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에마디. [시편 110편 성경신학: 왕적 제사장]. 서울: 부흥과개혁사, 2024(2022). 315쪽, 24,000원.
구속사에서 시편 110편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추적한 책.
저자 에마디는 창조에서 아담의 역할이 세상을 다스리는 왕의 역할과 하나님에 대해 제사장의 역할이었음에 주목하면서 아담의 타락 이후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역사상 아담의 역할이 누구에게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밝힌다. 저자는 새 창조에서 왕적 제사장 역할을 예시한 몇몇 인물을 소개한다. 노아, 아브라함, 그리고 아브라함 시대의 멜기세덱이 거의 원형에 속한 인물들이다.
멜기세덱 이후 이스라엘에 제사장 제도가 도입되고, 거기서 아론의 역할이 부각된다. 또한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 공동체적으로 “제사장 나라”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물론 이스라엘도 그 역할 수행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 창조를 수행하실 메시아에 대한 소망이 나타나는데, 그분은 왕적 제사장이시며, 메시아의 이런 기능을 상기시킬 가장 좋은 모델이 바로 멜기세덱이다. 신약시대에 교회는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불린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사실은 교회가 바로 새 창조 안에서 아담의 역할을 행사할 실체임을 일깨운다. 요한계시록의 여러 본문에서 가르치듯이, 새 창조의 성취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는 늘 “나라와 제사장”이 된다.
이 책은 창조에서 새 창조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둘째 아담의 등장과 둘째 아담의 역할이 왕적 제사장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