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의 점심을 먹기위해 찾아간 곳은 포도호텔입니다. 무슨 호텔까지 밥을 먹으러가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포도호텔에서의 식사는 한 번쯤 해볼만합니다. 포도호텔은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작품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건물들의 모양이 포도같다고도 합니다.
포도호텔까지 찾아가는 길은 사진을 찍어놓지는 않았지만 정말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길입니다. 좁은 길을 따라 골프장과 억새가 양옆으로 펼쳐지는 좁은 길은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길을 잘못들어서 좁은 길로 갔던 적도 있는데, 그런 곳들이 더 매력적인 곳들도 많았습니다.
코스요리의 경우 10만원입니다. 저렇게 비싼 음식은 아직 먹어본 적이 없기에.. 어떤지는 잘 모릅니다. 주문 4시간 전에 하라고하니.. 만일 코스 요리를 드신다면 예약을 하고 가야할 듯 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객실에서 머물지 않더라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추천하고 싶은건 우동입니다. 호텔이라는 생각만큼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우동의 맛에 비해서는 저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우동을 시키길래 혼자 밥을 시켰습니다. 식사를 다 주문해놓고 천천히 레스토랑 내부를 구경해봤습니다.
레스토랑에 앉아있으면 멀리 산방산이 바라다보입니다. 날씨만 좋다면 정말 멋진 풍경이 펼쳐질 것만 같은 공간입니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돌담부터 멀리 산방산까지 제주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실내는 아늑한 분위기입니다. 모닥불이 식당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서 그곳 근처에 앉아있으면 따스한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텔에서의 식사는 오랜만이라 그런지 모든게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곳저곳 다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옆쪽으로 포도호텔의 객실들이 바라다보입니다. 저기 객실은 하루에 50만원이 넘어가는 곳입니다.(100만원이 넘기도 합니다.) 친구덕분에 내부를 구경할 수도 있었는데, 정말 멋진 객실들이었습니다. 몇일이라도 쉬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시킨 흑돼지볶음정식입니다. 밥과 함께 국도 나오고.. 반찬도 정갈하니 잘 나옵니다. 메인요리인 흑돼지는 두루치기같습니다. 양념맛이 좀 강한 편인데, 그래도 맛은 좋습니다. 국이나 반찬도 생각보다 양은 많지않은 편인데, 리필은 해보지 않아서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시킨 왕새우 우동입니다. 새우 한 마리가 통째로 튀겨서 들어가있는 우동인데, 면발이 정말 쫄깃합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우동하고는 확실히 다른 맛이 느껴집니다. 우동의 재료들을 일본에서 공수해와서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먹던 우동의 맛도 조금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렇게보니 분위기 좋지 않은가요? 분위기는 정말 멋진 곳이었습니다. 특히 밤에 온다면 더 멋진 곳이라고 합니다. 영업은 7시부터 밤 10시까지하니.. 저녁식사를 위해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 불빛들이 없어서 호텔만의 분위기에 취할 수 있긴하지만 바다가 안 보일 수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방산과 바다가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포도호텔은 지붕이 저리 둥글둥글하게 생겼습니다. 포도송이에 매달린 포도처럼 객실 하나하나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주변으로 나있는 산책길을 따라 걸어보고 싶어집니다. 각 객실마다 창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정말 예술적인 곳이었습니다.
제주도에 와서 올레길만 열심히 걷고 바다를 보면서 노는 것보다 내부쪽에도 좋은 곳들은 많이 있습니다. 포도호텔쪽으로 오면서 보이는 길도 정말 아름다웠고, 호텔에서의 식사도 정말 기억에 남을 정도입니다. |
출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 원문보기 글쓴이: 라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