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3> 모든 백수에게 희망을!
맛깔나는 영화여행/2011 건방떨기
2011-06-29 23:11:50
<2011년 6월 29일 개봉작 / 12세 관람가 / 152분>
<마이클 베이 감독 / 출연 : 샤이아 라포브, 로지 헌팅- 휘틀리, 패트릭 뎀시, 조쉬 더하멜>
1.
모든 백수의 꿈은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취직'하는 것. 개인의 능력에 따라, 어떤 백수분은 아무곳이든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분은 이른바 좀 '잘나가는 직장'에 '중요한 직책'을 맡고 싶어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능력에 따라 하려는 분야도, 소망도, 직책도 다르지만, 꿈이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바로 '취직'하는 것. 아참! 제가 잠시 한가지를 빠뜨렸군요. 모든 백수의 꿈이 '취직'인 것은 아닙니다. '취직'을 소망하는 '백수'의 꿈이 취직인 것이죠. 어떤 분은 사업을 하려 할 것이고, 어떤 분은 가정주부로 만족할 것입니다. 아참! 또 실수. '가정주부'는 절대 '백수'가 아닙니다. 오늘 제가 왜 이렇게 실수를 많이 하는 것일까요 ? 네, 죄송합니다. <트랜스포머 3>에서 나오는 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나도 모르게 실수가... 샘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세상을 두번이나 구한 그가, 아주 초라한 행색인 백수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미국에는 자신이다니는 직장이나 학교가 없으면, 보험이 들기 어럽게 되어 있어서, 병원도 못 간다는 사실! 미국에서 '백수'는 아파도 참아야만 합니다. 그런 '백수'로 돌아왔으니, 우리의 샘. 얼마나 불쌍합니까? 하지만, 샘이 취직할 자리가 마땅해 보이지는 않는군요. 아무래도, 취업은 그의 '특기'가 아닌가 봅니다. 계속해서, 쓴 잔을 마셔야 하는 그. 세상을 두번이나 구해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싶은데, 좀처럼 그에게 주어지는 일자리는 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겨우겨우 얻은 곳이, 배달실이라나 뭐라나..중요한 직책을 맡고 싶은데,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는 상사의 말에 그는 겨우겨우 일자리를 하나 얻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직장. 그래도, 직장은 직장이니만큼 샘은 열심히 일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바로, 그가 일하는 곳에 '디셉티콘'이 쳐들어옵니다. 첨단화된 무기로 무장된 그들을 인간이 당해낼 리가 없죠. 간신히, 몸을 피한 샘. 그는 '오토봇'을 찾아가 겨우겨우 이러한 사실을 알리긴 하지만, '디셉티콘'의 음모는 '오토봇'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비로소 시작되는,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 그들은 살짝 머리를 굴리기도 합니다. 아주 사알짝 말입니다. 인간은 실수를 하지만, 인간이 아닌 그들은 실수 역시 하나의 전략이 됩니다. 그러니, 제가 처음에 했던 실수!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2.
<트랜스포머3>, 너무 기대하지는 맙시다. 기대하고 보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 블록버스터를 본다는 기분보다는, 코미디를 본다는 기분으로 영화의 초반부를 즐깁시다. 로봇들의 변신장면이 더 이상 신선할 것 같지 않아서인지, <트랜스포머 3>에서는 로봇으로의 변신이 전편들과는 다르게 아주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 이상 변신의 재미를 느끼지는 못할 듯 합니다. 그래도<트랜스포머3>에 주목할 수 있는 이유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후반부가 있기 때문입니다. 디셉티콘과 오토봇의 전쟁. 그리고, 오토봇의 대표자격인 우리의 주인공 샘과 디셉티콘을 따르는 딜런 굴드와의 사투. 그러한 것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됩니다. 물론, 그 전쟁의 시작을 보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을 코미디를 보면서, 조금은 지루한 듯한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그리고, 스토리에 별다른 긴장감 같은 것은 없습니다. 샘의 연애도 그다지 긴장감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긴장감이 안 느껴지니까, 몰입도도 상당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 긴긴 시간을 어느 정도 견디면, 후반부에는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상당한 전투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도 신선하지 않고, 내용도 탄탄하지는 않지만, 볼거리 하나만은 확실히 갖춘 <트랜스포머3>입니다.
3.
영화가 끝나도, 한가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샘의 직장은 파괴되었는데, 샘은 또다시 백수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번에도 세상을 구했는데, 그 어딘가에서 연락이 왔던가요? 잘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세상을 수백번을 구해도, 백수는 백수일 뿐인가요! 우리는 이 불합리한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하나 봅니다. 세상 그 어딘가에 숨어서, 세상을 위해 또 수많은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여러분! 샘을 보면서 힘내세요! '샘'은 세상을 세번이나 구했지만, 아직도 백수랍니다!! 맞나요? 결말을 모르겠어요~~! 아시는 분, 답글 좀 부탁! 어찌되었든, 뭔가를 열심히 하다보면, 그 어딘가에서 연락이 올 거에요~~ 지금 어딘가에 숨어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쌓아야 하는 경력이나 공부를 못하고 계시는 전국의 백수분들, 힘을 내시구요!
4.
드디어,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막을 내린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어쩌면, 다른 유명한 SF영화들처럼 <트랜스포머>의 탄생 이전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과연 이게 끝인가 하는 의문까지 듭니다. 세상을 구하긴 구한 것 같은데, 구하고 나서의 마무리가 참 밋밋하거든요. 그래도, 마지막 전투라고 하니, 마지막인 줄 알아야겠죠? 마지막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을 줄 알았는데, 별다른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 마무리였습니다. 혹시라도, 트랜스포머> 이전 이야기(이것을 프리퀄이라고 하죠?) 나온다면, 어쩌면 또 다른 기대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 즐겁게 마무리하시고, 내일 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시고, 평생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바라면서, 오늘도 그 어딘가에서 지구를 지키고 있고, 또 우리를 지키고 있는 국군장병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뜬금없이 국군장병에게 감사냐고 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트랜스포머에는 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군장병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