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경제학부 12학번 OOO입니다.
공부 방법은 합격자 수 만큼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방법도 그 중 한 가지일 뿐이며 아무쪼록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7년 3월 공부 시작
18년 1차 초시 불합격
19년 1차 재시 합격 / 2차 3과목 합격(세무회계, 재무회계, 회계감사)
20년 2차 최종합격(재무관리, 원가회계)
2. 공부 방법 등
(1) 기간별 수험생활
<초시> : 학원 봄-심화-객관식 종합반을 전부 실강으로 들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모든 종합반을 다 신청해서 들을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5차의 심화강의 4과목(회계/세법/원가/잼관)을 듣는 것보다 2차 강의 2과목(회계/세법)을 확실히 다져놓고 객관식 강의 역시 최소화하며 실전연습을 더 하는 게 초시로서 1차 시험을 위해서라면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6시간 정도 취침하였는데 1년간 어떻게 버티긴 했지만, 충분하지 못한 수면은 집중에 방해되는 것 같습니다. 7~8시간 정도 자는 것을 권장합니다.
운동은 수영을 재시 기간까지 2년 가까이 했습니다. 주 2회 있는 수영하는 시간은 스트레스도 풀리고 장기전인 고시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부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밤까지 공부하고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점심까지 예능을 보거나 늦잠을 잤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요일 오후에는 다시 학원독서실에 나가 공부했습니다.
<재시> : 초시의 패인은 학원 커리큘럼을 맹목적으로 따라 너무 많은 강의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못 배워서 못 푼 게 아니라, 배운 것을 숙달하지 못해서 못 푼 것이었습니다. 제 경우 1차 점수가 커트에 아쉽게 미치지 못한 점수였기 때문에 곧바로 재시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과목별 실패분석을 하여 강사도 바꿨기 때문에 학원은 독서실만 끊어놓고 온라인으로 회계/세법/잼관 3과목을 유예강의로 듣고 원가는 강의 없이 공부하였습니다. 실강수업이 아니다 보니 나태해진 부분도 있고, 약 1달간 공부를 못했던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지만 원가 역시 유예 강의 혹은 동차 강의라도 듣거나 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감사강의 역시 이 시기에 듣는 것이 1차뿐 아니라 최종합격까지 바라본다면 좋은 선택이었을 것 같습니다.
11월부터 1차 시험 모드로 전환하였는데 강의는 경제학 리마인드를 위한 일일특강을 제외하고는 강의 없이 수 회독 하였습니다.
*종합반 선택과 관련하여
많은 수험기간의 패인을 분석했을 때 역시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제가 다녔던 학원은 1월 봄 종합반과 3월 봄 종합반이 있는데, 저는 2개 모두 같은 시스템인 줄 알았기 때문에 ‘이왕 시작하는 거 더 놀고 3월에 시작하자’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1월 종합반과 3월 종합반은 시작은 다르지만 결국 비슷한 시기에 끝나 심화종합반으로 이어지는데, 2개월간의 차이인 재무관리,원가관리, 상법은 3월 종합반에선 온라인으로만 제공하고 수험생이 스스로 메꿔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실강 학원 스케쥴 수강하고 복습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온라인 수업은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때 원가관리는 전부 수강했지만, 재무관리는 옵션파트에서 멈췄고, 상법은 회사편 중간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재무관리는 심화종합반에서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기초 없이 바로 연습서를 볼 수밖에 없었고, 상법도 객관식 강의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었던 악순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과목별 강사님들도 계속 바뀌어 문제를 푸는데 가장 중요한 ‘와꾸’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므로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동차> : 동차 기간에는 감사만 유예 강의를 수강하고 나머지 4과목은 강의 없이 공부했습니다. 재시 때 유예 강의를 몇 과목 들어놓은 것이 조금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차 기간은 상당히 짧아서 특히 5과목을 다 가져가기로 결정한 제 입장에서는 수험생활 통틀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GS는커녕 전국모의고사도 실전연습 때문에 끌려가듯 보았고, 연습서 회독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결과는 2유예가 떠서 선방했지만 원가, 재무관리라는 최악의 조합을 받고 복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예> : 2유예는 보통 해를 넘기고 1월부터 공부해도 된다는 말이 있었지만, 저는 원가 강의를 초시 때 1.5차 심화강의 말고는 한 번도 제대로 된 2차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다는 점, 재무관리 유예생의 필수강의인 박사과정을 앞두고 조급해진 마음에 11월에 고시반에 입실하게 됩니다.
저는 초시-동차 기간인 2.5년간 혼자서 공부했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는 고시반문화가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지만 서로 챙겨주고 응원하고, 정보도 공유하거나 고민 상담도 하는 긍정적 측면을 보았습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고시반 생활은 3개월밖에 못 했지만 분명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재무관리 박사과정과 원가 유예 강의를 수강하였고, 고시반 분들과 주 2회씩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분명 보수적으로 공부를 하였지만 남은 유예과목 모두 변동성이 큰 과목들이고 유예생이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수험기간 내내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2) 1차
1) 경영학 : 초시/재시 : 김윤상
초시 때는 기본강의,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였고, 재시 때는 초시 때 만들어 놓았던 서브 노트를 보았습니다. 특히 재시 때 연습서를 오래 보고 객관식 전환을 늦게 할 수 있었던 것은 6월부터 하루 30분씩 공부 시작 전에 서브 노트를 보았던 게 주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무작정 암기보다는 눈에 계속 이론을 바르다가 시험 1달 전부터 기출문제 형태의 문제집을 사서 실전연습을 하였습니다.
2) 재무관리 : 초시/재시 : 김종길
초시 때는 기본강의(완강X), 심화강의,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였고, 재시 때는 스튜디오 강의를 들으며 연습서 회독 후 초시 때 보던 객관식 책을 회독하다가 기출문제 형태의 문제집을 사서 경영학과 함께 실전연습을 하였습니다.
3) 경제학 : 초시/재시 : 김판기
경제학과 출신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초시 때 공부를 소홀히 하여 1차 탈락하는데 가장 큰 패인이었던 과목입니다. 시험도 최근 3년간 어렵게 나오는 추세이니 경제학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재시 때 객관식 전환을 하자마자 경제학부터 공부 했습니다.
초시때는 기본강의,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였고, 재시 때는 초시 때 보았던 다이어트 객관식 책과 시험 직전 일일특강을 수강하였습니다.
4) 상법 : 초시/재시 : 심유식
초시 때는 기본강의(완강X),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였고, 재시 때는 객관식 책을 회독하다가 시험 1달 전부터 기출문제 형태의 문제집을 사서 실전연습을 하였습니다.
5) 세법 : 초시 : 이승원,이승철 / 재시 : 이승철
봄 종합반에서 이승원 강사님께 배우고 심화종합반, 객관식 종합반에선 이승철 강사님께 배웠습니다. 재시 때는 유예 강의를 들으며 연습서 회독 후 객관식 책을 회독하다가 기출문제 형태의 문제집을 사서 실전연습을 하였습니다.
6) 재무회계 : 초시 : 최창규,김현식 / 재시 : 김기동
와꾸를 3번씩이나 바꿔야 했기 때문에 수험기간 내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점수도 잘 나오지 않아서 항상 불안했던 과목이었습니다.
봄 종합반에서 최창규 강사님께 배우고 심화종합반, 객관식 종합반에선 김현식 강사님께 배웠습니다. 재시 때는 강사를 다시 한번 바꿔 김기동 강사님 유예 강의를 들으며 연습서 회독 후 객관식 책은 김재호 강사님 기출베스트 시리즈를 풀었습니다.
7) 원가회계 : 초시/재시 : 김용남
초시 때는 기본강의, 심화강의,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였고, 재실 때는 강의 없이 연습서를 회독하다가 임세진 강사님 하끝책으로 공부를 최소한으로만 하였습니다.
(3) 2차
1) 세법 : 동차 : 이승철
재시 때 들어놨던 유예강의를 바탕으로 세무회계 연습서만 회독하였습니다.
2) 재무회계 : 동차 : 김기동
재시 때 들어놨던 유예강의를 바탕으로 재무회계 연습서만 회독하였습니다.
3) 회계감사 : 동차 : 권오상, 도정환
동차기간중 권오상 강사님 유예강의와 도정환 강사님 하끝을 수강하고 하끝으로만 회독하였습니다.
4) 재무관리 : 동차 : 김종길 / 유예 : 이영우
동차 때는 재시 때 들어놨던 스튜디오 강의를 바탕으로 김종길 강사님 재무관리 연습서만 회독하였습니다. 동차로서 실력이 당연히 부족하지만 유예로 넘어가면 가장 힘든 과목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과목보다 더 시간을 투입하였지만 떨어져서 가장 좌절했던 과목이었습니다.
유예로 넘어오고 이영우 강사님 박사강의를 수강하며 얼마나 동차 때 실력이 미천했는지를 깨달아가며 겸손히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고시반분들과 스터디도 하며 김종길 초록이, 이영우 단특을 풀며 마무리하였습니다.
5) 원가회계 : 동차 : 이승우 / 유예 : 임세진
동차 때는 사실 독학이나 마찬가지로 연습서를 공부하였습니다. 원가는 기본적인 틀만 익히면 결국에는 풀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본 틀만 익히자는 식으로 강의도 듣지 않고, 책도 훨씬 두꺼운 김용남 강사님 연습서도 제쳐두고 2차 수험서 치곤 가장 얇은 이승우 강사님 필수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시간을 좀 더 내서 강의라도 들으면서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공부하면서도 자신이 없었고 결국 터무니없는 점수를 받고 떨어졌습니다.
유예로 넘어오며 임세진 강사님 유예강의를 수강하며 기본적인 틀만 익히는 것이 아닌 암기적 요소들도 익혀야만 문제를 정확히 풀고, 시간 관리 하는데도 파워풀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얼마나 실력이 형편없었는지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고시반 분들과 이승근 모의모사를 스터디 하였고, 3사 GS를 다 수강하며 보수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3. 마치며
이 글을 읽을 모든 분들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수험기간 동안 공부를 하며 힘이 되었던 글귀들을 적는 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한 구절이라도 와닿아 남은 수험기간 동안 되새기며 힘이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1) ‘과거와 타인은 바꿀 수 없지만, 미래와 자신은 바꿀 수 있다’
2) ‘가던 길 마저 가자’
: 특히 좋아하던 말입니다. 2018년 초시에서 떨어졌을 때, 마침 열린 평창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선수인 최민정 선수가 500M 결승에서 실격판정을 받아 은메달을 놓쳤을 때 했던 말입니다. 이후 최민정 선수는 1500M 결승 금메달, 3000M 계주 금메달을 차지하였습니다. 힘들었던 재시 기간에 힘이 되었고, 동차 기간과 마지막 유예기간에도 목표로 한 회계사가 되기 위한 길을 꼭 완주하고자 다짐했던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과거와 타인은 바꿀 수 없지만, 미래와 자신은 바꿀 수 있다’/‘가던 길 마저 가자’ 인상에 남네요. 합격 축하합니다! 커리어 잘 쌓아서 훌륭한 회계사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