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7일 토요일
오늘, 날씨도 좋고, 좀 덥기는 했습니다만, 정다산과 백련사 주지 혜장선사의 이야기가 깃든 숲속길과 시원한 바닷가를 달려서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여행다운 여행 한번 하지 못하고 기껏해야 식당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잔을 기울여야 했던 것에 비하면 오늘 이 행사를 꼭 여행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더라도 모처럼 속 시원히 즐겨볼 수 있는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더구나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적극 참여해 주고, 또 마나님들까지 함께해 주셔서 더욱 빛나는 동창회 나들이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 5월 10일, 오늘 이 여행 코스를 몇몇 친구와 함께 답사했습니다. 나눠드린 강진만 한바퀴 안내서는 제가 직접 자료를 뽑아 만든 것입니다. 오늘 가지 않는 장소도 나와 있는데, 일정상 가지는 못하지만, 안 가고도 본데끼 알 수 있도록 알려드리고 싶어 여기저기 모아봤습니다. 자료 맨 뒤쪽을 보시면, 빨간 선으로 코스를 대강 그려놓았는데, 제일 먼저 영랑생가와 시문학파기념관을 관람합니다. 영랑생가에서 김경순 강진군 문화해설사와 합류하여 강진군내 안내를 받았습니다.
다음 코스는 백련사-다산초당을 묶어서 돌아보았는데,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에 이르는 약 1km 숲길은 그리 힘들지 않고 약 1시간이 못 걸리는 순탄한 길이어서 좋았습니다. 다산(1762-1836) 이 1801년 신유박해로 강진에 유배와서 동문밖 주막에서 몇 년간 지내다가 고성사를 거쳐 1818년 해배시까지 다산초당에서 지냈는데, 다산은 경세치용, 이용후생, 실사구시를 겸비하여 실학을 체계화하고 집대성한 인물입니다. 일찍이 성호학풍을 접하여 제도개혁론으로서 경세치용의 실학방법과 서학지식을 습득하였습니다. 또 박제가(朴齊家)의 『북학의(北學議)』와 박지원(朴趾源)의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읽고 이용후생학의 영향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양명학, 고증학, 서학 등을 폭넓게 수용하여 유교경전해석에 창의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18년 유배기간을 자신의 학문을 연마하는 계기로 삼아 육경사서에 대한 연구와 일표이서 즉, 경세유표(經世遺表 1817 행정기구 개편 모든 제도 개혁), 목민심서(牧民心書 1818), 흠흠신서(欽欽新書 1819 형법서)의 경세론 등 500여 권의 대저술을 남겼지요. 왕도정치가 실현되는 이상적 사회를 희구하며 현실 개혁의 이론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경학을 연구하였고, 조선사회의 현실에 대한 성찰을 기반으로 일련의 개혁론을 전개하였습니다. 군자의 학문은 수신이 그 반이요, 나머지 반은 목민이라고 하였습니다.그때 백련사 주지가 혜장선사(1772-1811)였습니다. 두 사람이 나이와 종교를 넘어선 교유와 우정이 유명한데, 서로 그리면서 밤이고 낮이고 이 오솔길을 수없이 오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밤에 잘 때도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답니다. 이렇게 특별한 의미와 이야기를 머금고 있는 오솔길이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초당 아랫동네 귤동에 있는 다산박물관 주차장 정자에서 간식타임을 가졌습니다. 돼지 머릿고기와 홍어무침, 김치가 일품이었고, 산행 뒤 구풋한 김에 맛나게들 배를 채웠습니다.
다산초당을 거쳐 버스에 다시 승차해서 신평리 교차로에서 시작되는 해안관광도로를 타고 내려가면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주변 경치를 구경하며 여유있는 한때였습니다.
오늘 코스는,
광주 월드컵주차장-영랑생가-백련사-다산초당-신평리 교차로―만덕호―사내방조제―북일면―북평면―남창교(달도)―완도대교(완도)―원동횟집(공심 언니 010-5521-6913)―신지대교(신지도)―장보고대교(고금도)―고금대교(마량)―23번국도 북향―가우도―강집읍―장흥 유치댐 주차장 뒤풀이-광주월드컵주차장 해산 일정을 마쳤습니다.
사진 보시지요,
사진 계속됩니다.
첫댓글 내가 강진이 고향이면서도 이렇게 볼거리, 들을거리가 많은 것을 이참에야 알았네요.
우리 나이가 인문학 강의가 필요한가 봅니다.
선식형! 또 한번 더 많은 추억을 쌓을 곳으로 여행 떠납시다!!!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