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옮깁니다. 안타깝지만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새신자가 아니라 기존신자의 이동인 그런 시대입니다. 사실 저희 교회도 그렇게 세워진 교회입니다. 저는 이런 교회 현실이 안타깝지만 교회가 그렇게 세워질 때 분명 하나님이 뜻하신 바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교회에 대한 성경적인 바른 이해와 태도를 지니고 인내함으로 교회를 세워야 합니다. 무슨 말인가? 교회를 쉽게 떠나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프란시스 쉐퍼는 그의 편지글에서 교회를 옮겨야 하는 이에게 권면하기를 너무 쉽게 교회를 찾으라 합니다. 저는 그런 부분에서 우려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누군가 교회 문제를 상담할 때 그 교회를 나오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단 한번도 그렇게 문제가 많아? 그러면 나와야지,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죽을 것 같아요. 라고 말할 때 냉혹하게도 그냥 죽으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예수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래서 사도신경에 거룩한 공회를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이 공회는 공교회를 뜻합니다. 모든 교회는 예수안에 한 교회로 서 있습니다. 우리교회만이 아니라 이웃한 모든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로 사신 교회입니다. 만약 이것의 중요성을 모른다면 사도신경의 고백은 단지 주문에 불과합니다.
신자가 구원을 받을 때 그는 교회를 섬기기 위해 부르심을 받습니다. 물론 교회의 예배와 가르침을 통해 누리는 것이 분명 있고 그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세워지지 않으면 그런 누림을 어디서 받습니까? 그런 잘못은 마치 떡과 고기를 먹고 배부른 자들이 예수님을 쫓았던 것과 같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더 기대할 수 없자 예수님을 떠납니다. 그때 예수님은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너희들도 가려느냐? 물으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생명의 말씀이 주께 있음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생명의 말씀을 받았고 구원을 얻은 자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더 구해야 할까요? 무엇이 우리에게 더 만족으로 채워져야 할까요? 이미 다 받았는데, 그렇다면 신자는 주의 몸을 세우려고 합니다. 감사함과 기쁨으로 그 수고를 감당하려 합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몸이니까, 이것이 이상적임에도 우리에게는 늘 도전과 한계가 있습니다. 지상교회는 완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이단이나 반윤리적 행태를 보이는 특별한 교회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교회라면 여지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접하는 일반적 교회는 정통교단에 속해 있고 노회의 치리를 받으며 주어진 교리의 고백을 인정하는 교회들입니다. 그럼에도 교회는 교역자와 지체와 교회의 여러 일들로 인해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회는 그런 문제를 말씀으로 바르게 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신자 또한 그런 교회의 부족함을 인내로 사랑과 소망으로 이겨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렇지 못할 때 그것은 오롯이 자기 잘못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부득이하게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에 정착하게 되었을 때 자기 영혼에 대한 깊은 고민가운데 결정했다면 이제 이전의 잘못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왜? 하나님이 기회를 주셨으니까, 그래서 저는 그렇게 교회를 정착하는 이들에게 자기 영혼을 생각할 것과 다른 지체들을 수단으로 삼지 말 것을 요구합니다. 이 말은 교회의 본질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나를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내 생명을 다해 섬겨야 할 주님입니다. 이것 없이 주님을 섬긴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만약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로 사신 교회요 몸인 줄 모르면 끊임없이 자기의 원함을 채우기 위해 교회를 전전긍긍하며 돌아 다닐 겁니다. 그러다 어느 한 교회에 잘 정착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잘 성장하면 감사할 일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어느 교회나 다를 바 없으니 꾹 참고 다닌다면 그건 심히 불행한 일입니다. 그는 교회를 모릅니다.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신자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잘못하면 안 됩니다.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저의 이 말이 제가 그렇게 실천하며 살지 않았다면 그저 가식적인 말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저는 교회 구성원에 대한 무거운 책임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저를 여러분들을 목양하고 구원의 길로 잘 인도하라고 세우셨습니다. 그렇지 않을 때 주님은 저를 크게 책망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가장 큰 사명은 바로 이것입니다. 주의 종이 어찌 주의 몸을 모르고 함부로 대하겠습니까? 주의 백성이 어찌 주의 몸을 모르고 함부로 대하겠습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