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문제에 대해 제가 너무 모르고 아이 상황은 점점 안좋아지는 상황에
부모로써 지금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한 마음 뿐인데 이렇게 자세히 답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아이가 조현병 음성증상에 다 해당 된다고 생각하는 구체적 상태를 말해달라 하셨는데요
박사님 영상를 보던 중에 음성증상을 설명하시는 부분이 우리 아이 얘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가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에 빨리 뭐라도 대처를 하고 방향 설정을 하고 하나씩 방법을 모색 해 나가자는 생각에
그냥 저 혼자 어 우리 애가 그런 것 같은데? 라고 결정 해버린 것 같습니다.
막상 상태를 구체적으로 말하려니 뭐 부터 말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일단 중1까지는 아무문제 없어 보였습니다.1학년 말 즘에 다니던 수학학원을 그만 다니고 싶다고 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선생님이랑 잘 안 맞는다는 취지로 말 했습니다. 그러면 다른 학원을 알아 보자고 해도 안 다니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유일 하게 다니던 수학학원을 안가니 자기방에서 주로 노트에그림을 그리고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방학이면 밤새 영화보고 밤낯이 바뀌고 자기 방 치우지도 않는 형과 달리 주변 정리도 잘하고 잠도 제때 잘 자는 것 같았습니다.
2학년이 되면서 말 수도 적어지고 엄마가 집에서 혼자 공부가 안되는데 학원이라도 다녀야 된다고 설득하여 본인의 허락을 받고
학원을 알아보았고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에 테스트 받으러 갔는데 거기서 3시간을 있다 돌아온 뒤 아이가 학원에 안가겠다고 말 했습니다. 그래도 가라고 했는데 다음날 학원에서는 아이가 안 왔다고 하고 알고 보니 학원간다하고 는 안 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도 가라고 하니 아예 저녁에 집에도 안 들어 왔습니다.
이유를 물어 보면 명확 한 이유도 말 하지 않고 안가 겠다는 말만 해서 저는 학원에서 테스트한다고 3시간이나 잡아둬서 힘들었나 보다 하고 추측 만 하는데 아이의 행동이 이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그 문제로 다투고 다투는 과정에서 공부는 왜 해야되?하는 말도 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학교생활에 문재가 있나 싶어 물어보면 학교 생활에 힘든 거 없고 친구 관계에 아무 문제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물어보면 시원시원 대답하는게 아니라 묻 고 묻고 하면 단답형으로 "힘든거 없어" 혹은 "아무문제 없어" "그런 거 아니야" 정도로만 대 답했습니다.
그리고 그시점에 어릴때 부터 부모와 함께 지금 것 잘 다니던 교회도 안가겠다고 하는데 명확한 이유는 말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또 교회 선생님이나 친구 간에 문제가 있나 하고 추측만 합니다. (전도사님이 새로 왔는데 넘 열성 적이어서 아이를 힘들게 했나 ? 혹은 어린 친구들과 우리아이가 잘 놀아 주는데 어린 애들이 자기를 귀찮게하고 때리기도 하던데 그것 때문이가? ) 그래서 안가는 거야 하고 물으면 아니요 라고 말합니다.
공부를 전혀 안해서 내가 저녁에 조금이라도 같이 해줘야겠다싶어 몇변했는데 잘 따라 하는가 싶더니 그것도 안 하고 싶다고 말해서 그만 뒀습니다. 그 후 성적이 점점 내려가더니 0점 맟은 과목도 있었습니다.(이건 답안을 작성 조차 안 했을 걸로생각됩니다)
이쯤 되니 이건 사춘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 이 더 없어지고 거의 예 아니오 정도만 말하고 학교 갔다온 후는 자기 방에서 항상 폰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표정이 없어지고 (무표정) 식구들이 웃기는 얘기를 해서 모두 웃고 있어도 아이는 아무 표정이 없습니다.
어떤때는 멍하게 눈에 촛점이 없이 있는 경우도 있고
교회에서 년초에 대심방을 하게되어 목사님과 교역자들이 오게 되었는데 그분 들이 오시자 마자 집 밖으로 나가버리고 그분들이 돌아간 뒤에야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자기 방에 혼자 있을때 한 번 씩 소리를 지르고 벽을 주먹으로 친다든지 침대를 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깜작 놀라서 무슨 일이냐 하면 묵묵 부답일때가 대부분이고 시간이 좀지나서 그때 왜 그랬냐고 자꾸 물어보면 그냥 게임하다 화나서 그랬다고 말 한적 있고 그리고 추석이후에 소리지르고 주먹으로 책상을 친 것은 추석연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목격한 것 과 엄마가 목격한것을 합치면 중2부터 지금까지 6~7번정도 그런 일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아침에 등교준비하다가 머리를 드라이로 말리다가 소리를 질러서 엄마가 방에 가보니 무서운 눈빛으로 "나가!" 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담임선생님이랑 상담교사가 오기로 했는데 전날 엄마가 다른 지인이랑 전화 통화하면서 그런 말을 하는걸 들었나 봅니다. 전화하고 나서 엄청 큰소리로 고함을 여러번 질렀는데 둘째가 엄마가 대처를 잘 못할 거 같았는지 "엄마 그냥 내버려둬" 라고 말하니까 형에게 눈을 부릅뜨고 "니가 뭘 알아?" 라고 했다고 합니다.
또 한번은 갑자기 방에서 소리를 지르니까 형이" 조용히 안하나? 자꾸그러면 나한 테 맞는다" 라고하니 엄청 흥분해서 형에게 덤벼 들며 " 때러봐 때러봐" 라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엄마가 자꾸 학원 얘기랑 공부하라고 하니까 "그럼 내가 죽어 버릴까?" 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소리지르는 것은 혹시 환청이 들려서 그런거 아닐까싶어 물어봐도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혼자 있을때 실리콘으로 된 귀에 쏙 들어가는 귀마게를 하고 폰을 봅니다.
소리를 지르고 나면 신체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심장이 엄청 빨리 뛰는데 가슴 뛰는게 옷위로 보일정도로 심하게 뛰어서 맥을 짚어 보니 맥박이 높긴해도 정상범위었고 그리고 손이 얼음같이 차갑고 손이나 다리를 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을 시키면 입을 오물거리면서 중얼 거리는 것 같아 보이고 눈을 촛점이 없고 혹은 무서운 눈밫으로 마치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추석이후 학교마저 안가서
오늘 담임 선생님이 3시30분에 오시기로 했는데 12시30분에 나가버렸습니다. 전날 저녁도 소리지른 후 안먹었고 오늘도 아무것도 안먹었는데 폰도 안가지고 어디로 갓을까 하며 걱정햇는데 선생님이 엘리베이터 타고가시자 마자 들어왔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12시30분 부터 나가서 복도 계단에 계속 있다가 선생님 오시는거 가는 거 확인 후 바로 들어 온것 같습니다.
당연히 물어도 대답은 없었습니다.
상담선생님이랑 1학년2학년때 지도 하셨던 선생님 과 담임선생님이 오셨는 데 학교생활은 1.2 학년때 친구들이 우리아이를 좋아햇다고 합니다. 3학년 현재 담임선생님은 학교문재는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까지 아이의 상태에 대해 말씀드려보았습니다.
글이 길어 졌는데 제데로 적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질문 봐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글을 올리시고 일주일도 넘게 지났네요. 이제야 답글을 달아드려서 송구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으로 볼 때 지금이 조현병의 전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지금부터 약물복용을 시작해야 합니다. 소리에 예민해져 있고 잔뜩 화가 나 있는 듯합니다. 음성증상도 있는 듯하네요. 과각성된 상태로 수년을 지내다보면 현실로부터 담을 쌓고 현실에 무관심해지게 되는데 그래서 음성증상이 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본인이 병원에 가기를 완강히 거부하면 억지로 데려가려고는 하지 마시고 일단은 본인을 편안하게 해주는데 초점을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폭력이 나오거나 하면 그때는 112에 신고하시고 병원에 입원시키는 게 바람직합니다. 응할지는 모르겠으나 심리상담도 권해보시길 바랍니다. 권해만 보시고 본인이 거부하면 억지로 강요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가족들이 본인을 이해해주고 허용해주고 잘 대해주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날인가 본인 스스로가 도움을 청해올 수 있습니다. 그때 병원에 데려가시고 상담실에 데려가시면 됩니다.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에 빨리 치료를 받게 하려고 서두르실 수 있겠다 싶습니다. "급할 수록 천천히", 잘해주는데 주력하십시오. 기회가 오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