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천성산(922.2m), 경남 양산(6/4, 토)
* 위치 :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이동시간 5시간20분, 좋은사람들 30천원
*코스 : 내원사매표소(12:30)-내원사-(1시간50분)천성산2봉(14:20)-(1시간)짚북재(15:20)-
(20분)식사(15:40-16:00)-공룡능선-성불암-(1시간30분)내원사매표소(17:30)
* 산행거리및 시간 : 12.7km, 내원사매표소주차장 12시30분, 원점회귀 17시30분, 7시간
* 날씨 : 최저(17도) 최고(23도) 산행시작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여 산행 끝날무렵인 17시경 그침
옷과 신발이 물에 젖어 제대로 걸음을 걸을수 없을 정도였다.
<7시10분까지 버스출발지점인 양재역(1번출구) 서초구청앞 도착을 위해 6시10분 집을 나서 거여역
6시28분 출발, 오금역에서 6시36분 출발하는 전철로 환승, 6시55분 양재역 도착, 양재역을 7시15분 출발한 버스는 5시간20분이 소요된 12시20분 경남 양산시 상북면 천성산 내원사입구 도착한다.
이동거리도 워낙 먼데다 연휴첫날이라 교통체증이 무척 심하여 많은시간이 소요되었다. 15시부터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 별 걱정 없었는데 산행시작부터 장대비가 쏟아져 우의를 입고 산행한다.
정상에서 공룡능선을 거쳐 하산하면 시간이 많이 걸릴것이기 때문에 18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천성산(千聖山 922.2m)>
원효산(922.2m)과 천성산(812m)이 통합하여 일컫은 산이다. 골산의 험난함과 육산의 부드러움을
함께 지닌 경남의 명산이다.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또한 경치가 빼어나 소금강산이라
불리었으며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당나라에서 건너온 1천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했다고 하는데서 천성산이라 칭한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산홍을 이루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화엄늪과 밀밭늪은 희귀한 꽃과 식물(끈끈이 주걱)등 곤충들의 생태가 아직 잘
보존되어 있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천성산 산나물은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할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며, 가을이면 긴 억새가 온산을 뒤덮어 환상의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워낙 장거리인데다 정체가 많아 시간이 없어 샌드위치 하나로 간단히 허기를 떼우고 출발한다.
12시30분 경남 양산시 상북면 천성산 입구 도착한다.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우의를 입고 산행시작한다.
모든것을 놓아 버린다. 집착을 하지 말아야 한다. 執은 固의 因이다.(집착은 고뇌의 원인이다)
固執滅道(집착을 버리면 도에 이른다) 참 어렵다.
입구에서 4km 이상을 걸어오니 등산로 입구가 나타난다. 제2봉을 천성산정상 이라며
제1봉은 군부대 때문에 통행을 제한하였다가 최근에 개방하였다고 한다.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가파르고 돌도 많으며 계단도 많다.
가파른 길이 끝난 능선길에서 자전거를 끌고 내려오는 진주에서 왔다는 두 청년을 만난다.
MTB를 타는 사람으로서 대단한 청년이다 싶다. 반가와서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간다.
14시20분 천성산 정상(제2봉) 도착한다.(들머리출발 1시간50분 경과)
대부분의 대원들은 여기서 바로 원점회귀 하지만 앞서서 3-4명이 공룡능선을 향해 간다. 나도
공룡능선을 갈 생각으로 간식을 먹고 목을 축이고 나니 앞서가는 이들이 보이지 않아 혼자서 계속간다.
15시20분 짚목재 도착한다.(정상출발 1시간 경과)
여기서 만난 등산객이 서울서 왔다는 세분이 조금 전 지나갔다고 한다.
정상에서 1시간 이상 걸으니 빗줄기가 조금 약해져서 컵라면으로 요기를 한다.(15:40-16:00)
비는 오고 바윗줄이 나타나고 뒤에 두 사람이 오고 있었는데 기다려도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 된다.
한참을 기다리다 짚목재로 하산했나 생각하면서 그냥 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분들도 공룡능선으로
왔는데 내가 알바 한 장소에서 알바를 했는데 두분이니까 금방 길을 찾았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여유가 있어 환상적인 구름으로 뒤덮힌 광경을 즐기면서 간다.
미끄러운 바윗줄도 타고 위험하다는 공룡능선이 끝나고 하산길(매표소 1.7km 이정표 있는지점)에서
문제가 생겼다. 무심코 직진하여 조금 가니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능선에 올라서서 보니 길이 없다.
바윗줄이 있어 타고 내려와서 길을 찾아도 길이 없다. 잡목을 헤치며 한참을 가도 길이 없어 무서워
당황하기 시작한다. 비는 내리고 종산시간은 임박해가고 앞뒤로 아무도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 된다.
이럴때일수롤 당황하지 않아야지 하면서 잠시 숨을 고른후 왔던길로 다시 1.7km 이정표 있는데까지
와서 이정표를 자세히 보니 완전 오른쪽으로 돌아서 가라는 조그마한 표시가 있다. 이제 살았다 싶어
표지목을 보고 계속 조심해서 간다. 그런데 또 오르막길이 나오고 밧줄타는데가 나오니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표시목을 보니 1.7km에서 점점줄어 1.6km등으로 나오니 안심하고 계속간다.
길을 잘못들어 알바를하여 한참을 헤매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17시30분이다.(들머리출발 7시간 경과)
비에 젖은 무거운 옷을 갈아 입고 차에 올라 출발시간을 기다리다 18시에 출발, 23시 양재역 도착.
집앞에서 해장국으로 저녁을 떼우고 12시가 넘어서 귀가한다.
오늘 산행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비가오고 초행인 산길은 아무리 거리가 짧다고 해도 혼자서
가는길은 매우 위험하며 최소한 두 사람 이상은 같이 가야하고, 또 길을 잘못 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한다. 없는 길을 앞으로 계속 나가지 말고 왔던길로 돌아와서 다시 생각해 봐야한다.
자연이 주는 삶의 진리 바꿀 수 없다면 되돌아 볼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고 흐르는 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르듯 하루하루를 흐르는 물처럼, 변치 않는 산처렴 살아가는 일상이 되어지고 저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처럼 펼쳐지는 노을과 세속을 품지 않은 구름과
같이 내일도 산봉우리를 넘는 산꾼이 되길 바래봅니다.
오늘 하루도 그래도 무사해 산행을 마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남은 100대 명산은 5개다.(계룡산, 대둔산, 운문산, 운장산, 깃대봉)
2016년 6월 5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