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신문
“이주민 무료진료 1천회…공생 힘쓰겠다”
2023.06.06(화) 오복기자
●광주이주민건강센터 ‘1004회 특별진료’
의사·간호사·약사·학생봉사자 등 72명 참여
14개국 90여명 다녀가…비상약품 등 나눔도
“수많은 의료인과 봉사자의 노력으로 이주민 무료진료 1천회를 달성했습니다. 앞으로도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민이 소외되지 않고 공생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광주이주민건강센터가 실시한 무료진료가 최근 1천회를 달성한 가운데 지난 4일 ‘1004회 특별진료’가 진행됐다.
이번 특별진료에는 의사, 간호사, 약사, 보건의료계열 학생봉사자 등 72명이 참여해 기존 의학과, 치과, 한의학과 진료와 더불어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진료 등을 실시했다.
또한 대한결핵협회 광주전남지부의 결핵 검진과 더불어 각 나라별 언어로 작성된 복용법을 스티커로 부착해 종합감기약 등 비상약품 6종이 들어있는 구급상자와 온가족 구충제 등을 나눔했다.
이날 센터에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14개 나라의 노동자, 유학생,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족 등 96명이 다녀갔다.
중국에서 온 왕슈천(53)씨는 “평일에는 일하느라 병원에 가기 힘든데, 일요일에 저같은 외국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봉사해주는 센터가 있어 매우 다행이다”며 “오늘은 특별히 가족들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구충제까지 나눠줘서 너무 좋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부대학교 간호학과 한 학생은 “광주이주민건강센터에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나중에 의료인으로써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특별진료 의료봉사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호남대학교 응급구조학과 박도윤 학생은 “‘1천회 기념 특별진료’에 봉사 동아리원과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강주오 광주이주민건강센터 이사장은 “무료진료 1천회가 될 때까지는 전문의료인, 학생봉사자, 후원자, 시민단체 등의 다양한 봉사자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그 책임을 다해 이주민이 소외되지 않고 공생할 수 있도록 평등한 진료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이주민건강센터는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어 인도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의료단체, 선교단체, 이주민단체,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조직한 비영리단체로 지난 2005년 6월 설립됐다.
센터에서는 장시간 노동, 의사소통의 어려움, 건강보험 미취득 등의 이유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주노동자, 이주여성,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5시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진료에는 의학과, 한의학과, 치과, 약학과, 심리상담 등 다양한 분야 전문 의료인과 의대생, 청소년, 직장인 등 15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062-956-3353으로 하면 된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