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관계로 이해하듯 학문 또한 삶이라는 한 뿌리에서 뻗어나온 관계로 해석하는 것에 주목이 되었어요. 모든 관념이 삶에서 생성되어 추상되고 일반화된 것처럼 학문도 마찬가지라 하였습니다. 특정한 맥락에서 방편적으로 설정된 것이기에 다시금 삶으로, 뿌리로 돌아가야 하지요. 그러나 삶에서 뿌리뽑힌 학문은 분절되고 배제된 채 상아탑을 쌓고, 지식권력에 복무하게 됩니다.
고운울림(예술)을 관계의 어울림을 일으키는 실천이라 했습니다. 그 열매는 곧 평화라 하셨는데 제가 오랫동안 공부해온 예술은 어떠한가 돌아봐요. 평가를 받는 목적이 대부분인 장에서, 그 평가로 전 인생이 낙인 찍히는 듯한 중압감을 견뎌내기 위해서 살림은 매순간 뒷전으로 밀려나요. 그렇게 삶과 유리된 예술은 나를 비롯한 곁 생명들을 상품화하고, 관계의 목적은 어울림이 아닌 거래가 되어버립니다.
9월에 마을교회 모둠에서 제가 쓴 노래 함께 부른 것 나눠요. 한몸살이 첫 걸음 딛는 설렘과 즐거움, 고마움 담은 노래에요. 새로운 삶을 배우는 과정은 때론 막막하지만 한몸살이 지체들이 함께 있기에 어떤 두려움이든 가볍게, 기쁘게 넘어설 수 있다는 고백 나누고 싶었어요.
제목: 한몸살이 물결
작곡/작사: 은샘(2절 수지 작사)
노래: 물결모둠 / 피아노: 은샘
1절) 태어나 처음 해 본 하늘땅살이
(아이쿠) 어지러워 나 집에 갈래
태어나 첨 해본 반찬 만들기
(퉤) 이게 뭐야 무슨 맛이야
다함께 땀흘려 일하는 노동은
어느새 마을의 잔치가 되고
온 세상 온 가족 하느님 깃든 밥상
우리 밥으로써 하나되자
후렴) 우리들은 씨알이다 씨알이다
씨알이다 밝은 씨알이다-!
씨알생명 다같이 어깨걸고
함께 밝고 맑게 살아가보자
2절) 꺄르르 아이들 웃음소리에
(아하) 예수님의 사랑을 느껴요
풀벌레 소리 향기론 흙냄새
(와!) 불면증이 사라졌어요
가족과 친구들 초대하는 마을
목마른 나그네 쉬어가는 마을
더불어 수련해 하루를 천년같이
우리 사랑으로 하나되자
후렴) 우리들은 물결이다 물결이다
물결이다 맑은 물결이다-!
물결모둠 다같이 어깨 걸고
함께 밝고 맑게 살아가보자
브릿지) 보이지 않는 약속을 바라는 삶은
막막하고 때론 외로워져
보이는 지체들과 함께 살며
보이지 않는 약속을 소망해
그 약속 믿고 새롭게 살아가
함께여서 어렵고 힘든 일
외로운 일 슬픔 있겠지만
그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
많을 걸 알기에 우리 같이
오늘도 씩씩하게 기쁘게 걸어가자
손잡고 같이 가보자
우리 함께여서 고마워
삶과 관념의 순환 속에 새로운 삶과 문명을 창조하는 힘이 있다 합니다. 새롭게 전환된 나의 생활세계, 삶의 맥락에서 새롭게 정의될 고운울림 소망해요. 그러려면 부지런히 일상으로 수렴하는 살림문화를 일상에서 먼저 충실히 지어가는 것에 힘써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주입된 지식과 욕망을 넘어선 창조성 통해 생명약동을 추동하고 관계를 조율하는 고운울림 이루어가고 싶어요.
첫댓글 출근길 ~ 고운 화음 고운물결 씨알들 노래 잘 감상했어요 함께 나눠주어서 고마워요 ^^ 13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