렁이 꿰기 바쁜 후배
플라스틱 그릇이 살림망 대용 ^^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밤 산메기 낚시 시작한지 1시간 여만에 개인당 10여 마리 조과는 올리고 있는 상황
붕어꾼들이지만 오랜만에 접해 보는 산메기 낚시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네요 ^^ 80
산메기 낚시를 해보니 입질이 뜸하다 싶으면 바로 자리 이동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씨알과 마릿수가 좋아지는 게 보입니다
산장에도 밤이 깊어갑니다
산장 테라스에 밤새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인데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어느 한적한 산골 시냇가에서 마주한 밤 풍경화 한 폭...
끊임 없이 쏟아지는 여름 빗줄기가 대지를 적시며 끝도 없이 박혀있다...
흘러가는 것은 어디로.... 끝의 끝에 꼬리를 물고 비를 따라잡는 새로운 계절은 예고된 것..
늘 그래왔듯이.. 봄의 싹이 잇대어 겨울 뒤에 바짝 다가서고 다시 여름과 함께 찾아오면
가을은 시작도 전에 끝나버리는 것을...
일행이 낚시하는 장소 옆으로 새벽녁에 또 다른 꾼이 찾아왔습니다
불과 2미터 정도 거리에서 수달을 보게되는 행운을...^^
청정지역 산속의 새벽은 몽환적입니다
보슬비가 내리는 새벽에도 꾼들은 쉬질 않네요 89
물가에 텐트를 치고 밤새 낚시 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92
새벽 운무에 쌓인 계방산의 모습
팬션이나 산장을 사용하지 않고 물가에서 야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순수 청정 지역에 핀 털중나리의 청초한 모습도 멋집니다
을수골 상류
중간 중간 물놀이 가능한 여트막한 폭포가 있습니다
비를 맞으며 낚시한 덕에 옷은 온통 젖어버리고
산속에 홀로 텐트를 치고 있는 분은 아마도 약초꾼인 듯
낚시를 마치고 매운탕에 넣을 돌미나리와 산초를 찾기 위해 산에 오릅니다
다람쥐가 반깁니다 ^^
산으로 올라 필요한 것을 채취한 후 시냇가에서 잠시 휴식
접골목 열매
후식용 산딸기
더덕 105
산에서 내려와 밤에 낚은 메기를 가지고 매운탕을 만들어 아침을 해결할 생각입니다
40여 마리 조과지만 10여 마리만 남기고 방생했습니다
매운탕 양념 ^^
옛날 화덕에 매운탕을 끓입니다
야생 과일로 후식을 한 후 철수 준비를 합니다
여름의 절정에 선 이시기에 핀 원추리 꽃의 배웅을 받으며 을수골-칡소폭포-미산계곡-내린천을 경유하는 코스로 철수를 합니다
아직까지는 한산한 미산계곡의 모습
을수골로부터 10여분 거리의 하류인 미산계곡 모래무지 포인트
강가에 핀 쥐오줌 풀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여름 피서 낚시라는 미명 아래 강원도 을수골로 출조한 계류 민물 낚시, 사실 낚시라기 보다는 힐링에 가까운 여행이었지만
가끔은 붕어 일변도의 낚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동화되는 낚시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낚시를 마칩니다
여름 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하순 오랫만에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계방산 자락 을수골의 계류를 찾은
낚시 여행은 좋은 경치와 생각 밖의 조과에 평소 출조를 같이 하는 조우들과 즐거움을 같이한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마음을 어느 정도 비운 여행에서 뜻하지 않은 조황과 멋진 풍경들은 우리 일행들에게 오래토록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동행 출조를 해주신 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낚시 여행을 마칩니다
엘리어트의 낚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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