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최효찬 강사/ 글쓰기& 자녀교육 연구소) 저자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우리나라와 세계의 대표적인 명문가를 선정해 이들의 자녀교육법을 담은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과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을 썼다. 이들 책을 쓰면서 과연 명문가와 일반 가정과는 무엇이 구별되는지, 무엇이 명가를 만드는지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론은 가정을 이끄는 가부장적인 리더들이 한결같이 섬세하게 배려하는 여성성을 지녔다는 점이다. 퇴계 이황은 이미 500년전에 여성성을 특징으로 하는 ‘엄마형 리더십’을 발휘했다. 퇴계는 공부를 하지않으려는 후손들에게 닭고기를 보내면서 훈계와 함께 공부를 독려할 정도로 섬세하고 배려하는 리더였다. 이러한 엄마형 리더십은 퇴계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 케네디가 등 동서양의 세계적 명문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덕목이었다.
이에 견주어 볼 때 앞으로 자녀교육에 성공하고 명문가의 초석을 다지려면 남성들은 기존 전통적인 남성성인 가부장적인 면을 버리고 섬세하게 배려하며 이끄는 여성성의 장점을 흡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른바 '엄마형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른바 ‘엄마형 리더’들이 만든 명문가들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필자는 동서양 명문가들에게서 발견되는 덕목으로 ▲비전공유 ▲멘토의 솔선수범 ▲인간관계 능력 ▲단계적 접근 ▲자긍심 등 다섯가지로 대별할 수 있었다.
1. 부모-자녀간 좋은 궁합을 바탕으로 한 비전공유
세계적인 명문가의 공통점은 바로 부부사이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간, 형제자매간에 가장 궁합이 좋은 가문들이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정이 화목없이는 큰일을 이룰 수 없다. 명문가의 경우 어려운 환경은 훌륭한 사람이 되는데 결코 장애물이 아니었고 가족간 화합으로 이를 이겨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가족이 사라지고 있는가하면 형제자매가 없는 청소년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족은 생존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공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기가 되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최재천 교수(이화여대)는 “이제 가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2. 본보기를 통한 멘토역할
세계적인 명문가들은 부모가 솔선수범으로 본보기를 보이면서 평생 자녀의 멘토 역할을 다했다. 똑똑한 아빠는 똑똑한 아빠대로, 부자아빠는 부자아빠대로, 가난한 아빠는 가난한 아빠대로 멘토 역할에 충실했다. 평생 후원자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과학자로 키우려 다윈가문과 퀴리가문은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늘 꽃과 자연을 관찰할 수 있게 하면서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길러주었다. 다윈의 아버지는 다윈이 과학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다. 퀴리가는 대대로 여성 과학자를 배출해 전세계 여성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먼저 부모는 자녀교육의 본보기가 되었다. 톨스토이나 타고르, 러셀은 자녀를 직접 가르치기 위해 학교를 만들기도 했다. 타고르는 10대때 자녀와 대자연속으로 함께 아버지와 여행을 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톨스토이와 타고르가 만든 학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교로 발전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3. 인간관계와 인적 네트워크 중시
유대인 명문가로 세계 최대의 금융재벌인 로스차일드가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먼저 귀족들과의 인간적인 신뢰관계가 우선되면 자연스럽게 돈을 벌수 있다며 돈보다 인간관계를 중시해 300년을 이어오고 있다. 또 스웨덴의 경주최부잣집에 비유될 수 있는 발렌베리가는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명문대학과 금융회사에 근무하면서 인맥을 쌓아야 했다.
우리나라에서 퇴계는 이미 450년전에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녀교육에 적용했다. 퇴계는 아들과 손자를 제자와 연결, 제자와 제자끼리 함께 공부하도록 했고 700명의 제자를 배출해 거대한 영남학파를 만들었다.
4. 단계적 접근
대부분의 명문가에는 가문의 기획자이자 CEO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이들 기획자들은 자녀교육에서 조급함과 속성주의 경계하고 목표와 비전공유를 바탕으로 세대를 이어 단계적 접근할 것을 강조한다. 후손들 역시 그 원칙을 따르면서 자녀교육에 임한다.
역사상 명문가들의 경우 한 세대에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지 않는다.
<명문가들의 접근 방식>
■ 1대 : 재물을 모으면서 부를 축적. 원칙(가풍)을 정하고 실천하며 이를 대물림하기 시작. 특히 이웃을 위해 적선과 배려를 실천하며 '가문이기주의' 경계.
■ 2대 : 이웃을 위한 적선과 배려를 대물림하고 아울러 자녀교육에 심혈, 큰 인물 배출위해 노력.
■ 3대 : 정치가나 학자 등 큰인물 배출하며 명문가 반열에 진입. 세대간 원칙 공유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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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긍심
대대로 내려오는 기품있는 가문의 전통이 큰인물로 키워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6백년 명문가의 후손인 톨스토이와 러셀은 어렸을 때 부모를 잃고도 명가의 자긍심이 뒷받침돼 어려움을 이겨내고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큰인물이 되었다.
세계적인 명문가들은 부모의 힘만으로, 또는 자녀의 힘만으로 명문가가 된 경우는 결코 없다. 부모와 자녀, 세대간에 힘을 모아 합작을 해야 명문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명문가는 부모와 자녀간의 세대가의 합작품인 것이다. 좋은 궁합을 바탕으로 화합하는 가정을 이루면서 서로 의기투합해야 인재를 배출할 수 있고 또 명문가에 올라 귀감이 되는 가문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동서고금의 명문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명문가의 중심에는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자녀교육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아버지들은 공통적으로 ‘엄마형 리더십’의 소유자들이었다. 다시말해 명문가의 중심에는 자녀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아버지가 자리잡고 있지만, 그 아버지는 ‘군림하는’ 아버지가 아니라 ‘엄마같은’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엄마같은 아버지의 역할을 하느냐 여부가 자녀교육의 성공뿐만 아니라 명가로 도약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아울러 앞으로 가족해체가 더 극성을 부릴수록 가족공동체를 희구하는 이들 또한 늘어가지 않을까..... |
첫댓글 명문가?.........라 ?
엄마 같은 아버지 역활 저는 너무나 부끄렵네요
저희가정은하나님이 인정하는 세계적인 명문가가 되고싶어요
부모와 자녀간의 합작으로 하나님이 기뻐하는 명가로 만들어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