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은 교사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 ||||||
□ 평택교육희망네트워크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정책토론회 | ||||||
| ||||||
남양주 호평중-학부모 공감 형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혁신학교는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연구 모임을 만들어 미래를 구상하고, 학생들이 활동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도와야 한다. 현재 평택지역 내 혁신학교는 갈곶초등학교, 죽백초등학교 두 곳으로 송탄중학교는 혁신학교 예비학교로 지정돼 있다. ‘혁신학교, 혁신학교’하는데 혁신학교는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주체는 누구인지, 아이들의 만족도는 어떤지 궁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도대체 혁신학교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지난 13일 평택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평택교육희망네트워크(공동대표 한보석·김정희·신미정) 제1회 교육정책 공개토론회 ‘혁신학교란 무엇인가?’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엔 남양주 호평중학교 혁신부 이승곤 교사 ‘학교혁신의 방향과 실천’, 용인 흥덕고등학교 혁신부장 김주영 교사 ‘새로운 학교 만들기 흥덕고 1년 돌아보기’, 평택 죽백초등학교 혁신부 이효순 교사 ‘우리 지역 혁신학교 사례발표’를 통해 앞으로 교육운동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모색했다. 호평중학교는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학급당 인원수가 28명 내외로 구성됐다. 지원받은 예산으로 사서교사·상담교사·과학실험보조교사·교무보조 등을 채용해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구축했다. 학생의 특성과 요구를 고려해 블록수업, 학기집중이수,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 지역 복지시설 봉사활동 등으로 지역과 학부모의 연대·협력을 강화했다. 또한 교장에게 집중됐던 권한을 교사들에게 위임하여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했다. 학부모와의 공감대 형성 및 연대의 틀을 만들기 위해 혁신학교 학부모 연수, 의견수렴과정, 학부모 아카데미, 학부모 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했다. 이승곤 교사는 “학교 혁신을 위한 노력가운데 교사들이 전문적인 학습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업이다. 호평중학교는 혁신학교로 지정됨과 동시에 자율학교로 지정돼 학교 구성원이 참여하는 학교 헌장 제정 및 여러 차례의 협의를 거쳐 교사·학생 상호간에 약속을 제정했다. 학생·교사·학부모·교육행정 담당자의 연대를 기초로 배움의 공동체를 구축해야 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사가 바뀌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죽백초등학교는 올해 3월1일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죽백초는 중소도시인 평택이란 지역에서 어떻게 자기역할을 할 수 있을까 문제를 고민하다 혁신학교를 지원하게 됐다. 혁신학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됐던 것은 교사들의 자발적인 생각이었다. 과정은 굉장히 민주적이었다. 교사들은 우리학교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혁신학교에 선정이 안 되더라도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보자는 목적으로 매일매일 토론을 거듭했다. 이효순 교사는 “혁신학교가 되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면 지칠 수도 있었을 거다. ‘내가 만들 수 있는 학교는 무엇이겠느냐’ 교사들은 아이들이 몇 명 남지 않더라도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했다. 하고 싶어도 못한다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갔다. 발언을 하고 결정의 과정에 참여하기 시작하며 교사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큰 밑거름이 됐다. 초기엔 교사들의 변화를 봤다면 지금은 학부모가 변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는 과정을 습득한다. 변화는 즐거울 수 있다”고 죽백초등학교의 혁신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경기도 혁신고등학교로서 흥덕고등학교는 기존 인문계 고등학교가 해결하지 못했던 커다란 문제, 대학 입시위주의 왜곡된 구조 속에서 고교교육이 정상화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며 출발했다는데 가장 커다란 의의를 둘 수 있다. 먼저 교사의 성장을 위해 월 4회 수요일 오후를 안정적으로 확보, 4번 중 첫째주 수요일은 학교 규범이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교직원 회의, 두 번째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연수, 세 번째는 교사 동아리 워크숍, 네 번째 수요일은 자기성장시간(자유조퇴가능)으로 활용했다. 초기 학부모들은 학교에 전폭적 신뢰를 보내며 지지 했지만, 대학진학을 위한 공부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는 학부모들을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매주 15명의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학교에 나와 자원봉사를 하는 등 학부모-학교간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김주영 교사는 “2010년은 시련과 도전의 한 해였지만, 무한히 행복한 해였다. 미래형 인문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자신감도 획득했다. 2011년엔 구체적인 전략을 통해 들어갈 계획이지만 역시 만만치는 않다. 혁신학교 운동은 혁신학교 뿐만 아니라 일반학교로의 적용가능성이 높은 운동이라는 점을 염두해 둘 수 있으며, 현 시기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희망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제발표를 마무리했다. 한보석(현지 평택고 교사) 대표는 “아이들이 자기의 길을 모색하고, 자기의 길을 가야하는데, 아이들이 실패와 좌절을 맛보며 꿈을 잃어가고 있다. 현재 평택 교육계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는 경쟁보다는 협동하고, 소수가 아니라 다수가 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희망을 갖고, 서로 간에 보듬어 주고 배움이 일어나는 교육이 오늘날 우리가 가야하는 교육이다”고 설명했다. 교육희망네트워크는 지난해 초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올해 1월 창립했다. 각계각층이 소통하고 교류협력하면서 국가가 책임지는 공교육 체계를 수립하고, 차별 없고 질 높은 교육문화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회원수 80여 명의 풀뿌리 교육자치 운동단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