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부모자녀소통연구소 고노아케미 소장, 사진 참사랑평화학교-
참사랑평화학교(노원구 하계동, 교장 황인춘)는 지난 10월 11일에서 15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평화교육여행 in 日本동경에 재학생 12명과 교사 3명등 총15명이 참가했다. 평화교육여행 Peace Education Travel(이하 PET)은 성지순례와 문화탐방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온 지혜를 배우고 내 삶에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계획된 프로젝트이다.
PET in 東京은 2015년부터 매년 진행해 왔기에 일정은 어려움이 없었지만, 2018년만의 개성 있고 특별한 즐거움을 찾기 위해 많은 생각과 시간을 투자했다. 출발을 앞두고 약 한달 전부터 사전학습이 시작되었다. 학생들에게 PET 개요를 설명하고, 일본에서 교류할 노래와 선물, 그리고 단체복 제작을 위한 팀장을 정했다.


교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면 일이 빨리 진행될 수 있으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학생들에게 책임을 맡기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조언도 해야 하니 오히려 일이 많고 진행 속도도 느려진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대안교육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니나 다를까 팀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하랴 결과물을 남기랴 고생이 많았다. 노래는 음악시간과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꾸준히 연습되었고, 선물은 천연비누를 직접 만들었다. 단체복 2종에는 교사의 아이디어와 학생의 그림솜씨가 합하여 탄생한 TPS 로고가 새겨졌다.


성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 신도(神道)를 탐구하였고, 가정연합 성지 관련 말씀도 수차례 훈독했다. 한일문화교류연합회 무토카츠키요 부회장으로부터 ‘한일문화차이와 한일교차축복의 섭리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듣고, 일본역사의 큰 흐름을 살펴보았다. 2학기부터 시작된 일본어수업 시간에는 실용회화를 배웠으며 학생의 열정과 노력정도를 고려해 여행 장학금이 지원 되었다.


여행 첫날 아침 6시에 학교를 떠나 오후 3시경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숙소는 토쿄 요요기지역의 올림픽청소년센터에 잡았다. 숙소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바로 롯본기 지역에서 야경을 보기위해 모리미술관을 방문했다. 미술관 테마는 ‘대참사와 미술의 힘’이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가 부흥 · 재생에 소원을 담아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이상과 희망 그리고 비전을 제시하였다(모리미술관 홈페이지 참조). 다양한 재료와 형식으로 표현된 작품들이 때로는 밝고 희망적으로 때로는 어둡고 잔인하게 다가왔으며 ‘평화’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2일째는 토쿄디즈니씨를 방문했다. 조금 쌀쌀했지만 평일이어서 시설물 즐기기에는 적합한 날이었다. 놀이기구를 타고 쇼를 보며 예쁜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꿈과 환상의 세계를 만끽했다.


3일째에는 성지순례와 현지인과의 교류의 날이었다. 우선 숙소 뒤편에 위치하는 메이지신궁에 도보로 방문했다. 신사에는 메이지천왕과 왕비를 모시고 있다. 예상보다 넓은 공원과 큰 나무들이 울창했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우리는 미리 배운 대로 신사입구에서 손을 씻고 입을 헹구며 본전에서 차분히 기도했다. 나무로 된 아주 커다란 토리이문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메이지신궁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인 소세(早成)학사에 이동했다.



소세학사는 문선명선생께서 직접 방문하고 이름을 지어주신 일본에서 유일한 원리연구회 학사이다. 해마다 와세다대학교 견학은 해왔으나 소세학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참사랑평화학교는 2015년 일본문화탐방 이래 준세국제학원(JUNSE国際学院,일본 프리스쿨)과 교류를 했는데, 올해는 같이 소세학사 대학생들과 교류하기로 결정했다.


교류 내용은 ‘평화의 탑 쌓기’와 ‘천국초밥 만들어 먹기’였다. ‘평화의 탑 쌓기’는 종이컵 2020개로 원기둥형 탑을 쌓는 이벤트인데, 컵 2020개는 2020년까지 평화세계를 실현시키려는 비전을 뜻하며, 컵에는 문선명선생께서 지으신 ‘영광의 면류관’이란 시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새겨졌다. 컵 2020개로 탑을 쌓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쌓다가 쓰러지고 쌓다가 쓰러지는 일이 반복될 때마다 과연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은 생겼지만 결코 포기할 수가 없었다. 모두가 합심하고 지혜를 모은다면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느냐! 교장선생님 지도하에 강도 높은 집중력과 불굴의 끈기로 우리는 드디어 성공했다. 승리의 현수막을 걸어 다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감동적이고 짜릿한 경험이었다.


천국초밥 맛도 각별했다. 천국은 위하여 사는 곳이라고 한다. 천국초밥은 타인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먹여주는 프로젝트이다. 상대가 좋아하는 식재료를 가지고 상대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주고, 맛있게 먹는 그 모습을 보고 모두가 기뻐했다. 공들어 준비한 천연비누를 전달하고 노래도 발표하고 카드게임을 즐겼다. 소세학사에는 약5시간쯤 있었다. 이어서 대학생의 안내로 문선명선생께서 다니신 와세다대학교에 가서 준세학원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여학생 중에는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 마음에 우는 학생도 있었다.


이어서 재일한국인 선배와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교차축복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선배 이야기는 한국에 사는 다문화가정의 자녀와 공감대가 많았다. 시부야역에서 만난 다른 선배는 학생들에게 저녁을 사먹으라고 용돈을 주었다. 주신 용돈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쇼핑도 했다.


숙소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심정공유시간에 학생들의 일본인 어머니가 써준 편지를 읽었다. 이 편지는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학생들 몰래 받아온 것이다. 어머니들은 국제교차축복을 받게 된 계기, 자녀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손글씨로 적었다. 학생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며 감사를 드리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답례의 엽서를 작성했다(이 편지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우편발송을 했다).


4일째는 요요기성지(가정연합)를 찾아가 말씀 훈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에는 에도역사박물관에 가서 전시물을 관람하면서 에도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일본인의 삶을 배웠다. 오후에는 오다이바 지역에서 자유여행을 즐겼다. 숙소인 오에도 온천에서 일본전통의상인 유카타를 입으며 축제의 분위기를 경험했다.


마지막 5일째는 토쿄역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근교 고층빌딩 야외카페에서 4박5일 일본문화탐방을 되돌아보는 평가회를 했다. 저녁 7시 반쯤 일본 나리타공항을 떠나 밤11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사후교육으로서 소감문제출과 개인 및 단체 앨범 제작이 진행되었다.


‘참사랑평화학교’ ... 정말 잘 지어진 이름이라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과 일본은 원수 중에 원수지간이라고 말한다. 나는 한국과 일본의 평화로운 관계는 아시아를 넘어 평화세계 실현에 의미있는 에너지를 생산할 것으로 믿는다. 이번 PET in 동경을 통해 한국와 일본의 청소년들이 느낀 한일우호감정이 인류가 소원하는 평화세계 도래에 일조할 것을 깊이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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