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키워가는 여름방학 행복교육
박경선
올해 대구교육의 비전이 꿈, 희망, 행복을 가꾸는 교육이기도 하지만 학교마다 오래전부터 꿈, 희망, 행복을 가꾸는 교육을 지향해왔다. 이는 행복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과 함께 아직 행복에 이르지 못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지금처럼 행복하지 못한 세상이 아니다. 행복해지면 마음에 불평, 불만이 없고 늘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학교에서 모든 학생이 행복해지도록 성공감을 맛보게 하고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도록 교육해왔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나 행복감이 충족되지는 못했다.
19일에 대구시내 모든 초등학교가 여름 방학을 맞는다. 이제 학생들이 가정으로 돌아가는 만큼 학교에서 채워주지 못했던 행복 교육을 가정에서 한껏 해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부모만큼 최고의 교사도 없다. 배속에서의 태아교육이며 밥상머리교육에서부터 도덕성 형성에 이르기까지 부모는 가장 중요한 교육을 책임지며 내 아이의 롤 모델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해본다. 이번 방학 때는 우리 집 아이가 일찌감치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윌보웬이 쓴 “불평없이 살아보기”책에 소개된 행복을 연습해보면 어떨까?
달걀이 부화해 병아리가 되기까지나 사람이 새로운 행동을 습관화하기까지 21일이 걸린다고 한다. 한쪽 손목에 고무밴드를 끼고 연속해서 21일 동안 불평하지 않고 지내다가 스스로 불평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때마다 밴드를 다른 팔목에 옮겨 차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 “불평없이 살아보기” 운동이다. 세계 곳곳에서 이 운동이 번져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불평하지 않고 사는 능력의 발전 단계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의식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단계
둘째, 의식하면서 불평하는 단계
셋째, 의식하면서 불평하지 않는 단계
넷째, 의식하지 않아도 불평하지 않는 단계
네 번째 단계가 되면 감사와 자존감이 생겨 행복에 이르게 된다. 사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불평하고 있다면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습관적 불평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행복해지고 싶으면 우리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 집 아이가 방학을 맞으며 가져온 통지표를 볼 때도 그렇다. 성적이 좋은 과목에 초점을 맞추어 칭찬해주면 다른 과목 성적도 향상하게 되지만, 성적이 안 좋은 과목에 초점을 맞추어 나무라면 다른 과목의 성적도 점점 내려가게 된다. 이 말의 사실 여부는 실제 부모님이 실험해보면 된다. 에이브러햄 링컨도 ‘적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을 친구로 만드는 것이다’고 했다. 불행한 일이 내한테 닥쳤을 때라도 ‘나는 이 세상에서 운이 좋은 사람이야. 나한테는 모든 일이 잘 풀린다.’라고 생각하면 전화위복이 되든가, 위기가 기회로 바뀐다.
내 아이한테도 태어날 때부터 한쪽 엄지발가락만 있는 닉 부이치치의 삶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든지, 팔다리가 없는 오도다케 이야기나 로봇다리 세진이 이야기를 해준다든가 하면 아이의 행복감이 훨씬 커진다. 방학 동안 학원 속에 가두어 숨통 막히는 교육만 강요하지 말고 자연 속으로 데려가 자연의 기와 마음을 가슴에 담는 여유로 아이들의 정서를 치유해주는 기회도 필요하겠고 여러 시설을 찾아다니며 나보다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에 감사하며 행복해지는 공부도 시켜줄 수 있겠다.
그래서, 대구대성초등학교에서는 봉사활동 하는 과제와 학생들 눈높이에 맞추어 이번 여름 방학에 행복 팔찌를 나눠 가지고 일주일 단위로 불평 없이 살아보는 과제를 실천해보기로 하였다.
일 단계: 팔찌를 오른쪽 손목에 끼고 불평없이 살자고 다짐한다.
이 단계; 불평이나 욕, 남의 험담을 하면 팔찌를 왼쪽 손목에 바꿔 낀다.
삼 단계: 또 불평을 하게 되면 다시 오른쪽 손목에 빠꿔 낀다.
사 단계: 일주일 동안 한 번도 팔찌를 바꿔 끼지 않았으면 ‘일주일 동안 행복했던 자신을 칭찬해주고 기록해둔다. 이렇게 해서 개학 후 자신이 자신을 몇 번이나 칭찬했는지를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 발표해보기로 하였다.
붓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우리가 된다.’고 했다. 노먼빈세트도 ‘당신의 생각을 바꾸어라. 그러면 당신의 세계가 바뀐다.’고 했다.
이번 방학에는 우리 아이와 내 생각을 바꾸어 우리의 세계를 바꾸어 봄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