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돈 쓸어담아 볼까”...한국기업 신바람 났다는데 / 23. 03. 22.
➡한국산 게임 5종에 판호 발급
➡3개월만에 다시 수입 허가로
➡넥슨게임즈·데브시스터즈 등
➡관련주 10% 이상 일제히 급등
↑블루 아카이브 [넥슨게임즈]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여 만에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다시 발급하자 게임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21일 증권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전날 홈페이지에 5종의 한국산 게임을 포함한 27종의 외국산 게임의 수입을 허가했다고 공지했다. 중국은 심의 후 자국 게임사 게임에는 ‘내자판호’ 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 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하고 있다.
이번에 외자판호를 받은 한국산 게임은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 킹덤’ 등이다.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 의 중국 서비스는 현지 기업인 ‘상하이 로밍스타’ 가 맡을 예정이다. 또 넥슨게임즈의 ‘메이플스토리’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중국에서 제작된 ‘메이플스토리H5’와 한빛소프트의 ‘클럽 오디션’ IP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바일 게임,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 도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다.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사들의 주가는 이날 일제히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슨게임즈는 전 거래일보다 13.76% 오른 1만6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넥슨게임즈 주가는 28.96% 올랐다. 데브시스터즈도 이날 12.87% 오른 4만9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넷마블과 한빛소프트도 각각 6.30%, 6.18% 상승했다. 한빛소프트의 자회사인 티쓰리도 4.19% 올랐다.
한국 게임에 대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드래곤플라이(4.21%), 네오위즈홀딩스(4.01%), 크래프톤(2.42%) 등 다른 게임주들도 상승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복수의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이 짧은 기간에 이뤄져 향후 외자판호의 추가 발급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아직 자사 상품에 대한 판호를 받지 못한 게임주들을 포함해 게임주 전체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에도
△넷마블네오의 ‘제2의 나라’
△넷마블엔투의 ‘A3: Still Alive’
△엔픽셀의 ‘그랑사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로스트아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에픽세븐’
△카밤(Kabam)의 ‘샵타이탄’ 등에 외자판호를 발급한 바 있다.
중국은 게임을 ‘정신적 아편’ 으로 규정해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단 한 건의 게임에도 판호를 발급하지 않았다. 외자판호도 2020년 연간 97개에서 2021년 76개, 2022년 44개로 급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에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넥슨게임즈와 넷마블이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판호를 발급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판호 발급 대상에 ‘우마무스메’, ‘페어리 테일’ 등 일본 애니메이션 IP를 활욘한 서브컬처 게임이 다수 포함된 것도 주목받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쳐 역할수행게임(RPG) 블루아카이브가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다” 며 “원신과 같은 대작과의 직접적인 경쟁은 어렵지만 서브 게임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넥슨게임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게임 퍼블리셔는 전세계에서 성공을 거둔 검증된 게임을 수입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 서브컬처이면서 글로벌 흥행을 경험한 게임사에 주목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한한령 해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고 한국과 중국 간 정치·외교·경제적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게임 한한령의 조기 해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_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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