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금강애기나리
말씀
또한, 너는 청년의 정욕을 피하고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과 함께 의와 믿음과 사랑과 화평을 따르라(디모데후서 2:22)
묵상
금강애기나리의 별칭은 '깨순이'다.
꽃에 점이 박혀 있어서 그렇다.
보통의 애기나리들은 얼굴이 깨끗한데, 금강애기나리만 깨순이다 보니 다른 애기나리에 비하면 촌스럽다.
그래서인지, 아주 먼 곳까지 가지 않으면 쉽게 만날 수 없는 꽃이기도 하다.
저 시골에 사는 촌스러운 깨순이, 경기도 북부의 깊은 산, 제법 높은 고도까지 올라가야 겨우 그를 만날 수 있다.
금강애기나리의 꽃말은 '깨끗한 마음'이다. 깊은 산 속에서 맑은 햇살과 이슬과 구름과 바람과 더불어 살았으니 때가 묻을 틈이 없었겠지 싶다.
우리의 일상을 늘 돌아보아야 한다.
일상에서 내가 만나는 것들이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들인지, 그렇지 않음에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신앙이 습관화되고 타성에 젖어버리면 깨끗한 마음을 잃어버리고 순수한 신앙을 상실하게 된다.
'일상'이 신앙이고, 삶이다.
삶으로 살아지지 않는 신앙은 거짓이다.
머리로만 인식하고 있는 신앙은 지식이요,
지식은 자기를 드러내려는 특성이 있으므로, 자기의 신앙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러나 신앙을 삶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지혜로운 것이다.
지혜는 자신을 숨기는 특성이 있으므로 드러나지 않는다.
지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도 지혜는 여전히 고전의 지혜에 머물러 있는 까닭이다.
지식인가, 지혜인가?
참된 지식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혜에 이르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그리하여, 일상의 삶을 깨끗하게 한다.
기도
주님, 깨끗한 마음 순수한 신앙을 삶으로 살아낼 수 있게 도우소서. 아멘.
*금강애기나리: 깊은 산에서 자라며 꽃은 7~8월에 연한 황백색으로 피고 자주색의 반점이 있으며 줄기와 가지 끝에 우산 모양이다.한국 특산 식물로 진부에서 처음 발견되어 ‘진부애기나리’ 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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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50가지 들꽃과 나무를 묵상하며, 창조주 하나님 안에 깊이 머물러 보길 소망합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피조물 전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창조주를 기억하며
우리 주변에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9월 1일부터 대림절 전까지를 동방 정교회는 1989년부터,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동안 하루 한 생명 씩,
총 50가지의 들꽃과 나무를 묵상함으로 창조주를 기억하며, 기후 위기 속에서도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지구와
그 안에서 우리와 더불어 숨쉬고 있는 생명을 보고 듣는 시간을 갖고자 ‘창조절 생태묵상 50’캠페인을 시작합니다.
50일 동안 창조주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안에서 들려오는 살아있는 말씀에 귀 기울이고,
생명 하나하나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을 갖는다면,
나와 이웃을 이해하면서 지구를 지키고 돌보는 일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들꽃(혹은 나무) 이미지 묵상카드를 묵상하는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안에 심겨두신
살림의 씨앗을 싹틔워 세상을 살릴 힘을 더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9월 16일(월)부터 주 5일(월~금), 50일 동안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제안하여 제공하는 묵상자료(생태묵상 카드)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