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 “수고하셨습니다”
★...“농사지어요. 벼·고추 등 조금씩 다 해요. 여기 나올 욕심에 저희는 추수 거의 다 했어요. 세 번째 나온 거예요. 17년 전 한 번 했고, 10년 전에 하고. 제가 노래 못 불러도 운이 좋은 거지, 세 번다 예선 통과했는데, 상은 못 탔어요. 그전에는 500, 600명씩 왔더랬어. 지금은 바쁘니까 온 사람 수가 250명, 1차로 48명 정도 냉겼더랬어, 그러고 나서 또 16명 추리더라구. 노래 좋아하구… 밥은 입으로 먹어두 노래는 귀로 먹는 거거든. 그전엔 하아 잘 부른다 했거든. 양쪽 입가에서 침이 주르르 흐르고 앞이 촉촉하구 가슴이 짜해야 노래지.
지금은 노래를 귀로 먹어두 머리로 쳐 올라가니까 손과 발로 가니까 흔들어대거든. 예비 심사두 빨른 노래, 활동이 빠르고 즐겁고 명랑하게. 옛날 노래 조용하게 <한양천리> 부르면 알아주지 않거든. 옛날에 시골에서 진짜 아깝다고 했어. 들에 다니면서, 차 끌고 다니면서 불러.”
지난 10월17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에서 <효녀심청>을 멋들어지게 부른 유기철(59·강화군 화도면)씨. 무대에서 내려온 지 한참이 지났건만 신명이 가시지 않는 듯 끝도 없이 떠들어댄다. 강화군=사진·글 류우종 기자
★...인성의원 간호사 손창애씨가 1차 무반주 예심을 통과하고 2차 예심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아이 엄마인 손씨는 10년 전 처녀 때 나왔다 떨어졌다고 한다. 강화군=사진·글 류우종 기자
★...황순이씨가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를 부르고 있다. 딩동댕동~. 강화군=사진·글 류우종 기자
★...한 아주머니가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신문지에 옷핀으로 여몄다. 강화군=사진·글 류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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