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영남알프스 둘레길7코스 기점 : 경북 경주시 산내면 대현1리 마을버스정류장
02. 영남알프스 둘레길7코스 종점 : 경북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 버스정류장
03. 영남알프스 둘레길7코스 일자 : 2021년 10월17일(일)
04. 영남알프스 둘레길7코스 날씨 : 맑지만 한파
05. 영남알프스 둘레길7코스 지도
06. 영남알프스 둘레길7코스 거리 및 시간
07. 영남알프스 둘레길7코스 구체적 경로 : 대현1리 마을 버스정류장--->아부터재--->재궁마을--->심원사--->수리덤계곡--->삼계교--->삼계리경로회관--->계살피계곡 무명폭포--->계곡 건너 삼거리 이정표--->너덜지대--->연리목--->삼계리 버스정류장
08. 영남알프스 둘레길7코스 소감 : 영남알프스 둘레길은 국제신문, 부산일보가 마련한 코스가 다르고 울산시가 개척한 울산구간 영남알프스 둘레길 5구간도 두 신문사의 구간과 달라서 부득불 울산시 5구간에다 국제신문의 구간소개를 합쳐서 걷는다. 오늘 걷는 구간은 지난번 다 마치지 못한 6구간 일부와 7구간을 같이 걷기로 한다.
이 구간은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어왔다. 소문에 따르면 제대로된 로선이 없다는 것과 교통이 불편하는 것이었다. 길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은 수풀이 앞을 막는다는 것이고 거기엔 뱀과 벌이 연상되어 실행하지 못하다가 한파주의보가 내린 오늘 뱀과 벌은 없겠다는 생각에 대현1리에 내려 오늘을 시작하였다. 내리자 한파라는 걸 실감했다. 괜히 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고 후퇴할 수는 없다. 길도 리번도 이정표도 없는 둘레길을 걸으면서 오늘따라 잘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 헤매이었다.
첫째, 대현리 범곡에서 아부터재까지는 계곡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재궁마을로 내려가는 그 고개를 넘자마자 애매한 길이 이어지지 않아 우와좌왕하다가 결국 계곡쪽으로 덤불을 헤치며 내려왔다. 그동안 왜 내가 이 코스를 그토록 망설렸는지를 알 것같았다. 재궁마을을 지나면서 귀농한 아저씨에게 "아부터재에서 내려오는 길은 어딘교?"하니 3년동안 이 길로 내려오는 사람은 처음이란다. 재궁마을버스 정류장에 이르자 352번 버스기사님이 버스에서 나오면서 혹시 이 둘레길을 아는지 말을 붙여보았다. 이 노선을 운전한지 20년되었다면서 10년전만해도 이 재궁마을로 많이들 내려왔다고 하였다. 이 분에 따르면 인기없는 둘레길이 끊어진 것임에 틀림없다.
둘째, 이건 수전히 내 주의력의 부족이지만 청도 수리덤계곡을 손쉽게 넘으려면 심원사 바로 앞 다리(다리이름은 없던데 심원교라하자)직전 우측 공터로 진입하여 두개의 길 중에서 출입금지 플랭카드가 붙어있는 우측길로 가야한다. 난 무심코 심원교를 지나 우측 밭으로 들어가 계곡을 따르다가 다시 계곡을 건너 올라가니 폭포같은 곳이 보였다. 식사하기 좋아 밥을 먹다가 혹시 다른 길이 아닐까 의심되어 자료를 검색해보니 부도밭 어쩌거 저쩌고...식사를 마치자마자 당장 다시 내려와 심원교 지나 좌측 공터로 올라가면서 부도를 보았다.
셋째, 이제 청도 삼계리로 와서 삼계1교를 지나고 좌측 별장가든의 큰길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삼계리 경로회관 앞을 지나 원코스와는 반대로 가게된 것이다. 이건 앞뒤 선후가 다른 것이니 큰 오류는 아니지만 정확성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
대현1리 버스정류장에서 본 대현1리 마을회관과 좌측 서담골봉. 마을회관으로 들어가서 범골로 가기도 하는 모양
난 대현1리 버스정류장에서 도로따라 서담골봉을 보면서 걸어간다
한파를 맞으면서 '더럽게 춥네'라고 중얼거렸다.
소나무 한그루 감사하고
다정휴게소 앞을 지난다. 사람도 없는듯하다. 범골을 물으보고 싶은데...
휴게소를 지나자 곧 우측길에 주목한다. 골짜기가 있는 것같다. 범이 많아서 범골이라...
아무 문자도 없이 서있는 입석을 지나
무슨 산약연구소같은 곳을 지나
본격적으로 범골을 지나게된다.
그렇게 긴 계곡은 아니었다. 계곡만 따른다고 생각하고 길이 희미해도 계곡에서 좌우 30미터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물탱크도 보인다. 조용한 계곡이지만 물소리는 계곡의 적막을 깬다. 홀로하는 둘레길이라 산과 내가 일체가 됨을 느낀다.
쓰러진 잡목들을 누가 한 곳에 모아둔 것은 이야말로 인적의 냄새이다.
원시림같은 계곡에 이런 작은 폭포도 있다.
리번이 반갑다. 혹시 후답자들은 정담이라는 리번에 더 주목하자
<준.희>선생이 여기까지 오셨군! 아부터재에...
아부터재 모습
아부터재에서 진행방향 30미터 정도 가면 애매한 두 갈래길이 나오는데 좌측으로 꺽었다. 그 이후엔 지그재그로 마치 뱀이 기어가듯 내려갔다. 하지만 지그재그가 끝나고우측에서 좌측으로 곧게 길인듯 전진하니 곧 길은 없어지고 그래서 다시 우측 끝으로 가보았지만 가시덤불이 길을 막고서서
할 수 없이 국제신문이 보이는 곳에서 계곡으로 하산하니
이곳도 아니고
저곳도 아니라
결국 게곡 아래로
침침한 길을 내려오니
좌측엔 협곡이 보이고
우측엔 이런 산불난 곳이 보였다. 발 아래는 오래된 임도인듯 한데 전혀 사람의 흔적이 없어보여 덤불을 헤치면서
수백미터를 내려가니
이런 집 마당을 통과해 재궁마을임을 알았다.
옛날 행궁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풍접초를 보고 허리를 세우니
아저씨 한분이 보여 "아부터재 가는 길이 없는교?"하니 3년동안 아부터재에서 내려오는 사람은 오늘 내가 처음이란다. 헐!
버스기사께서는 10년전만 해도 많은 사람이 이 길로 내려왔다면서 이제 둘레길이 막혔다고 단언하였다.
거산마을 지나
중앙 아부터재를 보며
저기 산수마을 입구 당산나무가 사실상 6코스 종점이자 7코스 시작이다
손보지 않은 고추밭과 잘 영글고 있는 벼. 고추밭 농사짓는 어르신이 병환이 나셨는지...
저기도 당산나무가 보이네
선수마을 버스정류장
이 초등학교가 폐교되지 않은 것은 기적이다
이제 멀리 옹강산이 보인다. 저 아래 심원사가 있으니...저 옹강산은 2007년 11월에 조난당한 곳이다. 슬픔이 있는 산이라 기억이 뚜렷하다. 토요일이었는데 119,경찰,운문호관리사업소의 합동작전으로 운문호로 구조되었었다.
심천동을 지나
저기 할아버지에게 청도 삼계리 넘어가는 길이 있느냐니까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토끼다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옹강산 골짜기에도 펜션인지 뭔지 많이 들어섰네
심원저수지가 보이고 뒤로는 문복산과 서담골봉을 이어주는 능선
심원사 입구에서 본 심원저수지
자그마한 절이다. 염불도 인적도 없다. 경내에 들어서자 우측 묵밭을 지나 계곡으로 올라가니
이런 시원한 폭포(?)가 나왔다. 밥을 먹다가 혹시 이 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검색해보니 자칫 문복산으로 바로 올라갈뻔했다. 다시 내려와
이름없는 심원사 앞 다리를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꺽어
넓은 공간을 보고 저기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택한다.
그러면 부도들이 보인다.
이런 잘 닦여진 풀밭이 나오고 좀 더 오르면 자갈밭이 나온다. 무조건 직진한다고 생각하고 오른다.
심원사 겁나는 절이다. 조심해라
그리고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우측으로 멀리 꺽어들어갈듯 하면 좌측으로 조금 올라간다. 그건 감이다.
조금만 오르면 삼계리재가 나온다. 우측으로 옹강산, 좌측으로 서담골봉과 문복산으로. 삼계리는 직진
이렇게는 문복산
저렇게는 옹강산
삼계리 가는 길(정확하게는 수리덤계곡)은 자갈길...
건너 평상이 보인다. 저리로 가야지. 주말농장이자 캠핑장
수리덤계곡
폭 꺼진 곳이 삼계리재
삼계리에서 본 쌍두봉. 언양에서 보면 가지산 우측의 산이다
성황당을 조금 지나 좌측으로 삼계리 경로회관 앞을 오르면 계살피계곡이 나온다. 이리로 올라가는 이유는 가슬갑사터를 보기 위해서이다.
돌길이고 체력이 소진되어 힘들었지만
아주 멋진 폭포를 보았고
폭포 위쪽에서 폭포를 건너면
이런 삼거리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젠 무조건 하산하련다. 가슬감사터도 보이지 않았지만
너덜보고
연리목보고 폭포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좋은 하산길을 보폭을 넓히며
직진의 삼계리회관 방향으로(좌측 아님)내려오니
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다.
별장가든을 빠져나와
저기 천문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언양행 버스를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언양콜택시를 불렀다. 그런데 20분 정도 기다리는데 몸이 몹시 싸늘했다. 캔맥도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언양에서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마을버스타고 귀가했다. 구모영 박사에겐 연락도 못드렸다. 뒷날 내리 사흘 방구들과 씨름했다. 이건 허약한 몸에 한파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