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2006)에 의하면, 입학사정관제도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는 국내와 외국에서 거의 수행되지 않고 있으며, 입학사정에 관한 연구에서 입학사정관에 대한 언급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정도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대학 자율적으로 입학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대학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하고 대학 지원자 수의 증감에 따라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필요에 의거 입학업무의 기능이 변화 발전되어 왔으며, 이에 의거 입학사정관제도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되었기 때문에 별도의 체계적 연구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우리나라에서의 대학 학생선발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의거 객관적 사정자료에 근거해서 주로 합격선 이하를 탈락시키는 형태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은 그 여지가 없었다고 할 것이다. 실상 김현철(2006)의 연구가 2008 대학입학제도 개선안에 의거 도입 예정된 입학사정관제도를 준비하기 위해 추진된 우리나라 최초의 체계적 연구라고 할 것이다.
연구의 목적인 대학입학사정관 정착 모형 개발을 위한 시사점을 탐색하기 위해 미국대학에서 입학사정관 제도의 도입 및 변천과정, 미국대학의 입학사정관 제도 운영 현황, 선행 연구 등을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나라에서의 대학입학사정관제도는 대학의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 향후 대학별 연구에 참고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관련 문헌은 가급적 상세히 요약 소개하고자 한다.
O 미국에서 입학사정관의 도입 및 운영과 관련한 초기 사례를 파악하는 것이 제도 도입 및 운영의 방향제시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되어 조사했지만 사례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1964년에 보고된 College Entrance Examination Board의 보고서와 Richard R. Perry의 보고서를 요약하여 가능한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 The Admissions Officer in the American College: An Occupation under Change(Jane Zech Hauser외, the college entrance examination board 보고서 1964) 연구는 1962년 하버드대학의 학생처에서 주관하는 3주간의 입학사정관 훈련코스에 참가한 입학업무 관련자들에게 설문을 실시하여 그 결과에 대한 분석으로 진행되었다. 설문의 내용은 조사대상자가 속한 대학 및 입학관련 부서의 규모, 입학사정 관련 업무 등이었는데 그 당시에도 입학사정관의 조직 내 지위 및 기능의 변화에 대해 관심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 입학사정관이 대학으로부터 원하는 것은 ‘입학사정 관련 업무에 있어서 대학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63%)로 당시에도 입학사정관의 자율성이 주요한 이슈였음을 알 수 있다.
- 입학사정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꼽은 것은 입학사정관이 직접 고교를 방문하여 학생을 만나 상담하는 것(59%), 대학의 입학관련자와의 면담을 통해 그들이 처한 환경을 파악하여 입시에 반영하는 것(39%) 등이었다.
- 당시 입학사정관은 남성이 76%로 여성보다 3배 정도 많았으며, 월 급여 수준을 보면, $8,001~$10,000이 24%로 가장 높았고, $5,000 이하의 급여를 받는 사정관도 3%를 차지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의 경력을 살펴보면 3-6년 정도가 33%로 가장 많았고, 10년 이상 경력자도 32%로 조사되었다.
-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의 역할과 지위에 관하여 계속적으로 관찰하고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선발된 학생에 대한 다양한 분석 및 계속적 연구를 통하여 입학사정에 효과적으로 활용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 The Admissions Officer- Educator, Administrator, Professional?(Richard R. Perry, 1964)는 입학사정관에 대한 주기적 연구가 필요하며 입학사정관의 역할은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Perry(1964)는 1962-63학년도 미국 대학 등록 및 입학사정관 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iate Registrars and Admissions Officers) 및 대학입학 상담가 협의회(Association of College Admissions Counselors)에 기관 회원으로 가입하였던 고등교육기관의 418명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 조사결과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의 절반은 교수직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교수직 보유자였던 140명중 29명만 수업부담을 가졌으며, 수업시수는 학기당 평균 2.9시간이었다. 입학사정관 중 50%는 총․학장에게, 19%는 부총장에게, 29%는 단과대학장에게, 나머지 2%는 업무 책임자에게 보고하였다. 입학사정관의 22%는 학부뿐 아니라 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등 전문대학원 지원자들에 대한 입학결정도 내렸으며, 90%의 대학은 입학사정위원회를 설치․운영하였다(이 경우 95%의 경우 입학사정관이 당해 위원회의 대표가 되었다). 입학사정관의 보수는 학장(academic dean)의 80% 수준으로 공립에서는 12,128달러, 사립에서는 10,662달러 정도였다. 입학사정관이 맡았던 대표적인 5가지 업무는 ① 고교 카운슬러와의 연락, ② 입학결정, ③ 등록예측자료 준비, ④ 홍보책자의 발간, ⑤ 재정지원 대상자 결정이었다. 입학사정관은 대학의 입학사정위원회와 재정지원사정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총장(23%), 학장(15%), 이사회 이사(5%), 코칭스태프(4%), 동문회(3.5%)에 의해 입학결정이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하였다.
- Perry는 위의 조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이제까지 입학사정관은 학문적으로 뛰어난 학생을 모집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지만, 앞으로는 점차 증가하는 소외받는 학생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하며, 입학사정관의 19.8%만이 주된 대학정책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데 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다수의 입학사정관은 그의 스태프나 입학사정위원회의 결정을 시정할 권한이 있지만, 37%는 입학결정을 뒤집을 위치에 있지 않았는데 이는 시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 또한, 유능한 입학사정관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에 경험이 있는 학자가 되어야 하며, 다음으로 전문가 집단인 직원들을 잘 조정할 수 있는 능력있는 행정가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즉, 입학사정관은 교육적 정치력(educational statesmanship)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O The Chosen : the hidden story of admission and exclusion at Harvard, Yale, and Princeton (Jerome Karabel, 2005)은 독특한 형태의 현행 미국대학의 학생선발제도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지 밝히기 위해 1900년부터 2005년까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대학의 학생선발과 관련한 정책의 주요 이슈 및 변천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이는 입학사정관 도입을 앞둔 우리나라 주요 사립대학들이 지금까지 운영해온 학생선발제도를 반추하고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1920년 이전에는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기준으로 선발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 선발제도는 사회의 엘리트 그룹이며 주요 동문인 WASP (White-Anglo-Saxon- Protestant) 자제들을 탈락시키고 동부 유럽에서 이민 오는 유대인 자녀 입학자 수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에 따라 뉴욕지역의 부유하고 유력한 동문 자제들의 이탈현상을 막고 유대인 입학생 수를 억제하기 위해 이들 대학들은 새로운 제도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학업성취 기준 만으로는 대학이 원하는 학생을 선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들 3개 대학을 비롯하여 콜롬비아나 다트머스 등 유수 대학들은 그들이 원하는 학생은 누구든지 합격시킬 수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탈락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입학체제를 강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조금 모자라더라도 거액 기부자(major donor)의 자제를 합격시키고 머리는 좋지만 세련되지 못한(brilliant but unpolished) 이민자의 자녀를 탈락시킬 수 있는 재량을 갖기를 희망했는데,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이것이 바로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의 단초로 보인다.
- 새로운 시스템은 자유재량(discretion)과 불투명성(opacity)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로써 대학들은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대학의 이익(institutional interests)에 부합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입학정책을 운영하게 되었다.
- 새로운 제도에서는 유대인 학생들은 갖추기 어려웠지만 WASP 자제들은 풍부하게 갖춘 소위 ‘특성(character)’을 강조했는데, 이와 같은 주관적 질적 기준으로 그 외에도 남성다움(manliness), 성격, 리더십 등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로써 대학은 고도의 주관적 판단에 의거하여 지원자를 입학/탈락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1920년대 객관적 학업 성취도 기준에서 학업 성취도가 아닌 주관적 기준으로의 이전은 “역량(merit)"의 재정의라고 하겠는데, 기회의 균등을 기본 이념으로 하는 미국사회에서 ‘특성(character)’의 강조는 제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하였다.
- 장래 사회적 성공을 보장하는 일류대학의 입학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학허가기준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었다. “역량(merit)"의 정의를 두고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데, 입학허가가 타고난 특권이 아닌 “역량(merit)"에 기초해야 된다는 점에는 대체적 합의를 보았지만 무엇이 “역량(merit)"인가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역량(merit)"은 가치중립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정의되느냐에 따라 유리한 쪽이 있는 반면, 불가피하게 불리함을 당하는 쪽이 발생하게 된다.
- 저자는 “역량(merit)"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고 지적하고 3개 대학의 입학정책의 역사는 기본적으로 “역량(merit)"의 의미를 둘러싼 투쟁의 역사라고 한다. 역량의 의미는, 학업성취 및 교육과정 이수 여부(1900)→ 강한 성품, 건강한 신체, 사회적 배경 등을 포함하는 다재다능함(all-round man) 강조(1920)→ 냉전과 스푸트니크 충격에 의해 촉발된 지적 능력과 방과 후 학습활동을 강조하는 meritocracy(1950년대 후반)→ affirmative action 도입 및 여학생 입학의 장애 제거 등 다양성(diversity)과 포함(inclusion) 강조(1960)하는 일련의 변화과정을 거쳐 왔다는 것이다. 역량의 의미가 변화해온 것은 사회 집단 간 권력관계의 변화 및 전반적인 사회체제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입학허가 정책은 정치적 과정으로 파이의 큰 쪽을 차지하려는 경쟁을 본질로 하는데,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입학허가 기준 및 선발절차를 만들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그룹간 타협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 3개 대학의 입학허가 정책의 변화는 서열화된 고등교육 시스템에서 그들의 위치를 지키거나 나아가 그를 제고시킬 수 있을 경우 시도되었다. 이들 대학들은 매우 보수적이고 그들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급급했으며 특권계층과의 밀접한 유대관계 형성에 치중해왔다. 변화는 현재의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대학의 이익이나(무엇보다 경쟁적 지위 유지) 전반적 사회질서의 보존에 위협이 된다고 믿어질 때 비로소 시도되었다. 그 예로 예일 및 프린스턴에서 여성을 입학시키기로 한 것은 기회의 균등보다는 여학생이 없어 우수한 남학생들이 타 대학을 선호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학의 이익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며, affirmative action 역시 인권운동의 도덕적 요구에 대한 부응이라기보다 대규모 인종분쟁의 와중에서 사회 질서의 붕괴를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학의 리더들은 고도로 경쟁적인 환경에서 기업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큰 기업체의 우두머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제한된 관리자(constrained managers)일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 학생선발 자율화 및 입학사정관 도입과 관련하여 정부나 일반 국민들이 우리나라 주요 사립대학들에 대해 기대하는 학생선발에 있어 공공성 및 사회적 책무성 확보와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O The Price of Admission(Daniel Golden, Random House Inc., 2006)은 미국 주요 사립대학들의 학생선발행태의 부정적 측면을 고발하고 있다.
- 월스트리트 저널에 근무하면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자는 미국의 지배계층의 자녀들이 특권을 누리며 엘리트 대학에 진학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이의 개혁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은 대학이 광범위한 재량을 가지고 대학이 원하는 학생들을, 원하는 방식에 의해 선발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나라 대학들의 학생선발에 있어 지금까지 엄격하게 적용되어 왔던 교육의 기회균등 원리, 객관적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가 상당 부분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향후 입학사정관 제도가 정착되기 까지 사회적 논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인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학생선발 실태에 대한 비판은 특히 우리나라 상위권 사립대학들의 입학사정관제 도입 및 운용과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생각된다.
-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미국 상위권 대학들이 사회적 신분 상승 및 기회균등이라는 아메리칸 드림을 고양시키는데 기여한다고 믿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극소수의 저소득층 학생들이 대학의 관문을 통과하는 데 반해, 입학정책(admission policies)에 의해 특권층의 자녀들은 유명 대학에 쉽게 진학하여 출세의 지름길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상원의원 Bill First와 전 부통령 Al Gore의 자녀가 학업성적이 매우 낮은 데도 불구하고 부친의 거액 기부 및 유명세에 의거 각기 프린스턴과 하버드 대학에 진학한 것을 예로 들면서 부와 사회적 배경이 점점 대학입학을 오염시키고 미국 민주주의 진정성(credibility) 및 가치를 저해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 학업 성적은 경계선상에 있지만 부유하거나 사회적 배경이 좋은 지원자를 입학시키기 위해 25-50명 정도의 대기자 명단을 만들어 1년 유예시키는 조건부 입학허가 방식인 하버드 대학의 “Z-list”의 실상을 밝히고, 자격기준에 미달하는 비동문 자녀이지만 집안이 부유해서 거액을 기부했거나 기부가 기대되는 100명 이상의 지원자를 입학시키는 듀크 대학의 기여 입학(development admits)을 비판한다. 한편, 그는 미국에서 괜찮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만 불 이상(나중에 훨씬 거액의 기부 약속과 함께)이 필요하며, 상위 25개 대학에는 최소 10만 불, 톱 10개 대학에는 최소 25만 불(때로 100만 불)이 필요하다는 교육 상담가들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 그밖에도 일반적 자격 기준에 미달하는 사회 명망가 및 유명 인사들의 자녀를 입학시키는 브라운 대학의 저명인사 자녀입학(celebrity admissions), 신입생의 25% 정도를 동문자녀로 선발하는 노트르담 대학의 동문 우대입학(legacy preference) 등을 비판적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 그는 상위권 대학에 있어 최하위 25% 소득계층의 자녀는 단지 3% 밖에 되지 않는바 신입생들의 계층, 인종, 출신, 흥미 등에 있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다양성(economic diversity)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Anthony Marx 암허스트 대학 총장의 견해를 인용하면서, 이러한 제도를 폐지하면 신입생 정원의 25%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부모의 부나 명성이 아닌 지원자의 성취 및 잠재 능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역량(merit)을 기준으로 선발할 것을 제안한다.
O The Conditions for Admission(John Aubrey Douglass, Stanford university press, 2007)은 저자가 the University of California의 요청에 의해 “입학허가의 조건 설정”("setting the conditions of admission")에 초점을 둔 입학정책 개발에 관한 정책 설명 자료집의 일환으로 쓰인 것이다.
- 저자는 미국의 고등교육에 있어 사립대학 일변도의 모델을 거부하고 1800년대 중반 많은 공립대학을 설립한 것은 국가의 발전과정에 커다란 획을 그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공립대학에 관한 연구가 적었다면서, 부제인 ‘Access, Equity, and the Social Contract of Public Universities'에서 추정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입학허가에 있어 사립대학과 달리 공립대학에서 중점을 두어야 하는 사항들을 정리하고 있다.
- The Chosen(Jerome Karabel, 2005)이나 The Price of Admission(Daniel Golden, 2006)이 주로 사립대학을 대상으로 이슈를 정리한 데 비해, The Conditions for Admission(John Aubrey
Douglass, 2007)은 공립대학에서 입학허가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고 그 발전방향은 무엇인지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 국가의 특별한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기본적인 공립대학의 역사적 사회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공립대학에서의 적정한 자율성의 정도 및 입학허가 과정에서 역량(merit)은 어떻게 정의되고 활용되어야 하는지 논의하고 공립대학의 사립화 경향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 Affirmative action 사례인 미시간 대학 판례(Grutter vs. Bolinger)에서 법원이 Affirmative action에 의거 입학한 학생들의 졸업율이나 졸업이후 직업적 성공 등에 관한 데이터나 논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법원의 판결은 대학에 자율권을 부여한 획기적인 것이라면서 그러한 자율권은 일반 국민들에 의해 충분히 투명하고 공정했으며 대학의 사명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입학허가에 있어 다양성(diverse) 확보와 관련하여 개념정의 및 그 정도(critical mass), 실제 효과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음을 지적하고, 입학허가 기준과 실제(admission standards and practices)가 학생의 학업성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히 분석해볼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의 학생이 대학에서 더욱 열심히 생활하고 높은 성취도를 보인다면서 재능뿐 아니라 대학에서의 합리적인 성공 가능성이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 입학정책의 메커니즘을 상세히 밝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공립대학은 공공의 필요성과 대학 자율성을 설득력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O Handbook for the College Admission Profession(Claire C. Swann외 편저, AACRAO 1998)은 대학교수 및 학생뿐 만 아니라 신임 입학 사정관 및 등록 관리자, 신임 대학총장 등을 위해 쓰인 책자이며, 나아가 대학 입학, 등록관리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분야별 전문가들이 쓴 글이 실렸는데, 입학업무 변천과정, 입학 사정관, 등록 관리 이해하기, 입학업무 도구, 입학업무 프로그램, 21세기 전망 등 총 6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이 책자의 후속 작업으로 AACRAO는 2008년 The College Admissions Officer's Guide 책자를 발간하였다.
O The College Admissions Officer's Guide(Barbara Lauren 편저, AACRAO 2008)은 성공적 입학사정관이 되기 위한 업무 안내 책자(Handbook for the College Admission Profession, AACRAO 1998의 후속 책자)로 ‘미국 대학등록처 및 입학사정관 협의회’(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iate Registrars and Admissions Officers)에서 발행하였다.
- 대학의 입학 및 등록처장, 학장, 입학사정관 등 44명 쓴 글이 실렸는데, 주요 토픽은 입학과 관련한 기본적 이슈, 종합적 평가(holistic assessment) 사례/소규모 대학 및 전문대학의 학생 모집(recruiting), 마케팅 도구, 소득계층/성˙별/인종별/성인/군인 등에 대한 모집(recruiting) 및 재학시키기(retention), 해외학생 마케팅 및 모집, 입학업무 절차, 평가와 배치(measurement and placement), 대학원 및 전문대학원의 입학, 데이터 관리 및 자체 연구방법, 직무개발(professional development) 등으로 입학과 관련한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고 있어 입학사정관의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
- 책자에 실린 글 중 admissions' evolving role: from gatekeeper to strategic partner에 의하면 입학(admission)의 역할은 문지기(gatekeeper)→ 모집(recruiter)→ 등록관리(enrollment management) 순으로 변화해왔음을 알 수 있다.
- 미국에서의 구체적 변화과정은 향후 우리 대학들의 입학사정관 도입 및 운영 방향 설정에 참고
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요약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처음에는 교수진에게 추가적 업무를 부가시키는 방법으로 입학업무가 진행되었지만 업무가 복잡화, 전문화되면서 1910년대부터 몇몇 사립대학들이 입학 직원들(admissions directors)을 두었다고 한다. 사실상 콜롬비아 대학이 첫 번째로 입학처(office of admission)라고 할 수 있는 기구를 1915년에 설립하였다. 그러나 입학처는 1937년 대학입학협의회(the Association of College Admission Counselling; 현재의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가 설립되기 전까지는 널리 보급되지 못하였다.
- 2차 대전이 종료되고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GIs)이 캠퍼스에 밀려오면서 고등교육을 위협할 정도로 엄습하는 이들의 유입을 관리하는 문지기(gatekeepers)가 필요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미국 등록처협의회(AACR: 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iate Registrars: 1910년 설립)는 이름에 입학사정관을 더하여 미국 등록처 및 입학사정관 협의회(AACRAO: 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iate Registrars and Admission Officers)로 변경하여 기능을 확대하였다.
- 1950년대까지 입학은 주어진 대학 여건(college environment)과 지원자 모집단 특성간 상호작용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론화되었으며 표준화된 방법을 사용하여 대학의 문지기로서 학생들을 선발하였다.
- 1960-70년대 베이비붐 시기 동안 대부분 대학들은 기존의 문지기 역할에 안주하고 있었지만 미시간 주립대학(MSU)처럼 목표 지향적 모집(targeted recruiting)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경우도 있었다.
- MSU는 라이벌인 미시간 대학(University of Michigan)의 그늘에서 벗어나 우수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장학재단의 대학 장학 사업에 스폰서로 참여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 당시 대학 지원자 수가 넘쳐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대학들은 학생모집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MSU의 그러한 모험적 시도는 공립대학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 MSU는 스폰서로 참여하기 때문에 국가 우수 장학생이 예비 선정되면 즉시 이를 통지할 수 있었는데(통상 다른 대학들보다 6-9개월 빠르게), 전체 입학처 직원을 동원하여 MSU는 대상자들에게 개별화된 편지를 보냈다(당시 다른 대학에서 보내는 편지는 “Dear Student" 형태의 일괄적인 통지 형식이 일반적이었음). 편지에는 대학생활 하는 동안 그들의 수요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MSU가 어떻게 도울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또한 MSU는 신입생 학비지원 및 장학금 업무는 기존의 재정지원 부서에서 떼어내 입학업무에 포함시켜 입학 및 장학처(Office of Admissions and Scholarships)를 설치하여 one-stop service를 실시하였다. 결국, 국가 우수 장학 사업에 스폰서로 참여한지 5년이 지나면서 MSU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통상 미시간 대학으로 진학하던 지역의 우수 학생들을 서서히 잠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1980년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많은 대학들이 MSU의 전략적 접근방법을 모방하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인 등록관리(enrollment management) 체제로 접어들게 되었다.
- 1974년 Boston College의 Campanella 부총장은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던 중 입학업무 단독으로는 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바, 등록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종합적 관점에서 시장 수요를 감안하여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enrollment management"라고 불렀다.
- 인디아나 대학의 Don Hossler교수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등록관리(enrollment management) 영역은 카운슬링, 학업지원 프로그램, 관련 리서치, 오리엔테이션, 재학(retention), 학생활동 등 캠퍼스 전체를 포함시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고등교육 수요와 대학선택, 등록금, 학생과 대학의 맞춤(fit) 등에 관한 리서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 후 Michael Dolence는 대학이 최적의(optimum) 모집과 재학(retention), 졸업율을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된(designed) 종합적 과정(comprehensive process)을 전략적 등록관리(strategic enrollment management)라고 정의하고, 이는 대학의 기능과 문화 모든 측면을 포함하는 대학 전체 차원의 과정이기 때문에 대학의 아카데믹 프로그램과 불가결하게 상호 의존적이라고 규정하였다.
O 대학입학사정관제의 정착방안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08. 4)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준비하는 우리나라 대학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미국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입학사정관 운영현황을 소개하고 토론을 진행하였다.
- 미국대학의 학생 평가방법 및 사례에 관해 버클리 대학 Luca 입학부처장은 버클리 대학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하였다.
- 지원서는 종합적 관점에서 맥락적인 것을 고려하여 평가하는데 2008 가을학기 전형의 경우 110명의 입학사정관이 48,000장의 지원서를 정독하고 채점했다고 한다. 평가자 간에 평가점수가 1점 이상 차이가 나면 12명의 선임 사정관이 판정하는데 1점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는 5% 미만일 정도로 신뢰 있고 공정하다고 한다.
- 입학사정관의 자격요건은 입학관련 업무 경험이 있고, 학생들과 여러 방면에 의사소통을 잘 하고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으며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조직력과 꼼꼼함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 미국 입학사정관 협의회(NACAC) 회장인 Kimberly Johnston 박사는 미국의 대학입학전형제도와 입학사정관제 운영에 대해 발표하였다.
- 전형에서는 교과 성적, 이수 교과목의 특징, SAT 혹은 ACT 성적, 에세이, 지원 대학에 대한 관심, 추천서, 면접 등이 고려되며 학업성취도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인종이나 성별, 학부모의 특성 등의 배경적 요소가 고려된다고 한다.
- 입학사정의 과정이 과학적 분석을 초월한 예술적 판단과정이라고 만큼 종합적인 판단으로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강조했다.
- 대학 지원자가 당락을 결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입시과정에 투명성이 보장돼야 하며, 불합격 통지서에 입학사정관 이름은 물론 연락처까지 표기하고 있다고 한다.
- NACAC은 윤리지침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의거 모든 학생을 공정하게 대하고 이를 토대로 공정성과 형평성을 제공하고 있는데, 대학입학자율화에 따라 정부의 규제나 간섭이 사라진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대신할 자율 협의체의 구성․운영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향후 대학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 사정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큰 쟁점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별 윤리지침을 마련하고 입학사정 절차를 표준화(매뉴얼화)하여 일반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전국 단위에서 미국의 입학사정관 협의회(NACAC) 혹은 미국 등록처 및 입학사정관 협의회(AACRAO) 같은 자율 협의체의 구성․운영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O State of College Admission(D.A. Hawkins외, 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 2006)은 대학입학 및 카운슬링 협의회(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의 2006년 대학입학 현황 보고서로 고등학교 졸업 및 대학 등록, 대학 지원, 입학허가 전략: 조기 입학(Early Decision/Early Action) 및 대기자 리스트, 입학허가 결정 요인, 고교 및 대학 카운슬링, 입학처 예산 및 직원, 대학 학비 및 재정지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국 고등교육 진학 및 입학사정관 운영 현황에 대한 주요 정보와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2005년에 미국에서는 약 3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중 60% 정도가 대학(2년 또는 4년제)에 진학하였다. 16백만 명을 넘는 학생이 고등교육에 등록하고 있는데, 인종/종족간 등록률 격차가 크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의 대학적령 인구 비율은 32%이지만 이들의 4년제 대학 재학인원비율은 18%일 뿐이다.
- 미국 4년제 대학의 입학허가 비율은 70% 정도이며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이 그 대학에 등록하는 비율은 약 45%로 나타났다.
- 2004년 대학지원자 중 58%가 여자였고 42%가 남자였으며, 대학들은 49%의 입학지원서를 온라인으로 접수받았다.
- Higher Education Research Institute의 “미국 신입생 설문조사(American Freshman survey)" 자료에 의하면 3개 이상의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한 지원자는 지난 10년 동안 60%에서 70%이상으로 늘었다.
- 입학 사정관들이 입학지원서 평가에 사용하는 중요 요소들은 지난 15년 넘게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입학허가 과정에서 그 중요 요소의 순서는 대학 준비과목의 성적, 대학입학 시험성적, 고등학교 평균 성적 (GPA), 반 석차, 에세이, 교사와 카운슬러의 추천서 순이었다. 또한 해당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지원자의 마음가짐이 팁으로 작용하는데, 대학들은 학교 방문, 인터뷰, 구체적 학문분야에 대한 흥미(a specified academy interest), 입학 사정관 및 교수들과의 연락 및 교류 등을 그 척도로 파악한다.
- 고등학교 성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반 석차 미제공, 고등학교 제출 서류 양식의 차이 때문에 약 50%의 대학들이 지원자의 성적을 표준화시켜 비교하기 위해 평균 성적을 재계산한다.
- 약 70%의 고등학교가 평균 성적에 의거 학생들의 반 석차를 산정하고 있는데, 공립 고등학교는 사립보다 약 5배 이상 반 석차를 산정․활용하고 있다.
- 미국 교육부 (Department of Education)에 의하면, 학생 대비 카운슬러의 비율은 약 488대 1이며(K-12). 공립학교에 있는 카운슬러들은 평균 315명의 학생을 상대하고 있다.
- 공립 고등학교 카운슬러들은 약 25%의 상담 시간을 대학진학상담에 사용하는 반면 사립학교의 카운슬러들은 약 58%를 대학상담에 사용한다.
- 21%의 공립 고등학교가 최소한 한명의 대학 상담 전문 카운슬러를 두는 데 비해 사립 고등학교의 77%는 최소한 한명의 대학진학 상담 카운슬러를 두고 있다.
- 평균적으로 입학사정관 대비 지원자의 비율은 395대 1이다. 공립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사립대학보다 약 2배 이상의 지원서를 읽어야 한다(공립: 683 대 1, 사립: 279대 1).
- 기관 예산 규모에 따라 Chief admission officer의 보수는 51,000달러에서 86,970달러였고(평균 70,000달러), Director of admissions and registrar의 보수는 52,000달러에서 90,091달러(평균 62,960달러), Associate Director of admissions의 보수는 37,011달러에서 56,539달러(평균 47,000달러)였다. 중간계층인 Academic advisor/counselor의 보수는 평균 34,295달러, admission representative/high school relations officers의 보수는 평균 30,160달러였다.
Table 1. Median salary for admission administrators by institutional budget quartile,
2003-2004.
Institution Budget:
Quartile1
<=$23.6
Million
Quartile2
$23.6-$48.2
Million
Quartile3
$48.2-119.0
Million
Quartile4
>=$119.0
Million
Median
Budget,$48.2
Chief Admissions Officer
51,000
64,346
72,000
86,970
Median Salary:
$70,000
Associate Director Admissions
37,011
42,300
47,871
56,539
47,000
Director, Academic Advising
47,861
47,741
56,000
67,087
53,772
Director, Admissions and Registrar
52,000
58,230
67,813
90,091
62,960
Director, Admissions
and Financial Aid
53,846
77,197
99,250
90,502
78,250
Chief Enrollment Manager
70,788
84,127
96,900
112,937
92,625
Source: Administrative Compensation Survey, College and University Association for Human Resources,2003-2004, February 2004.
Table 2. Median salary of mid-level admission staff by institutional budget quartile,
Institution Budget :
Quartile1
<=$25.4
Million
Quartile2
$25.4-$53.1
Million
Quartile3
$53.1-135.1
Million
Quartile4
>=$135.1
Million
Median
Budget,$53.1
Academic
Advisor/Counselor
33,975
34,860
33,239
34,502
median Salary:
$34.295
Admissions Rep-HS
Relations
27,418
28,902
30,750
32,911
30,160
2003-2004.
Source: Mid-Level Administrative and Professional Salary Survey, College and University Association for Human Resources, 2003-2004, March 2004.
- 대학은 한명의 지원자를 모집하기 위해 평균 442달러 사용(공립: 217달러, 사립: 533달러)
Table 3. Average cost to recruit 2004.
Average Cost Per
Applicant
Average Cost Per
Accepted Student
Average Cost Per Enrolled Student
All
441.91
713.74
1,752.72
Control
Public
216.76
328.41
667.23
Private
533.44
866.62
2167.00
Source: NACAC Admission Trends Survey, 2005.
- Chief Enrollment Officer의 가장 중요한 자격 요건으로 마케팅과 홍보 기술 및 경험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행정 기술 및 경험, 인사 및 자원관리, 통계 및 데이터 분석 등의 순이었다.
O 미국대학 입학사정관들의 고민(한석수 외, 도서출판 아르케 2007)은 원저 ‘college unranked’(Lloyd tacker 편저, 하버드대학 출판부, 2006)를 번역한 것으로 대학의 학생선발과 관련하여 창궐하는 상업주의의 폐단을 강조하고 있다.
-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대학의 학생선발에 있어 상업주의를 비판하고 대학입학에서 교육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직 입학사정관 출신이었던 태커(Lloyd Thacker)는 대학의 장이나 입학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호소하고 해결책 마련에 지혜를 모으자고 호소한다.
-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에세이를 모아 그는 2004년 ‘등급없는 대학(College Unranked)’이란 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2005년 하버드 대학 출판부에서 다시 출간되었다.
- 책에 담긴 글의 많은 부분이 미국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의 관점에서 학생선발을 둘러싼 고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 대학들의 입학사정관 도입 및 운영과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 저자는 교육적 목적과 입학허가 실상 간 괴리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교육적 양심을 압박할 정도로 대단한 상업주의 압력으로부터 고등교육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학생다움(studenthood)"이란 용어를 제안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준비 및 배움의 과정에 대한 참여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호기심, 자기 훈련, 노력, 상상, 지적 활력, 경이감, 새로운 것에 대한 자발적 도전, 공감, 열린 마음, 정중함(civility), 참을성 등을 특성으로 한다. 이러한 것들은 대학들이 입학허가 과정에서 추구하는 특성들과 동일한 것이지만, 측정이 불가능하고 대학 등급 또는 교육 정량화의 척도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입학허가의 상업주의화와 관련해서 무시되어 왔다고 지적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입장이 견지될 때 제반 교육적 가치에 집중하고 상업주의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비교육적이라 여겨지는 전략들까지 동원하여 대학들은 학생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대학 총장들까지 나서 대학서열 평가기관들에 의해 결정된 기준에 맞춰 대학 이미지를 개선하고 대학의 교육적 비전도 창출하는 방안은 없을까 고민하는 현상을 대학입학의 상업주의라고 비판하고 있다. U.S. News & World Reports의 대학서열 발표, 대학위원회(the College Board)의 독주(SAT 및 AP시험, 사교육 상담 등), 소수 언론기관,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입 마케팅 및 상담산업 등은 대학을 단순한 브랜드로 전락시켜왔으며, 이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들은 구매자로 취급되어 대학진학이 높은 위험이 따르는 게임으로 변질 되었다는 것이다.
- 이와 같이 대학입학사정관 제도가 정착되어 있는 미국 대학들도 학생선발과 관련하여 고민에 빠져 있고 어려움을 겪기는 우리와 마찬가지이다. 일부에서는 입학사정관이 도입되면 우리가 겪고 있는 대학의 입학전형과 관련한 문제점들이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그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우리 여건에 맞는 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O 입학사정관제 도입 및 지원방안 연구(김현철 외, 교육부 정책연구 2006)는 입학사정관제데 대한 문헌연구를 실시하고 국내외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운영사례를 조사함은 물론 설문조사를 통하여 입학사정관의 역할과 업무내용, 입학사정관의 교육, 입학사정관의 책무, 학교 규모와 특징에 따른 입학사정관의 적정 숫자, 입학사정관의 신분과 임용기간, 입학사정관의 자격, 입학사정관제의 조직과 운용 등을 조사하고 요구를 분석하고 있다. 김현철(2006)의 정책제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입학사정관제 도입과 관련하여 향후 2-3년 동안 시범 운영하여 사회적 공정성과 대학의 학생 선발권간 갈등을 절충하여 효과적 시행방안을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 시범 운영에 참여하는 대학들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실시하여 이의 도입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시범 실시하는 경우 일부 입학전형에 한해서 이를 제한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이의 실시에 따른 성과와 문제점을 분석할 수 있도록 개별 대학별 혹은 시범실시 대학 외부에 입학사정관제 연구팀을 구성하여 향후 입학사정관제 전면적 도입과정에 그 연구결과를 참고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재정적 지원은 입학사정관에 대한 인건비 지원과 시범실시와 함께 진행되는 연구의 연구비 항목으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 입학사정관의 기능을 학생선발로 국한할 것이 아니라 여러 선발기준에 의하여 선택된 학생들의 입학 이후 학업성취도나 학교생활 만족도, 졸업율, 졸업시기 등의 연구에 참여토록 하여 관련 정보가 입학사정 업무에 환류 되어야 하며
- 각 대학의 여건을 고려한 다양하고 특성있는 입학사정관 모델이 개발․적용되어야 입학사정관이 효과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O 교육정책의 나비효과를 꿈꾸며(한석수, 도서출판 아르케 2005)는 현행 대학입학전형제도를 분석하고 발전방향을 전망한 다음 내신의 신뢰도 제고 및 반영비율 제고, 수능의 영향력 약화, 대학입학 사정관제 도입 등을 특징으로 하는 2008 대입제도 개선안 마련과 관련하여 동 정책의 도입 취지 및 경과, 주요내용 등을 당시 실무과장의 시각으로 정리하고 있다.
- 한편, “누가, 왜 서울대학에 들어가는가?”라는 글에서는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보고서(김광억 외3, 입시제도의 변화: 누가 서울대학에 들어오는가?, 2004)의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고교 평준화 제도 이후 서울대에 서울출신 입학생 비율이 낮아졌으며, 서울대 입학비율의 등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내신성적 반영비율의 변화라고 한다.
- 즉, 예비고사가 학력고사로 전환된 1982년, 논술고사가 도입된 1986년, 학생부가 도입된 1997년 등 입시제도에 큰 변화가 있던 때 서울과 강남지역 학생들의 서울대 입학비율이 떨어진 것은 그 때마다 내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1982년 130점 만점으로 전년보다 30점 높였고 1986년 다시 170점으로 높였으며, 1997년에는 학생부가 도입되고 대학별고사가 폐지돼 내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음).
- 또한, 학생부 도입과 본고사 폐지로 서울지역 학생의 입학률은 1980년대 이래 최저점으로 떨어졌고 2000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했으나 2001년 이후 다시 증가했는데, 이는 서울대가 특차모집 등을 실시하면서 면접․구술과 수능의 비중을 높여 학생부의 영향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 2002년이 돼서야 서울대는 농어촌학생과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을 도입하는 등 사회적 책무차원에서 다양한 학생 풀을 구성하려는 노력이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2005년부터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제의 모집인원을 대폭 늘리고(20%→50%) 엄정한 학사관리를 통해 입학정원의 10% 정도를 탈락시키고 편입학을 통해 중간 수혈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 학생선발제도의 개선과 관련하여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정책방향이 제대로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 간 역할과 책임을 나누고 원활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입학사정자료의 상대적 비중이나 운용 방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바, 하드웨어로써 학생선발에 관한 정부나 대학의 정책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로써 입학사정관의 적정한 역할이 기대된다.
O 해외 대학입학제도 실태조사 연구(정영수 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연구보고 2007)
- 외국의 대학입학제도에 관한 선행연구 및 관련 자료를 분석하여 국내 대학입학제도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을 검토하고
- 고등학교 성적 활용방안, 고교 학력차이 해소방안, 학교생활기록부 운영상황, 입학상담전문기관 운영실태, 대학입시제도와 고교 교육과정의 연계성 여부 등을 준거로 외국의 정책 사례와 관련 제도에 대한 비교접근 차원에서 내용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정영수(2007)의 제안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대학 수학의 기초가 되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충실한 이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대학교육과정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수준의 교육과정이 고등학교 단계에서도 개설되어야 한다.
- 논술과 본고사 필요성과 관련하여, 논술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등의 교육활동 속에 포함된다면 그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며, 고차원적 사고력이나 문제해결능력 등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된다면 본고사 필요성 역시 감소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 학교간 학력격차 원인을 학생의 개인적인 능력으로 돌려 해석하는 경우와 사회경제적 배경 변인의 영향을 고려하는 경우 대입제도에서 고교등급제는 다양한 차원으로 시행될 수도 있다고 한다.
- 사회통합 차원에서 소외계층은 다양한 방식으로 고려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등학교 상위 일정비율 학생의 자동입학정책(미국), 적극적인 보상 차원의 지역별 쿼터 설정(중국), 소외집단과 성인학습을 위한 대학의 적극적 배려정책(호주), 그랑제꼴의 지역할당제(프랑스) 등과 같은 사례는 더 확대․발전되어야 하며
- 대입자율화와 관련하여, 학부모나 학생들이 다양한 대입제도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공정성 및 투명성이 강조하게 되어 대학의 자율성이나 자유재량의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O 미국대학에서 신입생 확보를 위한 통계 분석적 접근방법(한석수, 대학교육 2003. 5/6)은 미국 대학들이 신입생 확보를 위해 개발ㆍ활용하고 있는 통계 분석적 등록관리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 대학선택 및 등록에 관한 연구의 대표적 학자는 Hossler 교수이며, 그는 이 분야에 대해 많은 논문과 저서를 발간하였다. 대학선택 모델(College choice models)을 경제적 모델(Econometric models), 사회적 모델(Sociological models), 결합 모델(Combined models), 정보 - 처리 과정 모델(Information-processing models)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Hossler, 1999).
- Bruggink and Gambhir(1996)는 입학허가와 등록간의 격차(gap)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선택 및 등록에 관한 logistic model을 개발했다. St. John(1996) 역시 대학 선택 및 등록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함에도 소홀히 취급돼 왔음을 지적하고 장학금, 등록금 및 주거비 등 재정적 측면의 변수들로 이들 관계를 규명하려 시도하였다. DesJardins(1999)는 주립대학 지원에 영향을 미치는 학생의 특성 및 대학의 요소들을 logistic regression model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 연구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주로 사용되는 변수는 개인별ㆍ지리적 요인(personal and demographic factors), 교육적 요인(educational characteristics), 대학의 특성(institutional attributes)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대학의 지원자 파일 및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ACT 혹은 SAT)을 치를 때 작성ㆍ제출하는 질문서(student profile questionnaire)의 정보를 활용하여 필요한 변수를 개발한다.
- 연구에 주로 사용되는 변수들을 살펴보면, 개인별ㆍ지리적 요인 변수들은 성별, 인종, 연령, 형제ㆍ자매 수, 가계소득수준, 출신지역, 부모의 학력수준 등을 포함하며, 교육적 요인은 고등학교 성취수준, 고등학교 유형, 방과 후 학습활동 등으로 분류되고, 대학의 특성은 대학의 명성과 질, 대학의 크기, 비용 및 유형, 장학금 등의 변수 등을 포함한다.
- 연구를 통해 학생들의 대학선택 및 등록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광범위하게 발굴하고, 회귀분석기법을 활용하여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수들의 대학선택 및 등록에 미치는 영향력(odds ratio: p/1-p)을 산출하고 회귀분석모형을 제시한다.
- 등록관리 업무의 효과성제고를 위해 목표대상 학생에 대한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학생들의 대학지원 혹은 등록 가능성 점수(predicted probability)를 계산한다. 그들은 학생모집에 있어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원 및 등록 가능성 점수에 의거 집중적으로 접촉해야 될 목표대상 학생들의 집단을 설정한다. 가능성 점수의 크기에 따라 보통 10개의 그룹으로 분류하여 대개 6~9 그룹을 집중 공략토록 한다. 또한 지원이나 등록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경계선상에서 망설이는 학생들(fence sitters)을 발굴하여 이들 집단에 집중적으로 접근하여 등록비율을 제고할 것을 제안한다(DesJardins, 2002 & Thomas, 2001).
- 이러한 통계적 처리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관련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학들은 상담회사나 전문 연구기관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에는 대학별 지원이나 등록 예측 모델(predictive model)을 개발하여 대학에 제공하고 효과적 대응전략을 컨설팅해 주는 많은 기업들이 많다.
- 미국에서 학생모집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몇 가지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모집에 있어 개별화(personalization) 전략 및 시간 조절(timing)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Hossler, 1999 참조). 학생들은 우편, 전화광고, 학교방문이나 기타 모집과정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개별화 정도를 자신에 대한 관심도(a form of courtship)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획일적으로 만들어져 무작위로 보내지는 무성의한 정보가 아니라, 특정 학생만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져 보내지는 자료라는 점이 학생들에 의해 인식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정보를 필요로 할 때 맞춰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모집 집단을 특성에 맞게 분류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특정 집단에 적합한 개별화된 정보를 가장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O 입학허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분석- 미국 아이오와대학을 중심으로(한석수, 한국교육 2006)는 전략적 등록관리(strategic enrollment management) 관점에서의 접근방법으로 logistic regression을 사용하여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입학허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분석하였다.
- 사회‧경제적 배경 변수에서는 주로 가계소득 수준과 부모의 교육 수준 등이 의미 있는 관계를 나타내고 있으며, 연령 및 성별, 인종, 당해 대학출신 부모 등의 변수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나타내지 못했다.
- 교육적 특성 변수에서는 입학성적(admission index score)과 고등학교 규모가 높은 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에서의 각종 특별활동이나 대학학점 사전 이수 등은 입학허가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갖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립보다 공립고교 출신, 소규모 학교 출신일수록 입학허가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교과목별 최소 이수단위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입학허가 수준이 낮다.
- 대학 선호 변수와 관련하여 대학의 특별활동에 대한 관심, 전공이나 부업 확신, 등록금 선호수준, 기숙사 선호 등은 입학허가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 이러한 변수들은 입학허가와는 상관없지만 입학허가 후 지원자의 당해 대학에 대한 등록여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늦게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입학허가 수준이 떨어진다.
- 학생선발 및 등록과 관련한 미국에서의 연구 동향 및 분석기법을 소개하고 있어, 우리나라 대학들의 학생선발 모형개발에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 동안 교육 관련 연구에서는 비교적 활용되지 않았던 Raftery의 Baysian Information Criterion, 교차 타당성 검정(Cross Validation test), 분류표(the classification table), Hosmer-Lemeshow의 적합성 검증(Goodness-of-fit test)과 ROC(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s) 커브 검증 등을 사용하고 있어 향후 연구에 참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