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A: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궁금한게 있어서 문의 드려요. ~ 춤을 추다, 잠을 자다, 꿈을 꾸다. 이 동사표현은 항상 춤, 잠, 꿈 과 같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추다, 자다, 꾸다에 명사형 ‘ㅁ’ 을 붙이면 춤, 잠, 꿈, 이렇게 됩니다. 이것을 영어로 바꾸면 춤= dance / 추다 = dance / 잠= sleep / 자다= sleep /꿈= dream /꾸다= dream 결국 동사와 명사가 같아요. 학생들이 왜 영어로는 같은 말을 두번 반복하는지 물어 봐요. 이러한 문장과 단어의 관계성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수 있을까요?
선생님 B: '추다'의 경우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을】 ((춤과 관련된 명사를 목적어로 하여)) 춤 동작을 보이다.' 와 같이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영어의 관점에서 '타동사(transitive verb)'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저라면, '추다'는 명사 목적어가 필요한 타동사라서 '추다'로만 쓸 수는 없고 '춤을 추다'가 되어야 한다고 할 것 같습니다. ('추' is a transitive verb that requires a noun for its object.) 그리고 위에 채팅의 편의를 위해 그냥 쓰셨을 수 있지만, '자다'의 의미를 어딘가 학생들이 보는 곳에 기재하실 때 그냥 'sleep'말고 'to sleep'으로 표기하시면 학생들이 이 동사의 원형(혹은 부정사)라고 인식하게 되어 영어권 학습자들과 보다 원활히 소통이 될 수 있겠습니다. 저는 항상 그렇게 하고 있어서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선생님 C: 영어에도 동족 목적어라고 해서 동사와 같은 어근의 명사가 목적어가 될때 그 명사를 동족 목적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draw a drawing 그림을 그리다. live a life 삶을 살다. 사실 영어에서 live, walk, draw등은 자동사이기에 목적어가 필요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사와 어원이 같은 동사의 명사형을 목적어 자리에 쓸 수 있지요. 그것을 동족 목적어라 부르고 1형식이던 문장은 3형으로 바뀌게 됩니다. 동족 목적어와 어울리는 동사는 본래 자동사이므로 다른 종류의 목적어와는 거의 잘 어울리지 않는다.
- 가래로 갈다 / 갈래로 갈리다 / 갈퀴로 갈퀴다, 할퀴다 / 거리를 거닐다 /걸음을 걷다 (to walk a walk)
- 굄돌, 굄목을 괴다 /그림을 그리다 (to draw a drawing) /금을 긋다 / 꼬챙이를 꽂다
- 꿈을 꾸다 (to dream a dream) / (팔)꿈치를 굽히다 / 나머지를 남기다 /넓이를 넓히다
- 높이를 높이다 / 누룽지를 눌리다 / 누비를 누비다 / 다리를 달다 /덤을 더주다
- 덮개를 덮다 / 도르래를 돌리다 / 둘레를 두르다 / 디딤돌을 딛다 / 뗏장을 떼다
- 또아리를 틀다 / 뜀을 뛰다 / 뜸을 뜨다 / 마개를 막다 / 말을 몰다
- 매듭을 맺다 / 먹이를 먹이다 (to feed food) / 몇모금 먹다 /무덤에 묻다
- 무침을 무치다 / 바람에 불리다 /바람을 (풀무로) 불다 (to blow with the blower)
- 받침을 받치다 /버무리를 버무리다 / 베개를 베다 /볶음을 볶다
- 부채로 부치다 / 부침개를 부치다 / 부피를 부풀리다 /북을 북돋우다
- 빛을 비추다 /빨대를 빨다 / 빨래를 빨다 /사람을 살리다
- 살림을 살다 (to live a living) / 삶을 살다 (to live a life) /셈을 세다 /소리로 소리치다 (to sound a sound)
- 숨을 쉬다 (to breathe a breath) /신을 신다 /싸개로 싸다 / 싸움을 싸우다
- 써레로 써리다 / 쓰레기를 쓸다 /얼음을 얼리다 /여닫이를 여닫다
- 열쇠로 열다 /울음을 울다 (to cry a cry) /웃음을 웃다 (to laugh a laugh)
- 이름을 이르다 (to name a name) /이엉을 잇다
- 자루를 잡다 / 자리를 잡다 / 잠을 자다/ 자물쇠(로)를 잠그다
- 절임을 절이다 / 절이를 절이다 /졸음을 졸다
- 죽음을 죽다 (to die a death) /지게를 지다 /지팡이를 짚다
- 짐을 지다 (to bear a burden) /집을 짓다 (to build a building)
- 차림을 차리다 /춤을 추다 (to dance a dance)
- 칼을 갈다 /코를 골다 /크기를 키우다 /키를 키우다
한편, 능격동사라고 해서 동일한 형태의 동사가 자동사와 타동사로 두르 쓰이는 동사가 있는데 이는 능동사-피동사나 주동사-사동사와 관련이 없다. 예를 들어 잔물결이 뱃전에 부딪었다.(자동사), 아이는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세게 부딪었다(타동사) 참고로 여기에 강조를 나타내는 접미사 -치와 피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히를 붙여 사용할 수 있다. / 버스가 잠시 정차한 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자동사), 그는 차를 잠시 정차하고 전화를 걸었다.(타동사), 여기서 자동사는 주어에만 영향을 미치고 타동사는 주어와 목적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수 있다.
언어는 의사소통이 그 목적이다. 타동사와 자동사로 다 쓰는 이유는 그 의미를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그녀와 잤다. 나는 잠을 잤다. 전자는 꿈이 아닌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나는 친구에게 돈을 꿨다. 나는 꿈을 꿨다. 처럼 borrow의 의미도 있으니 나는 꿨다는 의미가 불명확하고 마지막으로 나는 췄다도 춤을 추측할 수는 있겠지만 의미가 불명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