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스페셜-퍼터의 종류와 선택방법(1) CLUB CHOICE
2008/01/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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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의 오차를 줄여라
1m의 퍼팅과 250m의 드라이버샷 중 어떤 것이 더 힘들까? 당연히 250m를 날리는 드라이버샷이 더 힘들다. 하지만 게임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따져 보면 심리적인 부담감은 1m의 퍼팅이 훨씬 크게 작용한다. 승부에 쐐기를 박을 퍼터에 대해 집중탐구했다.
골프에 입문한 지 6개월 된 회사원 최봉규 씨가 처음으로 자신의 클럽을 구입하기 위해 골프숍에 들렀다. 김씨는 가장 먼저 드라이버를 고르기 시작했다. 헤드 모양부터 크기, 로프트의 각도와 샤프트의 스펙, 길이, 무게 등 기본적인 옵션을 포함해 스윙 웨이트와 CPM(샤프트 진동수), 밸런스를 꼼꼼하게 따졌다.
다음으로 아이언과 페어웨이우드를 골랐다. 단조와 주조, 캐비티 백과 진공구조, 그라파이트와 스틸 샤프트 등 다양한 옵션을 두고 고민했고, 직접 시타 하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페어웨이우드를 고른 김씨는 근사한 캐디백도 구입했다. 이제 남은 건 퍼터.
“퍼터도 좋고 나쁜 게 있나요. 다 비슷비슷한 것 같은데.”
“요즘은 퍼터도 다양하게 나오는데, 한번 보시죠.”
“그냥 저렴하고 치기 편한 거 하나 주세요.”
김씨의 선택은 드리블해서 골문 앞까지 갔다가 ‘뻥’ 하고 하늘 높이 공을 보낸 격이다. 대개 이런 선택은 초보자일수록 심각하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을 구매할 때는 몇 자루의 클럽을 들고 타석에 들어서 수십 번씩 휘둘러 자신에게 좀더 잘 맞는 클럽을 찾느라 온갖 신경을 쓰면서 퍼터를 구입할 때는 연습용 매트에서 ‘툭툭’ 하고 몇 번 쳐보는 게 고작이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에 비해 퍼터가 짧은 거리에서 사용하는 클럽이라는 점에서 골퍼들은 퍼터는 볼만 잘 굴러가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차피 굴리는 건데 아무거나 사용해서 똑바로만 가면 되지’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는 그와 반대의 선택을 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특히 퍼터에 애착이 강하다. 우즈는 프로 입문 이후 타이틀리스트에서 나이키골프로 클럽을 교체했다. 물론 스폰서가 바뀌면서 생긴 일이지만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페어웨이우드에 이르기까지 모두 새로운 스폰서인 나이키골프의 클럽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한 가지, 퍼터만큼은 타이틀리스트의 스코티 카메론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예민하고 섬세한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클럽이기에 손에 익숙하고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퍼터를 고집하는 것이다.
반대로 좀더 자신에게 잘 맞는 퍼터를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최경주는 지난해 퍼터 그립을 교체하면서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최경주는 안정된 스트로크를 위해 일반 그립보다 두께가 2~3배 두꺼운 일명 ‘슈퍼 스트로크 그립’으로 교체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일반 퍼터에서 그립 끝이 배꼽 부근까지 올라오는 밸리 퍼터로 교체한 후 눈에 띄게 퍼팅수가 줄어들었다. 가르시아는 2006년 라운드당 평균 퍼팅수가 29.78개로 하위권인 176위에 머물렀지만 2007년 밸리 퍼터로 교체한 이후 28.63개, 평균 퍼팅수 1.889개로 17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헤드 모양, 샤프트 등 천차만별
퍼터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헤드 모양과 페이스의 처리 방법, 그리고 샤프트의 형태와 장착 방향에 따라 구분이 가능하다.
헤드 모양으로는 전통적인 클래식 스타일의 ‘블레이드 타입’과 최근 유행하고 있는 대형 헤드의 ‘말렛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블레이드 타입은 스트로크가 안정되고 방향성이 뛰어난 골퍼에게 유리하고, 헤드가 큰 말렛 퍼터는 관성모멘트가 크기 때문에 퍼팅의 정확성과 스트로크의 안정성을 제공한다.
페이스의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정밀 밀링 가공하거나 폴리머 등의 다른 재질을 퍼터 페이스에 인서트 한다. 페이스 밀링의 경우 섬세한 CNC 방법부터 예스퍼터처럼 그루브 형태로 페이스를 파 놓기도 한다. 두 가지 방법 모두 볼의 회전력과 직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인서트 퍼터는 타구감 향상과 볼의 회전력 강화에 그 목적이 있다.
샤프트에 따라서 구분할 수도 있다. 샤프트가 꽂혀 있는 위치에 따라 ‘센터형’과 ‘힐형’으로 구분할 수 있고, 형태에 따라서는 ‘일자형’과 ‘오프셋’, ‘밴드형’, ‘자형’으로 나뉜다. 샤프트의 길이에 따라 최근 유명 프로들의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밸리 퍼터도 있다.
퍼터는 외관상으로 볼 때 드라이버나 아이언에 비해 화려하지 않아 성능적인 측면에서 복잡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골퍼들은 퍼터를 선택할 때 드라이버나 아이언에 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꼼꼼하게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스코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리적인 영향력이 큰 점을 고려할 때 결코 드라이버나 아이언에 비해 무시할 수 없다.
‘잘 되면 실력 탓, 안 되면 퍼터 탓’이라고 퍼팅이 잘 되지 않는다고 애꿎은 퍼터에 화풀이 하는 골퍼들이 많다. 퍼터의 정확한 기능을 꼼꼼히 따져 보고 나에게 맞는 퍼터를 선택한다면 퍼팅의 성공률을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이다.
BOX
헤드 모양에 따른 스트로크 방법
퍼팅의 스트로크 습관에 따라 퍼터의 선택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퍼터 디자인은 페이스 정열 정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퍼터를 들어 올려 샤프트의 중심점에서 균형을 잡았을 때 페이스가 하늘 방향을 가리키는 ‘페이스 밸런스’ 형태와 토우가 하늘을 가리키는 ‘토우 밸런스’ 형태 두 가지이다. 이 두 가지 퍼터 유형에 따라 스트로크 방법이 달라진다. 백스윙 때 직선으로 빼서 직선으로 스트로크하는 경우는 페이스 밸런스 형태의 말렛 퍼터가 유리하고, 안쪽으로 빼서 다시 안쪽으로 스트로크하는 경우는 토우 밸런스 형태의 블레이드 퍼터가 효과적이다. 토우 밸런스 퍼터 중에 샤프트가 힐 쪽에 더 가깝게 장착된 퍼터는 스트로크 궤도가 더욱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안쪽으로 스트로크되는 골퍼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골퍼들은 퍼터의 모양이나 얼라인먼트 기능에만 집중할 뿐 이러한 특징을 고려하지 않아 퍼터가 지니고 있는 성능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
Blade & Mallet
블레이드 타입은 임팩트 위주, 말렛 타입은 스트로크 향상에 도움
퍼터는 헤드 모양에 따라 크게 블레이드와 말렛 타입으로 구분한다. 블레이드 퍼터는 무게를 헤드의 토우와 힐 쪽에 분산시켜 스윗스팟을 넓게 만든다. 또한 소재와 제조 공법의 다양화를 통해 좀더 심도 깊은 타구감을 제공할 수 있어 임팩트 위주의 골퍼에게 적합하다. 최근에는 연철 등을 사용한 단조 퍼터가 많이 생산되고 있는데, 타구감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말렛 퍼터는 헤드의 크기가 뒤쪽으로 폭이 길어진 형태로 시각적으로 안정된 어드레스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초보자나 퍼팅의 스트로크가 불안정한 골퍼에게 효과적이다. 성능적인 측면에서의 향상이 두드러진다. 헤드 뒤쪽으로 이동된 무게중심과 토우와 힐 쪽으로 분산시킨 무게에 의해 블레이드 퍼터에 비해 약 30~40% 향상된 관성모멘트는 넓은 스윗 스팟을 만들어 안정된 퍼팅 스트로크를 제공한다.
임팩트에서의 정교함을 추구하는 골퍼라면 블레이드 퍼터가, 스트로크가 불안해 컨트롤과 안정된 셋업을 원할 경우 말렛 퍼터가 효과적이다.
캡션-핑의 레드우드 퍼터는 정밀 밀링 처리한 페이스와 고급 303 스테인리스 스틸이 뛰어난 타구감과 정교한 퍼팅을 도와준다.
Mallet
Nike Golf IC 20-15
IC퍼터 그립 샤프트 33, 34인치
IC 퍼터의 IC는 영어로 ‘보인다’는 의미인 ‘I See’에서 따온 것으로 퍼팅 시 집중력을 향상시켜 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나이키골프는 퍼팅 시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클럽의 색채·모양·명암 등에 관한 여러 가지 테스트를 실시해 반사 제거 등을 실현시켰다. 이로 인해 퍼팅 시 가장 중요한 부분만 시야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어 좀더 집중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말렛 퍼터의 장점인 넓고 긴 스코어 라인과 페이스 면부터 헤드 후방으로 이어진 독특한 삼각형 모양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Cleveland VP Putter Mallet
헤드 무게 355g 로프트 3° 샤프트 32~34인치
클리브랜드의 VP 퍼터는 퍼팅 자세가 일정하지 않은 골퍼에게 효과적이다. 새로 도입된 액시스 얼라인먼트 기술이 퍼팅라인과 바르게 설정하도록 유도한다. 퍼팅 시 골퍼의 시선은 볼의 중앙 윗부분에 위치해 볼이 굴러 나가는 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하기 어렵다. 클리브랜드의 새로운 액시스 얼라인먼트 기술은 셋업 자세에서 골퍼의 손이 정확한 위치에 놓여 있지 않거나, 시선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라이 상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좀더 정확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Ping Redwood Piper S
헤드 무게 355g 로프트 2° 샤프트 33, 34인치
퍼터의 대명사 핑골프에서 출시한 레드우드 시리즈는 블랙 니켈 크롬이 코팅된 제품으로 타구감이 뛰어나다. 303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해 100% 정밀 밀링 가공한 레드우드 파이퍼 S는 고급스러운 외관과 미려한 솔 디자인이 전통적인 말렛 퍼터를 좋아하는 골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 헤드 후방에는 2개의 스코어 라인을 주어 안정감 있는 셋업을 제공한다. 핑골프에서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라이각을 맞추었으며 앤서, 징, 파이퍼 스타일의 세 가지 모델로 출시했다.
Scotty Cameron Studio Style New Port
헤드 무게 330, 340, 350g 로프트 4° 샤프트 33~35인치
타이거 우즈의 손에서 단 한 순간도 사라지지 않은 유일한 클럽이 바로 스코티 카메론의 퍼터이다. 뉴 포트 시리즈는 1997년 이후 계속해서 미국 PGA투어에서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밀링 스테인리스 소재와 정밀 인서트 기술의 조화로 최상의 타구음과 타구감을 실현시킨 제품이다. 보디는 순도 높은 독일산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고, 두 가지 형태의 보디는 부드러운 뉴 포트 1.5와 스퀘어한 뉴 포트 2.0&2.5로 출시됐다.
Odyssey White Steel 2 Ball SRT
라이각 70° 로프트 3° 샤프트 33, 34, 35인치
말렛 퍼터의 중흥을 이끈 오디세이 2볼 퍼터의 후속 모델로 퍼터 윗부분에 놓인 볼 크기의 동그란 모양이 쉽고 편안한 얼라인먼트와 셋업을 만든다. 보디는 가벼운 밀링 처리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무게중심을 헤드 후방의 낮은 곳에 배치해 볼의 회전력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 화이트 스틸 기술은 정밀하게 가공된 스틸 표면이 향상된 타구음과 터치감을 제공해 퍼팅이 불안한 골퍼에게 안정감을 제공한다. 헤드 주변부의 새턴링은 무게중심을 깊게 하는 효과로 관성모멘트를 크게 상승시켰다.
Taylormade Monza Corza
헤드 무게 350g 로프드 2.5° 샤프트 33, 34인치
변형된 말렛 스타일의 몬자 코르자는 튜닝이 가능한 2개의 카트리지가 장착돼 그린의 상태에 따라서 헤드의 중량을 변화시켜 사용할 수 있다. 최적의 중량배분을 추구한 와이어 프레임 구조는 관성모멘트를 확대시켜 안정된 스트로크를 확보할 수 있고, 더블 밴드형과 L자형 그리고 센터형의 세 가지 샤프트 타입이 출시됐다. 퍼팅 시 불필요한 백스핀 발생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발사 각도를 만들어 내는 AGSI 인서트는 미끄럼 방지와 더욱 향상된 타구감을 제공한다.
Blade
Odyssey Black Series
총 중량 506g 로프트 3.3° 샤프트 33, 34인치
블랙 시리즈는 퍼터 소재로는 독특한 1025 카본 스틸을 사용해 부드러운 터치감과 함께 정확한 피드백을 강조했다. 기존의 인서트 퍼터와 달리 블랙 시리즈는 특허받은 새로운 밀링 공법이 적용된 상급자 모델로 텅스텐 프랜지와 새로운 호젤 디자인으로 무게중심을 낮고 깊이 위치시켜 골퍼가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디자인별로 로프트를 조정해 볼의 미끄러짐 현상을 최대한 줄였고, 니켈 도금으로 눈부심을 방지하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TP Mills Milled Putter
헤드 무게 347g 로프트 3° 샤프트 33, 34, 35인치
TP 밀스는 퍼터는 수작업으로 생산해 특별 주문을 받아 소량 생산한다. 유명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미국 PGA투어나 유러피언투어의 톱 프로들에게는 인기가 높다. TP 밀스 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완벽한 밸런스와 솜털과 같은 최상의 터치감이다. 볼이 묻어나는 듯한 부드러운 터치감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퍼팅감을 제공한다. TP 밀스 퍼터 중 블루 사파이어 빛을 발산하는 오묘한 표면 처리한 모델은 퍼터 수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퍼터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