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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우먼
김주영대표이사(31세)
IT쪽 디자인 강사로 활동하던 중 주변 지인의 동업제의로 온라인쇼핑몰을 하게 됐습니다. 2000년도 연말쯤 시작하게 됐고 당시 아이템은 의류는 아니었구요. 자세히 말씀 드리기는 곤란한 부분이 많은데 어쨌든 동업자와 아이템 자체의 문제로 인해 많은 시련을 겪게 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알고 보니 2년을 알고 지냈던 동업자가 그동안 저에게 이름, 나이, 전과기록까지 다 거짓말을 했더군요. 대신 세상을 좀 알게 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지요. 이후에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다시 한번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서 다시 창업을 했습니다. 2001년도였지요. 창업자금은 300만원이 조금 못 됐을 거에요. 여성의류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었지만, 매일 동대문에 나가서 돌아다녔습니다. 도매상들과 친해지고, 하나씩 물건을 사보면서 감을 익혔습니다. 그때는 사입, 사이트관리, 고객관리 저 혼자 다했지요.
잘되셨나요?
잘안됐지요. 그때 하나씩 알아가게 된 거지요. 아, 옷은 이렇게 만드는구나. 패션잡지도 사서 보고, 매일 시장에 나가서 트렌드에 대한 조사를 하고 감을 익혀나갔습니다. 어느 정도 하다보니 좀 감이 오더군요. 그러다가 2002년 직원 중 한분이 빅사이즈를 입는 분인데, “체격이 큰 사람도 예쁜 옷을 입고 싶다. 그리고 큰 사이즈들의 옷들은 디자인도 별로인데 가격까지 비싸다”는 불만을 얘기했고, “빅사이즈도 함께 판매해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의외로 반응이 좋았고, 점차 비중을 늘려가다 빅사이즈 전문으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현재는 빅사이즈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자금운용계획 같은 것이 없었습니다. 제가 지금 생각하면 여기까지온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때여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요.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잘되겠지. 열심히 하기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1년 정도 지나고 나니 통장에 돈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인 시간은 거의 배제했습니다. 친구들도 잘 못 만나고 거의 하루 20시간을 일과 씨름했습니다.
남자로서 여성의류 분야가 어려웠을 듯 한데 도와주는 사람이라도 있었나요?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고생 많이 했어요. 매일 동대문 나가서 돈 되는대로 물건 사입 해 오고, 사진 찍고 사진 올리고 상담전화 받고 매일 똑 같은 생활을 거의 1년 정도 했지요. 1년이 되니까 통장에 잔고가 1000만원이 되더군요. 이 돈으로 당시 잘나가던 아이템 한가지를 사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물건의 60%가 불량인데 반품도 안받아줘서 이틀 밤을 새워 불량 분류하고 고객에게 배송했어요. 불량은 자세한 설명과 함께 땡처리로 도매상에게 넘겼습니다. 그 후로도 이런 경우가 서너 번 더 있었어요. 그래도 도매상과의 네트워크가 잘돼 있어 손해는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시간적 정신적으로는 엄청난 손실이지만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소매에는 먹히지 않는 제품들이었는데, 이것도 도매로 넘겼습니다. 이것이 마지막으로 충동구매는 안했습니다.
도매상들과의 네트워크는 어떻게 만들었나요?
매일 눈도장을 찍었지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십니다. 시장을 둘러보면 그렇게 많은 제품들이 있지만 내 마음에 꼭 들고 컨셉이 같은 물건들은 열 손가락에 꼽습니다. 그런 곳을 찍어두고 집중적으로 공략하지요. 공략이라봐야 가서 인사하고 말 건내고, 잔심부름도 해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그분들도 점차 마음을 열고 먼저 인사를 건내 옵니다. 며칠 못가면 궁금해하기도 하구요. “요즘 어떤 게 잘나가요?” 하고 슬쩍 물어보세요. 그 분들이 제일 정확하게 압니다.
초보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사입이고 두려움대상 도매상이라고 하는데?
도매판매 아니면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항상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바쁘다 보니 좀 무뚝뚝하기는 하지요. 하지만 그 분들도 사람인데 성실하고 친절한 사람에게는 진심으로 대합니다. 한번 맘에 들면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시는 분들도 많구요. 간혹 초창기 때 도매상의 말만 듣고 ‘잘나가는 물건’이라고 해서 대량 구매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저도 왕왕 있었지만 그것은 일단 본인들이 정보와 상식이 없어서입니다. 그래서 많이 가는 수밖에 없어요. 발품 파는 만큼 노하우가 쌓입니다. 그리고 동대문도 예전 같지 않아요. 인터넷이 활성화 되지 않았을 때는 찬밥 신세를 감수해야 했지만 그분들도 잘 아시거든요. 인터넷쇼핑몰이 터지면 오프라인의 몇 배, 몇 백 배로 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요. 현재는 원하는 수량 사이즈 얼마든지 구매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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