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한강 소설 감상시/이명희(덕향)
너는 겁이 많아
총칼에 흉측해진 주검들을 만질 수 없어
너는 부끄러움이 많아
죽음의 무리에 있을 수 없어
너는 조용한 애라
무법과 싸울 수 없어
어서 집으로 돌아와
우리 동생은
그런 애가 아니에요
시청 앞
군화 소리에 겁을 먹었구나
무서워
집에 올 수가 없었구나
외로운 주검들을
외면하지 못했구나
엄마가 손잡고 데려올걸
너는 천사,
무모한 죽음들을 지켜야 했구나
우리들 가슴에 못 박고 떠난 영혼들
엄마의 하늘바라기
저승에 가서 기다릴게.
네가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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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香이명희 시인평론가
소년이 온다/한강 소설 감상시/이명희(덕향)
덕향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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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12 11:2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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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직 한강의 작품을 읽지 않았습니다
어쩐지 한강의 작품은 함부로 읽을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작별하지 않는다’ ‘흰‘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를 갖고 올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 겨울엔 한강 작품에 폭 파묻혀 볼까 합니다
감상시만 읽고도 숨 뛰기가 달라지는 듯 하니,
감정의 깊은 골로 빠지지 않으려 9개월된 손주를 방파제로 삼고 읽으려고요~ㅋ
조언을 보태자면
기대없이 읽으세요.
보통의 작가들이랑
온도 차가 있어요.
호불호가 극명히 갈라지는 작가죠.
평론을 쓰는 제겐 선택이고요.
@덕향 이명희
시대의 흐름에 분위기에 밀려갈까 하는 생각에
섣불리 책을 잡지 못했는데
이제 편히 읽을 수가 있겠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